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가상현실 기업 레메디·앤드·컴퍼니는 2일 복합현실(MR) 기반 애니멀테라피(동물매개치료) 기기 ‘언제나 완짱(いつでもワンちゃん)’이 공익재단법인 테크노에이드협회 복지용구정보시스템(TAIS)에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제품 출시를 통해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애니멀테라피를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VR(가상현식) 고글을 착용한 이용자가 음성·손동작·버튼 조작에 반응하는 ‘가상 강아지’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 ‘앉아’, ‘엎드려’ 등의 음성 지시에 반응하고, ‘사료 주기’ ‘공 놀이’ 등 간단한 레크리에이션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실제 동물 도입과는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장점도 많다. 먼저 알레르기 걱정이 없다. 강아지, 고양이에 대한 알레르기 체질의 노인도 안심하고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다. 또 요양원 등 다중 생활 시설에서도 위생에 대한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고, 실제 동물에 비해 통제가 쉬워 물림과 같은 사고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안전성은 MR 기반 시야 공유로 보완했다. 체험자는 고글을 통해 가상견과 동시에 주변 환경(사람·가구)을 확인할 수 있어, 완전 차단형 VR에 비해 넘어짐이나 충돌과 같은 안전사고 위험도 낮췄다. 고령층·알레르기 보유자 등 폭넓은 이용자가 ‘어지럼·폐쇄감’ 부담을 줄이고 즐길 수 있도록 조작을 단순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장 운용 효율성도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단체 레크리에이션에 진행·보조 인력 3명 이상이 필요했던 시설에서 ‘언제나 완짱’은 직원 1명으로 운영이 가능해, 인력난 대응과 프로그램 다변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출시 1년여 만에 일본 내 고령자 시설·의료기관·대학 등 40곳에 도입돼, 활동성 유도(자발적 손 뻗기·반응 증가)와 표정 변화(웃음·회상 반응) 사례가 보고됐다고.
레메디·앤드·컴퍼니 관계자는 “누구나 안심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기술로 제공하겠다”며 “복지·돌봄 현장의 인력·위생 과제를 줄이는 대안 레크리에이션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