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 시작, 식중독 피하려면?

기사입력 2022-06-23 18:25 기사수정 2022-06-23 18:25

높은 기온과 함께 습도가 증가하는 여름철,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나타나는 식중독 발생의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에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과 달걀, 우유, 어패류 등에서 증식한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대장균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감염형 식중독’이 있다. 독소형 식중독은 주로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발생한다. 반면 감염형 식중독균은 음식을 섭취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날 혹은 이틀 후에 발열, 혈변, 점액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식중독에 의한 설사가 지속될 경우 ‘탈수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간혹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독소의 배설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평소보다 물 섭취량을 늘리거나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는 등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식중독에 걸리기 쉬운 여름철, 음식 보관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식중독균은 10~40℃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해선 안된다. 특히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식중독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날 음식과 조리음식을 구분해 칼·도마를 사용하고, 식품의 보관온도를 지키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어 “보관온도는 냉장식품 5℃ 이하, 냉동식품은 –18℃ 이하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가벼운 식중독은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기도 한다”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 후,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에서 식사량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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