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남녀가 하루 8시간 넘게 수면을 취할 경우 악력이 정상보다 두배 가까이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아귀 힘을 말하는 악력은 전신 근력을 반영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최근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팀은 2016년∼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783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악력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결과(주중 및 주말 수면시간과 악력과의 관련성)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 교수팀은 연구 참여자의 연령에 따라 청년(19∼40세), 중·장년(41∼60세), 노년(61세 이상) 등의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6시간 미만(과소 수면), 6∼7시간(정상 수면), 7∼8시간, 8시간 초과(과다 수면) 등으로 나눠 조사·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에게 악력계를 쥐게 한 뒤 아시아 근감소증 연구회 기준에 따라 남성 26㎏, 여성 18㎏ 이상이면 정상 악력, 기준 미만이면 악력 저하로 평가했다.
61세 이상이면서 수면시간이 8시간 초과인 남성이 악력 저하일 가능성은 수면시간이 7∼8시간인 같은 나이대 남성의 1.8배(여성 1.7배)였다.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노년층 여성의 악력 저하 가능성도 같은 나이대 정상 수면 여성보다 1.4배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8시간 초과 수면은 노년층 남녀에서, 6시간 미만의 수면시간은 노년층 여성에서 악력 저하 위험이 높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