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MUT(멋):] 선글라스에 얽힌 이야기

기사입력 2023-07-25 08:40 기사수정 2024-07-02 16:33

김동현 사진작가의 길거리 시니어 패션 연재

옷장 깊숙한 곳에 있는 셔츠, 철 지난 바지도 얼마든지 멋지게 입을 수 있다. 10년, 20년 뒤를 꿈꾸게 하는 ‘취향 저격’ 멋쟁이를 발견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좋다. 취향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를 배울 수 있다면, 노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김동현 사진작가의 사진과 감상의 일부를 옮겨 싣는다. 세 번째 주제는 선글라스다.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1 ‘인사동 대학생 어머님’. 백팩으로 포인트를 준 패션이 대학생 같아 ‘대학생 어머님’이라고 했다. 어머님의 핑크색 선글라스 속에 사진을 찍고 있는 내가 살짝 보이는 것이 재밌다.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2 ‘하늘색 티셔츠 아버님’. 캐릭터가 그려진 하늘색 티셔츠와 커다란 알의 선글라스로 젊은 패션 감각을 선보인 아버님.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3 ‘디올 어머님’. 브랜드 디올(Dior)을 사랑하는 어머님. 꽃무늬 옷도 고급스럽게 소화하셨다.

4 ‘루이비통 아버님’. KBS에서 동묘로 나의 작업 현장을 취재 나온 날이었다. 촬영 전 젊은이들이 입을 법한 루이비통×슈프림 재킷을 입은 아버님을 포착했다. 잠깐 뒷모습만 봤는데, 촬영이 시작된 후 아버님과 마주쳤다. 조심스럽게 인사를 드리자 흔쾌히 촬영을 허락해주셨다. 나도 언젠가 아버님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5 ‘카우보이 아버님’. 청청 패션의 아버님을 보자 서울 동묘가 미국의 황무지로 바뀐 듯한 착각이 들었다. 화룡점정은 역시 빈티지 선글라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기사

  • [어른의 MUT(멋):] 모자에 얽힌 이야기
    [어른의 MUT(멋):] 모자에 얽힌 이야기
  • [어른의 MUT(멋):] 손에 얽힌 이야기
    [어른의 MUT(멋):] 손에 얽힌 이야기
  • 숙성된 힙함이 있다… 필름 위에 올린 ‘노인의 멋’
    숙성된 힙함이 있다… 필름 위에 올린 ‘노인의 멋’
  • 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큰 언덕 매력적인 대부도 
    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큰 언덕 매력적인 대부도 
  • [포토 에세이] 나목의 추상
    [포토 에세이] 나목의 추상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