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가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출혈 등 부작용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아스피린은 심뇌혈관 질환이나 죽상경화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 환자에게 주로 사용하기로 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22 고혈압 진료지침’을 11일 공개했고, 13~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회는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게서 아스피린 사용은 출혈 위험 등 부작용 문제가 지속 제기돼 왔다. 특히 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스피린 사용은 더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아스피린 사용의 이득이 명확한 심혈관질환, 죽상경화증 등 고위험군 환자에게 주로 쓰고 위험도가 낮은 고령 환자에게는 아스피린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또 이미 아스피린을 쓰는 환자가 연령이 높아져 고령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아스피린을 중단할 때는 환자 위험도에 따라 의사가 판단하도록 했다.
또한, 학회는 고위험도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을 130/80mmHg까지 낮춰야 한다는 강화된 지침을 발표했다.
고위험도 고혈압은 △무증상 장기 손상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 3개 이상 △당뇨병과 2개 이상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 인자 △당뇨병과 3기 이상의 만성 콩팥병 등을 동반됐을 때를 가리킨다.
그동안 학회는 고혈압 환자 중에서 당뇨병과 심뇌혈관 질환을 앓는 경우에만 혈압을 130/80㎜Hg 미만으로 관리하도록 규정해왔으나, 기준을 강화해 적용 대상을 더 확대한 것이다.
즉, 임상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앓지 않더라도 위험 인자가 있다면 고위험군 고혈압으로 보고 국내 고혈압 기준보다 더 적극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고혈압 기준은 140/90mmHg이다.
새로운 진료 지침은 고령의 동양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최고 혈압을 130㎜Hg 미만으로 낮췄을 때 140㎜Hg 미만으로 유지한 군보다 심혈관 질환이 유의하게 낮아졌다는 결과를 참고해 만들어졌다.
아울러 학회는 고혈압이 없더라도 최소 2년마다 혈압을 측정해 혈압이 다소 높거나 가족 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는 고위험군은 매년 혈압을 측정해 조기에 진단하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