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5

[노인진료센터를 가다⑤] 조영창 시민건강국장 “과잉 약물·진료 그만, 노인건강 근본에 접근”

입력 2026-05-15 06:00

서울시 시립병원 4곳서 오픈한 노인진료센터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서면 인터뷰

(서울시)
(서울시)
“여러 진료과나 병원을 따로 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진료를 보고, 덜 필요한 약은 줄이고, 꼭 필요한 운동·영양·재활서비스를 더해 일상으로 회복을 도와드립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최근 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보라매·동부·서남병원 4곳에서 개소한 노인진료센터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최적의 진료방법과 치료계획을 설계해 보다 편리하게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노인진료센터는 65세 이상 노인 또는 의사 판단으로 노인포괄평가가 필요한 이를 대상으로 한다. 서울시는 올해까지 서울의료원·보라매·동부·서남병원 4개 병원에서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내년에는 성과 분석과 타 시립병원 확대를 검토한다. 2028년에는 노인진료센터 사업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노인 의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료비 역시 증가하는 상황을 보완하고자 노인진료센터를 설립했다.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노인 의료 수요는 2019년 746만 명에서 2024년 971만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인의료비는 35조8000억 원에서 52조1935억 원으로 늘었다.

조 국장은 노인진료센터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원스톱 포괄관리’를 꼽았다. 복합만성질환을 가진 어르신에게 단일과목 진료가 아니라 노인포괄평가 기반의 다학제 통합진료와 지역사회 연계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의료체계는 단일 질환 중심·단기 처치 위주로 운영돼 왔습니다. 이에 비해 노인진료센터는 노인 특성을 반영한 복합질환·다영역 평가가 필요한 진료 특성에 맞춰 시립병원에 개소했습니다. 노인포괄평가(CGA)를 통해 신체·정신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의사·간호사·약사·사회복지사 등이 한 팀을 이뤄 맞춤형 치료를 진행합니다.”

조 국장은 과잉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다제 약물 관리 역시 중요한 특징으로 꼽았다.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확인하고, 의학적 적응증과 중복 약물, 상호작용을 검토해 용량을 조절함으로써 꼭 필요한 약만 안전하게 복용하도록 합니다.”

다만 그는 노인진료센터의 높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인력, 수가, 표준화 부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짚었다. 특히 낮은 진료 수가는 인재 유입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가가 낮다 보니 대한노인병학회의 노인병 인정의 자격 배출 수가 감소하는 상황이다.

조 국장은 안정적인 재정 기반 마련을 위해 ‘기본진찰료+포괄평가료’ 등 정책 수당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진료는 5~10분 정도 소요되지만, 초진인 노인의 경우 평가와 진료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행위별 수가 체계에서는 진찰료 외 별도의 수가 가산이 없어 다학제·다영역을 통합 관리하는 진료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표준화된 진료 지침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병원별 강점은 다르지만 서비스 편차를 줄이고 환자 진료의 질적 표준화를 위해 표준 진료지침(CP)과 질 평가 지표 개발이 필요합니다. 어느 병원에서나 동일 질환에 대해 동일한 진료 방식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조 국장은 노인진료센터를 ‘마음도 살피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서울시 노인진료센터는 어르신의 단일 질환만 치료하는 곳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 사회적 기능까지 함께 살핍니다. 어르신을 위한 최적의 진료방법과 치료 계획을 설계해 보다 편리하게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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