요즘 화두 중의 하나가 '기본소득'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재난극복 차원에서 이미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기본소득(재난소득) 제도가 국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기본소득'이란 칼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사상에서 출발했고 자본주의 사회와는 거리가 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돈을 아무런 조건 없이 정부가 지급하는 제도. 수입이 많든 적든 따지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주면서 사용에 대해서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라고 정리된다. 그렇다면 왜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본소득이
이제는 많은 사람이 음식을 먹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셔터를 누르며 수많은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그 많은 사진 중에서 작품성을 인정받는 것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사진에 대한 이해가 달라서다. 사진 촬영 작업을 “찍는다”라고 표현한다. 찍는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베낀다는 의미다. 똑같은 모양의 벽돌이나 붕어빵을 찍어내듯이... 寫眞이라는 한자 뜻은 “사물을 그대로 복사한다”. 있는 그대로 나오게 찍는 게 사진이라는 뜻이다. 사진을 시작한 서구에서는 “Photograph”라 한다. “빛(Photo)으로 그리는 작업(Graph)”을
공포 영화가 무서운 이유 중의 하나는 괴롭히는 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해치는 적이 눈앞에 있는데 그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증권가의 오래된 말에는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판다’는 게 있다. 인간의 불안 심리를 잘 표현한 말로 들린다. 실제와 상관없이 사실이 아닌, 혹은 사실 이전에 세상에 떠도는 안개와 같은 불안이라는 심리는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기도 한다. 위정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불안 심리는 안정을 해치는 매우 위험한 사태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불안한
3월 11일. 요일제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날의 이틀째다. 기자가 마스크 살 수 있는 날이다. 아침 9시부터 동네 약국에서 마스크 배급 판매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부랴부랴 달려갔다. 서둘러 도착한 시간은 8시 10분쯤. 벌써 18명쯤 내 앞에 있었다. 20번 안쪽에 서 있다는 게 다소 안심이 됐다. 불과 10여 분 만에 앞 보다 3배가 넘는 줄이 생겼다. 줄을 섰다가 부인과 교대하고 부랴부랴 출근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쩌다 나라가 이 꼴이 됐나?” 길게 늘어선 줄 옆을 지나가면서 한 노인이 불만을 털어놨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란 놈이 모두를 꼼짝 못 하게 한다. 달싹 이라도 할라치면 그놈이 무서워 모두 얼굴을 마스크로 반쯤 가려야 한다. 아주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나갈 엄두도 못 내니 거의 모두가 자진해서 자가 격리한 셈이다. 갑자기 시간이 남아돈다. 바쁠 때는 잠시만이라도 여유가 있었으면 했는데 요즘은 기약 없는 기다림이 긴 시간으로 이어진다. 갑자기 ‘시간 로또’라도 당첨된 양 여유가 많아졌지만, 예상도 못 했고 준비도 안 되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로또 맞은 사람은 행여 들치기나 당하
3월 첫 주말인 7~8일 날씨가 너무 맑아 ‘코로나’의 위협에도 바깥을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봄을 취재하기 위해 안양천의 고척교와 오금교, 그리고 신정교 주변을 찾았다. 서울 기온은 7일 13도, 8일엔 17도까지 올라갔다. 안양천 주변에는 봄을 맞기 위해 시민이 많이 나왔다. 나이 든 여인들은 골짜기에서 냉이를 캐고 있었고 마스크를 착용한채 운동하는 젊은이들의 조금은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마스크를 착용하곤 있어도 시민들은 봄과 함께 생기가 돌았다. 자전거를 타고 기구로 운동도 하고 아이들은 농구 경기를 했다. 육교 밑에서
겨우내 기다려 딱 하룻밤 품에 안겼던 하얀 세상, 그 하얀 산에서 내려오자 그리워지기 시작해 지난 열흘간 몸살을 앓았다. ‘또 한 해를 기다려야 하나?’ 겨울이 멀어져 갈수록 크고 따스하게 밀려드는 그리움, 마음의 고향 설산이 그려내는 ‘산 그리메’였다. 기어코 다시 배낭을 꾸려 흥얼거리며 그곳으로 갔다. 열흘 만에 가는 길은 변함 없는데 눈은 다 없어졌다. 녀석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땅속으로 숨었나? 아무리 살펴도 차창 밖 산 속엔 눈이 없다. 도성고개(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와 일동면 사직리에서 가평군 북면 적목리
