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매운맛에 빠졌다. 한국의 매운맛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소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도 존재한다. 한국 요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운맛이 있는가 하면 외국의 또 다른 매운맛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았고 해외로 드나드는 하늘길이 거의 막혔을 정도로 왕래가 없는 상황.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듯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핫소스들이 있어 소개한다.
◇타바스코 소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핫소스는 타바스코 소스다. 이름만 들으면 멕시코나 코스타리카 같은 중남미 지역이 떠오르지만 우리가 접하는 제품은 1868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매킬레니 사(社) 창업주인 의 에드먼드 매킬레니는 잘 익은 고추에 식초와 소금을 넣고 참나무통에 3년 동안 숙성 시켜 만든 소스를 ‘프티 앙스 소스’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했는데, 이후 미국 원주민 말로 ‘뜨겁고 온화한 토양’이라는 뜻의 타바스코로 이름을 바꿨다.
타바스코 하면 병에 붙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라벨 역시 하나의 상징이 됐다. 오뚜기를 통해 1987년 처음 우리나라에 수입됐으며 2018년 150주년을 맞아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토니 시몬스 CEO가 참석한 가운데 가로수길에서 ‘타바스코 글로벌 키친 이벤트 인 서울’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피자에 타바스코 소스를 뿌려 먹는 것은 굉장히 흔한 모습이 됐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타바스코 소스 하면 떠오르는 요리는 바로 피자다. 처음 미국에선 생굴과 함께 먹기 위한 소스로 인기를 끌었다. 맛과 향이 강한 탓에 보통 완성된 요리 위에 뿌려 입맛을 돋우는 데 좋다.
◇마라 소스
2019년 전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화젯거리였던 외식 트렌드라고 하면 마라(麻辣)를 꼽을 수 있다. 영화에서 마라륭샤를 먹는 장면들이 나오고 중국 여행이나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을 중심으로 ‘혈중마라농도’, ‘마라역세권’ 등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이후 마라전문점이 생겨나고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 등 유행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마라 소스는 우리나라의 매운맛과는 다른 얼얼한 풍미가 매력이다. 마라는 중국에서 매운맛을 즐기는 쓰촨 지역의 소스로 육두구, 정향, 후추, 팔각 등 자극적인 향신료가 다양하게 들어간다. 그중 핵심은 화조유로 산초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이다. 화조유는 얼얼한 맛을 극대화시킨다.
마라는 소스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끓인 마라탕과 민물 가재를 마라소스로 볶은 마라룽샤, 야채와 마라 소스를 볶은 마라샹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뿌려먹는 소스와 다르게 요리 전체의 풍미를 마라의 매력으로 만들어낸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마라 소스라 하면 ‘이금기 훠궈 마라탕 소스’를 꼽을 수 있다. 굴소스를 처음 개발한 이금기는 국내에 주로 중화권 소스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마라 소스 역시 정통 중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간편 소스 형태로 출시해 휴대 및 보관이 편리하다.
◇스리라차 소스
인터넷의 발달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인해 미국, 유럽의 음식을 제외한 제3세계 국가들의 요리들을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태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요리다. 특히 베트남 쌀국수는 이제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도다. 동남아시아 요리 전문점에 가면 꼭 볼 수 있는 소스가 있는데 바로 스리라차 소스다.
스리라차 소스의 기원은 태국인데 미얀마 출신 노동자들이 시라차(Si Racha)로 이주해 만들었다는 설과 시라차 마을 출신 여성이 방콕으로 이주해 만들었다는 설이다. 스리라차 역시 타바스코처럼 음식위에 뿌려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동서양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스리라차 소스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생산되고 있어 각자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의 스리라차 소스를 찾는 것이 좋다.
◇촐룰라 핫소스
우리나라만큼 맵부심을 가진 멕시코의 대표 핫소스도 최근 국내 수입 식품관에서 찾을 수 있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핫소스인 촐룰라는 아르볼고추와 삐낀고추를 향신료와 조화시킨 핫소스로 촐룰라라는 이름은 멕시코의 가장 오래된 도시의 이름을 따왔다.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의 레스토랑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신맛은 거의 없다. 멕시코 음식인 나초나 타코 또는 햄버거나 피자 등 다양한 요리에 곁들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