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금융권, 고령화 사회 과제 해결에 적극적 역할해야”

입력 2025-09-23 16:00

부동산 치중된 자산, 현금 부족한 상황 직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투자협회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투자협회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금융권이 기존의 역할을 넘어 고령화라는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고령화로 인한 소비 둔화, 노동생산성 악화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고령화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우리 사회는 급속한 고령화에 대비해야 할 때”라며 “금융권은 고령화로 변화하는 금융 수요를 소비·투자·복지와 연결하면서 성장과 후생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이 원장은 “가계 자산의 64%가 부동산인 상황에서 은퇴 시에는 자산이 많아도 현금은 부족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금융권은 부동산에 묶여있는 자금을 다양한 주택연금·신탁상품으로 유동화해 소비나 투자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에 따른 건강관리 수요를 주거와 결합한 노인복지주택 사업을 확대하면서 해당 시행 자금을 리츠 등 자본시장 투자와 연계한다면 자본시장 성장과 복지 증진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 강화를 위한 ‘기업 성장단계별 자금공급’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한 신성장 산업의 육성을 위해 기업의 ‘창업’, ‘성장’, ‘사업재편’에 이르는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자금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금감원도 은행·금투·보험 등의 고유한 투자위험 선호도와 감수 능력에 맞춰 부동산에 쏠린 자금이 혁신성장 부문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권과 소통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도 안정성 위주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 단계별 위험을 관리하며 필요 자금을 적기에 충분히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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