음식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리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담았다. 방랑 셰프 임지호님의 자연주의 요리 이야기는 매체를 통해서 많이 보고 듣고 하던 터였다. 영화 시사회 초대를 받고 무조건 가기로 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세상이 뒤숭숭해도 잠깐 숨통 트여보자 싶었다. 지뢰를 피하듯 마스크와 장갑으로 무장하고 조심조심 동대문 메가박스까지 다녀온 것이 두 주 전이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밥정이든 요리 이야기든 할 소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저 영화 속 음식들을 들여다보기만 하다가 이제야 그 이야기들을 주섬주섬 꺼내
사진 대중화 시대다. 좋은 성능과 기능을 가진 카메라에 관한 관심이 높다, 새로 출시되는 모바일 기기에 장착된 제품에 대해서, 사진 취미활동과 사진 강의를 하는 나도 좋은 성능을 가진 카메라에 관심이 많기는 마찬가지. 사전예약 판매하는 “S20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알아봤다. 스마트폰은 세 종류(S20, S20 5G, S20 Ultra 5G)로 기종마다 카메라 기능에 차이가 있다(이 글은 제조사와 전혀 무관함을 밝혀둔다). 해상도의 비약적 향상 사진의 화질을 좌우하는 해상도(선명도/화질)가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 현재 스마트폰 카
로제트(rosette)의 사전적인 뜻은 장미꽃 모양. 마치 장미꽃을 펼쳐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추운 겨울에도 잎은 광합성으로 당분 함량을 높여 동상을 막는 부동액 역할을 한다. 민들레, 질경이 달맞이꽃 등이 대표적인 로제트 식물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은근과 끈기로 월동을 마친 이 로제트식물들이 지금, 3월 초 산과 들 그리고 길가에서 피어나고 있다. 보도블록의 틈새나 아파트 외벽의 작은 틈새의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발로 밟고 잡초라고 마구 뜯어내는 악조건 속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려고 새싹을 내고 새순을 내며 꽃을
코로나19가 행동반경을 많이 좁히고 있다. 소일거리가 마땅치 않은 은퇴자들에겐 더 지루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기자는 뒤늦게 배운 사진 취미로 카메라를 가지고 무료하지 않게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낸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둔 것이 잘한 일 중에 하나란 생각을 하게 했다. 사진 취미가 왜 혼자 놀기에 좋을까? 첫째, 카메라를 가지고 놀기에 혼자서도 덜 심심하다 마라톤, 도보 등 맨손으로 하는 취미도 있으나 도구를 가지고 놀면 당연히 덜 심심하기 마련.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온종일 놀 듯 하루종일 즐길 수 있다. 둘
조가비는 조개 등의 껍데기라는 뜻이다. 조개껍데기 또는 패갑(貝甲), 합각(蛤殼)이라고도 부른다. 세계 조가비박물관은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동의 천지연폭포 옆 외돌개 근처에 있다. 아름다운 조가비와 산호를 주제로 하여 운영되고 있는 전문 박물관이다. 1979년도부터 제주와 세계에서 수십 년간 수집된 다양한 조가비를 진열해놨다. 지난 2월에 박물관 현장을 찾아갔다. 전시된 모든 조가비가 본래의 형태를 유지한 채 바다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서양화가 출신 여성인 박물관장이 국내외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채취하고 수집했단다. 전시된 작품
제주감귤박물관에 아열대식물원이 있다. 아열대식물은 열대식물과 온대식물의 중간기후에 잘 자라는 식물군이다. 아열대식물원은 제주감귤박물관 부지 내에 별도의 유리온실로 시설되어 있다. 키 큰 나무인 교목류가 82종, 키 작은 나무인 관목류가 83종 그리고 초화류가 89종으로 총 254개의 종에 7,272주가 전시돼 있다. 감귤박물관의 입장료 1,500원만 내면 감귤박물원, 전통농가전시실, 아열대식물원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만 65세 이상은 무료다. 선인장류, 야자류, 다육식물류(알로에베라 등)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제주도 내
제주도 옛날 농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제주전통농가전시실.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현장이다. 제주감귤박물관 본관 2층에 설치되어 있다. 제주도 전통농가의 옛 모습과 삶의 지혜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요즘 제주도 젊은이들도 잘 모르는 특이한 명칭들이 많다. 제주전통농가의 옛 모습 제주민속자료 제3호인 제주전통 초가 세 채와 정낭, 통시(전통화장실), 우영밭(텃밭) 등 제주농가 전체를 복원해 놓은 곳이다. 옛 농가 전체를 실내에 조성했다. 제주 농업과 제주전통농가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다. 용어
한강을 따라 지나다 보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는 섬들이 있다. 선유도, 여의도, 밤섬, 그리고 이젠 섬의 형태는 볼 수 없지만 뚝섬, 난지도... 그리고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이라는 이름의 '노들섬'이 한강 위에 두둥실 자리 잡고 있다. 노들섬은 1950년대까지는 중지도(中之島)라고 불렸던 섬이다. 현재 행정 구역상 용산구의 눈부신 도심 속에 위치해 있지만, 예전에는 갈대가 가득했던 모래밭이었다. "1795년(정조 19)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찾아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그린 8폭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