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日 굿디자인 어워드의 선택은 ‘고령자용 보행 보조기’

입력 2025-10-16 10:49 수정 2025-10-16 11:18

“복지용구, 패션 아이템처럼”… 대상에는 재해 현장용 목조 가설주택

(일본디자인진흥회)
(일본디자인진흥회)

덴마크의 보행 보조기 브랜드 바이에이커(byACRE)가 지난 15일 발표된 ‘2025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바퀴형 보행 보조기(롤레이터) ‘카본 울트라라이트(Carbon Ultralight)’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초고령사회에서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된 고령자용 이동 수단의 혁신이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에서 유통되는 제품과는 디자인과 사용성 면에서 사뭇 다르다. 일본에서는 바퀴 달린 쇼핑카트형 보행 보조기가 대중화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성인용 보행기가 복지용구로 유통되고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유모차’가 상당 부분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디자인진흥회(JDP)는 수상평을 통해 “카본 울트라라이트는 기능적 단순함 속에서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제품”이라며 “불필요한 선과 부품을 제거하고, 구조적으로 세련된 형태로 정리해낸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특히 내장형 브레이크 케이블, 매끄러운 프레임 연결부 등에서 드러나는 정제된 디자인 언어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가벼운 무게와 부드러운 조작성은 고령자뿐 아니라 장시간 보행을 보조받아야 하는 다양한 이용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며 “복지용구를 패션 아이템처럼 느끼게 하는 북유럽 디자인의 미학이 돋보인다”고 수상 사유를 설명했다.

‘카본 울트라라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롤레이터 중 하나로 꼽힌다. 전체 무게가 4.8kg에 불과하며, 탄소섬유 프레임과 항공기용 알루미늄 소재를 결합해 내구성과 경량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브레이크 케이블을 프레임 내부로 통과시키는 내장형 브레이크 구조를 적용해 외관을 간결하게 정리했고, 외부 걸림이나 뒤엉킴 위험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높은 가격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표기된 판매가는 599유로(한화 약 100만 원)로, 비교적 고가에 속한다.

단순 보행 보조 기능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실을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앉을 수 있는 의자 역할도 한다. 손잡이는 사용자의 팔 각도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채택해 자연스러운 자세 유지가 가능하며, 접이식 구조를 통해 차량이나 실내 보관 시 공간 활용을 높였다. 펑크 방지 바퀴와 충격 완화 프레임도 도심·야외를 막론한 안정적 보행을 지원한다.

바이에이커 측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기구’가 아니라 ‘자신 있게 걸을 수 있는 사람을 위한 도구’”라며 “보행 보조기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브랜드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들의 제품은 앞서 2019년 유럽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2025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에서는 재해 현장용 목조 가설주택이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대상작인 DLT 목조 가설주택은 2024년 노토 반도 지진 당시 건설된 긴급 주택으로, 이 주택은 DLT 기술로 제작된 모듈형 목재 패널을 상자형 유닛으로 조립한 구조다. 접착제를 쓰지 않고 목재를 핀으로 고정해 친환경적이며, 비숙련자도 건설 가능한 구조를 실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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