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한 상 집에서 즐기는 늦가을의 맛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따뜻한 음식이 그리워진다. 깊고 시원한 국물이 몸을 녹이고, 정갈한 밑반찬 한 접시는 가족의 식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손끝의 정성이 담긴 요리는 가족의 건강은 물론, 식탁에 계절의 멋까지 더해줄 테니 말이다.

궁중 밑반찬의 품격, 홍합초

(이밥차 제공)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귀한 음식 홍합초는 지금도 특별한 밑반찬으로 사랑받는다. 탱글탱글한 홍합살에 달콤고 짭조름한 양념이 촉촉하게 스며들어, 흰쌀밥이나 심심한 죽 위에 올려 먹기 좋다.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든 홍합초는 비주얼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입안에 퍼지는 감칠맛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궁중 밑반찬을 재현할 수 있으니, 특별한 날 상차림에 곁들여보자.

반죽 재료(3인분 기준)

대파 12㎝, 마늘 4쪽, 생강 0.5톨, 홍합살 2.5컵

양념장

설탕 1.3큰술, 간장 1.5큰술, 맛술 1큰술, 후춧가루 약간, 물 2/3컵

양념

참기름 1/3큰술

만드는 방법

1. 대파는 4㎝ 길이로 토막 내고, 마늘과 생강은 납작하게 썬다.

2. 홍합살은 끓는 물 3컵에 7초간 데쳐 건져둔다.

3. 팬에 양념장과 대파, 마늘, 생강을 넣고 중간 불로 끓인다.

4.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데친 홍합살을 넣어 조린다.

5.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 뒤 바로 불을 꺼 마무리한다.

Kitchen Tip

1. 홍합살만 따로 판다. 홍합살을 구하지 못할 경우 끓는 물에 껍질째 홍합을 넣고 입이 벌어지면 바로 건져 살을 발라도 된다.

2. 홍합 색이 짙어지고 국물이 두 숟가락 정도 남을 때까지 조려야 간이 알맞다.

국물 맛이 깔끔한 소고기완자배추전골

(이밥차 제공)

국물이 맑고 담백해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고기완자배추전골. 동글동글 빚은 소고기 완자가 배추와 어우러져 달달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내고, 뜨끈한 국물이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두부를 섞어 완자를 부드럽게 빚으면 식감이 한층 좋아지고, 대파와 배추가 국물에 깊은 풍미를 더한다. 날씨가 쌀쌀해질 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따뜻한 한 끼로 손색이 없다.

필수 재료(4인분 기준)

다진 소고기 300g, 배추 4장, 대파 20㎝

선택 재료

무 150g, 다시마 1장(10×10㎝), 두부 반 모

두부 양념

부순 통깨 1/3큰술, 참기름 1/5큰술

고기 양념장

설탕 1/3큰술, 간장 2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참기름 1/3큰술, 부순 통깨 1/5큰술, 후춧가루 약간

양념

다진 마늘 1/2큰술, 국간장 1큰술, 소금 1/5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방법

1. 무는 납작하게 썰어 냄비에 다시마와 함께 찬물 4컵을 넣고 중간 불로 끓인다.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10분간 더 끓여 육수를 만든다.

2. 두부 1/4모는 칼등으로 곱게 으깬 뒤 두부 양념에 버무리고, 소고기는 고기 양념장을 넣어 간한 뒤 으깬 두부와 섞어 여러 번 치댄다.

3. 완자 반죽은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빚는다.

4. 배추는 한입 크기로 칼을 눕혀 포 뜨듯이 썰고, 남은 두부는 도톰하게, 대파는 어슷 썬다.

5. 끓는 육수에 배추와 완자를 넣고 끓이다가 완자가 익으면 양념을 넣어 간을 맞춘다.

6. 도톰하게 썬 두부와 대파를 넣고 한 번 더 끓여 마무리한다.

Kitchen Tip

1. 다진 소고기는 키친타월에 올려 핏물을 제거하고, 으깬 두부는 면포에 감싸 물기를 꼭 짠 뒤 사용한다.

2.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