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겪는 외로움, 기억해야 할 ‘던바의 법칙’

입력 2025-09-01 15:18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제2의 인생, 새로운 관계 맺기’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은퇴 후 사회적 네트워크가 크게 줄면서 외로움, 고립감을 느낀다면 인맥의 ‘숫자’가 아닌 ‘진짜 친구’ 의미를 강조하는 ‘던바의 법칙’을 유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강은영 NH투자증권 퇴직연금컨설팅본부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THE100리포트’에 ‘제2의 인생, 새로운 관계 맺기 - 은퇴 후 대인관계’ 기고문을 통해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11.3%가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퇴 후 대인관계가 줄어들수록 고독감을 느끼는 고령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위원은 고령자들이 은퇴 후 고립감을 느끼는 배경으로 직장 내에서 높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한국 사회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했다. 강 연구위원은 “인생의 전환점인 은퇴를 맞이하게 되면, ‘두 번째 가족(회사)’ 역시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며 “은퇴는 그동안 직업을 통해 가졌던 사회적 역할과 소속감이 약해지는 시기이며 이로 인해 대인관계도 큰 변화를 겪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위원은 은퇴 후 인적네트워크는 ‘숫자’가 아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가 제시한 ‘던바의 법칙’을 제시했다. 던바의 법칙은 한 사람이 실제로 의미있게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는 약 150명이라는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 불리는 이 숫자 가운데, 절친한 친구는 약 15명에 불과하며, 정말로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마음을 터놓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은 고작 5명에 불과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천 명의 SNS친구가 있다 해도, 수십 명의 지인이 있다 해도, 진정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이어가는 데 필요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강 연구위원은 “은퇴 이후에 더 중요한 것은 인맥의 ‘수’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진짜 친구’와의 소중한 관계”라며 “가족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 한두 명이 수백 명의 인맥보다 더 큰 힘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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