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히타이트 : 오리엔트 최강의 제국
일정 6월 8일까지
장소 한성백제박물관
이번 특별전은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와 초룸시, 국립김해박물관, 김해시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기원전 17세기부터 12세기까지 이집트, 아시리아와 함께 ‘오리엔트 3대 강국’으로 불린 히타이트 제국의 문화유산을 총 212점의 유물로 소개한다. 히타이트 문명을 국내에 처음으로 본격 소개하는 전시로, 특히 청동 무기, 청동 비늘 갑옷, 쐐기문자, 상형문자 점토판 등을 주목할 만하다. 1부 ‘최강의 군대를 가진 나라’에서는 뛰어난 금속 기술로 제작된 무기와 이집트와의 카데시 전투 및 평화조약 체결 과정을 다룬다. 2부 ‘두 개의 문자를 사용한 나라’에서는 히타이트인들이 사용한 상형문자와 쐐기문자 기록을 살펴본다. 3부 ‘다채로운 문화를 꽃피운 나라’와 4부 ‘천신(千神)의 나라’에서는 일상 도구와 의례용 유물을 통해 히타이트인의 삶과 종교적 관용을 엿본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 히타이트 특별전을 통해 동서양 고대 문명 간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다양한 세계 문명을 흥미롭게 접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공연예술, 시대를 담다
일정 6월 15일까지
장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
국립중앙극장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함께 준비한 전시로, 한국 근현대 공연예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무대 위에 담긴 시대정신과 문화적 가치를 조명한다. 1부 ‘공연예술, 시대와 함께 숨쉬다’에서는 20세기 이후 공연예술의 전개 과정을 다양한 기록물과 함께 살펴보고, 국립극장과 국립예술단체의 창설 배경을 짚는다. 2부 ‘무대미술, 공연을 창조하다’에서는 국립극장 주요 작품의 무대 디자인, 의상, 소품 등을 소개한다. 특히 국립창극단의 대표작 ‘패왕별희’, ‘리어’, ‘정년이’ 등의 무대의상과 소품이 최초로 공개된다.국립무용단의 ‘묵향’, ‘회오리’, ‘행+-’의 의상도 함께 전시된다.
●Book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유성호·21세기북스)
유성호 교수는 27년간 3000건 이상의 부검을 수행하며,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우는 법의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유 교수는 책을 통해 죽음과 삶에 대한 통찰과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실천적 지침을 제시한다. 특히 그는 ‘유언’이라는 키워드로 죽음과 삶을 직면할 것을 권한다. 여기서 말하는 유언은 흔히 생각하는 임종 직전의 말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날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다짐에 가깝다. 그는 “나는 일 년에 한 번 유언을 쓴다. 그때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정리하면서 현재 나의 위치를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앞으로의 삶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유언은 내게 삶을 향한 다짐이다”라고 말한다.
책은 ‘죽음을 배우는 시간’,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준비’, ‘삶을 기록하는 작업’이라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독자는 존엄사와 연명의료, 죽음의 자기결정권 등 현실적 이슈를 고찰하고, 좋은 죽음과 삶의 의미에 관해 성찰할 수 있다. 유성호 교수는 죽음이 단순히 ‘무섭다’, ‘끝이다’, ‘허무하다’가 아닌, 거대한 우주와 생명의 순환이라는 섭리 안에서 저마다의 인생에 걸맞은 엔딩으로 빛나길 바란다.

◇인생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성숙해진다(임채성·에이콘온)
중년 시기에 찾아오는 깨달음과 성찰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다가올 시간을 받아들이는 시선을 제시한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김유진·학이시습 )
노년의 삶을 ‘어디에서’가 아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로 바라본다. 고립과 정책의 한계를 성찰하고, 고령 친화 사회를 모색한다.
◇경비지도사의 경력 수첩(최문섭·미다스북스)
20년 경력의 현직 경비지도사가 전하는 실무 노하우를 담았다. 커리어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Stage

◇팬텀
일정 5월 31일~8월 11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연출 로버트 요한슨
출연 박효신, 카이, 전동석, 이지혜, 송은혜, 장혜린 등
뮤지컬 ‘팬텀’이 10주년을 맞아 ‘그랜드 피날레’ 시즌으로 돌아온다. 2015년 국내 초연 이후 4년 만의 귀환이자 다섯 번째 시즌으로, 현 공연 버전의 마지막 무대다. 3층 구조의 오페라하우스 세트, 입체감 넘치는 연출, 발레 듀엣 장면 등을 선보여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극은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하며,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지녔으나 흉측한 외모로 인해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살아가는 팬텀의 삶을 그린다. 이번 시즌에서 팬텀 역은 박효신, 카이, 전동석이 맡는다. 특히 박효신은 9년 만의 복귀로 큰 관심을 모은다. 팬텀이 사랑하는 오페라 극장의 디바 크리스틴 다에 역에는 이지혜, 송은혜, 장혜린이 캐스팅됐다.

◇고도를 기다리며
일정 5월 9일~25일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출 오경택
출연 신구, 박근형, 김학철, 조달환, 이시목
신구, 박근형 주연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마지막 공연을 올린다. 2023년 12월 서울 국립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24년 전국 21개 도시 투어에서 102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극은 실체가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방랑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탐구한다. 제작사 파크컴퍼니 측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앙코르가 아닌 두 거장 배우가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헤다 가블러
일정 5월 8일~6월 1일
장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연출 박정희
출연 이혜영, 윤상화, 고수희, 송인성, 김명기 등
국립극단이 13년 만에 ‘헤다 가블러’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2012년 초연 당시 헤다 역을 소화한 이혜영은 전 회차 전석 매진의 신화를 기록하며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 연기상,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시 한번 타오르는 불꽃 헤다로 분하는 이혜영은 ‘한국의 독보적인 헤다’라는 타이틀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극은 남편의 성 ‘테스만’이 아닌 자신의 본성 ‘가블러’를 고수하며 살아가는 헤다의 이야기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