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지난 4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9.8%(184만 명)에 도달했으며, 오는 7월 초고령사회(20% 이상)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는 2040년에는 서울 시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를 대비한 장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역 중심 돌봄과 건강관리 체계 대대적 강화
9988 프로젝트의 첫 축은 돌봄과 건강관리다. 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시 공공기여 방식으로 공공 실버·데이케어센터를 우선 확보하고, 폐원 위기 어린이집을 실버 돌봄시설로 전환해 2040년까지 총 225개소(공공 85곳, 민간 140곳)를 확충한다. 중증 치매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데이케어센터는 자치구별 2곳씩, 총 50곳이 설치된다.
또한 ‘서울형 통합돌봄서비스’는 2025년부터 본격 가동돼 어르신 한 명이 한 번의 신청으로 건강, 요양, 보건의료, 돌봄, 주거 등 5대 서비스를 통합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돌봄 상담창구도 현재 451곳에서 2030년까지 1천 곳으로 확대된다.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운동 프로그램 ‘브레인 핏 45’도 4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돌봄도 확대된다. 고립·고독사 위험군에 제공되던 ‘스마트 안부확인’ 서비스는 암, 폐 질환 등 돌연사 위험이 있는 11만 1인가구 어르신까지 확대 적용되며, 본인이 직접 안부 전화를 거는 ‘역방향 안부확인’도 시범 도입된다.
33만 개 일자리 창출·3만 명 취업 목표… ‘시니어 취업사관학교’ 운영
경제적 안정 또한 핵심 과제다. 서울시는 2040년까지 공공일자리 30만 개, 민간일자리 3만 개 등 총 33만 개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한다. 시는 민간기업의 어르신 채용을 유도하기 위해 최대 6천만 원의 근무환경 개선금을 지원하고, 시니어 인턴십도 운영한다.
직업전환과 재취업을 돕는 ‘시니어 취업사관학교’도 신설된다. 해당 학교는 경력 중심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직무교육과 취업 연계, 사후관리까지 제공하며, AI 기반 ‘시니어 인력뱅크’도 함께 운영해 기업과 구직 시니어 간 매칭을 지원한다.
고령층의 자산 보호를 위한 금융교육도 강화된다. 시는 어르신 맞춤형 재무교육과 함께 금융사기 피해 상담, 채무 조정, 1:1 재무 코칭 등을 통해 시니어의 경제적 자립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여가·문화시설 확충… 파크골프장 150곳으로 확대
사회참여와 여가도 적극 지원된다. 서울시는 2040년까지 폐교나 저이용 시유지를 활용해 시니어 복합여가문화공간을 5곳 조성한다. 공간 내에서는 멘토링 오피스, 여가·건강 프로그램, 사회활동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재 33곳인 파크골프장은 야외 및 실내를 포함해 150곳으로 확대된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평생교육 과정인 ‘7학년 교실’은 2040년까지 누적 2만 1천 명 수강을 목표로 확대되며, 지방 대학과 연계한 ‘시니어 은퇴캠프’, 민간 상업공간을 활용한 ‘시니어 동행상점’ 등도 운영된다.
또한 공연 예술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해 민간 공연 티켓을 1만 원에 제공하는 ‘문화행복 티켓’, 전문 은퇴자와의 강연·토론을 매개로 한 ‘사람책 도서관’도 함께 마련된다.
시니어주택 2만 6천 호 공급… AI·IoT 기반 에이지테크도 확대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시는 시니어 주택 2만6000 호를 공급한다. 민간형(7000 호), 민관동행형(1000 호), 3대거주형(5000 호) 등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되며, 맞춤형 집수리 지원도 병행된다.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어르신 안심주택의 분양 비율을 상향하고, 용적률 인센티브 등도 제공된다.
에이지테크 산업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AI·IoT 기반 돌봄로봇 등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2028년까지 ‘첨단바이오헬스센터’ 내 에이지테크 전용 R&D 공간도 조성한다.
이 밖에도 어르신 전용 콜택시 ‘온다콜’ 도입, 보행신호시간 연장,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등을 통해 안전한 교통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르신의 편안한 노후는 곧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88(팔팔)하게’ 건강하고 품위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전방위적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