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日 기업, 경영인 나이 60.8세 역대 최고

입력 2026-02-19 09:13

60세 이상 52.6%로 절반 넘어… “승계 지연 경영 공백 키워” 지적도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들의 고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 일본 제국데이터뱅크가 지난해 12월 기준 기업 경영인 연령을 분석한 결과, 경영인 평균 연령은 60.8세로 집계됐다. 평균 연령은 35년 연속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이번 분석은 제국데이터뱅크가 보유한 약 150만 건의 기업 자료를 추출해 이뤄졌다. 2025년 평균 60.8세는 10년 전인 2015년(59.2세)보다 1.6세, 30년 전인 1995년(55.4세)보다 5.4세 높은 수준이다.

2025년 기준 경영인 연령대 구성비는 50대가 30.0%로 가장 높았고, 60대 27.5%, 70대 19.5%였다. 80대 이상도 5.6%로 집계됐다. 50세 이상이 전체의 82.6%를 차지했고, 60세 이상만 따져도 52.6%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30세 미만은 0.2%, 30대는 2.8%에 그쳐 30대 이하 경영인은 전체의 약 3% 수준에 머물렀다.

경영인 교체가 실제로 이뤄진 기업을 보면, 은퇴 경영인의 평균 연령은 68.5세, 새로 취임한 경영인의 평균 연령은 52.8세였다. 교체로 연령이 낮아지는 폭은 15.7세이며, 새 경영인의 평균 연령이 오르면서 ‘젊은 피 수혈’ 효과가 예전만큼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경영인 평균 연령이 62.9세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61.6세), 도매업(61.5세)이 뒤를 이었다. 반면 IT 기업을 포함한 서비스업은 59.4세로 주요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60세를 밑돌았다.

▲일본 내 경영인 평균 연령과 교체율 추이. (제국데이터뱅크 제공, AI 편집 이미지)
▲일본 내 경영인 평균 연령과 교체율 추이. (제국데이터뱅크 제공, AI 편집 이미지)

제국데이터뱅크가 주목한 부분은 ‘나이’ 자체가 아니라 그에 따라 커질 수 있는 경영 취약성이다. 이들은 경영인 연령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는 예기치 못한 건강 악화나 돌발 변수로 의사결정이 멈추는 ‘경영 공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 공백 위험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으로는 낮은 경영인 교체율이 먼저 꼽힌다.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넘어가는 기간 경영인이 교체된 기업 비율(경영인 교체율)은 3.84%로 나타났다. 전년(3.75%)보다 0.09%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교체가 활발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교체가 더뎌지는 배경에는 “지금은 인수인계 시점이 아니다”라는 판단이 있다. 제국데이터뱅크는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 압력, 인력난 같은 상시 과제에 융자 상환 등 부담이 중소기업에 겹쳤다고 설명했다. 후계자 선정을 시작했더라도, 경영 환경이 불안정한 국면에서 교체를 단행하면 사업 운영과 대외 신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로 시기를 미루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수익 여건이 빠듯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받을 인재를 확보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휴업·폐업을 선택한 기업을 살펴보면 70대 경영인의 비중이 높은 것이 두드러지는 흐름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일본의 전례를 따라가는 한국 역시 이런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제국데이터뱅크가 “불확실성에 대비해 인재를 키우고 승계 계획을 마련하는 중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한 대목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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