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나가 웰니스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몸이 열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건강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뜨거운 공간에 들어가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심박수가 올라가며, 땀이 난다.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순환을 늘리고, 이후 휴식 단계에서 다시 안정 상태로 돌아간다. 이를 반복하는 ‘사우나 루틴’이 사우나를 ‘위생’ 차원에서 ‘회복’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시니어에게 사우나와 목욕은 일상적인 건강관리와 휴식, 정서적 교류와 환기를 돕는 익숙한 방법으로 여전히 의미가 크다. 사우나와 건강의 관련성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다뤘다. 국내에서는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사우나 이용 후 맥파 속도의 감소’ 연구가 있다. 60℃ 건식 사우나에 15~20분 머문 뒤 20~25℃ 환경에서 쉬게 한 결과, 사우나 전보다 사우나 후 30분과 60분에 맥파 속도와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사우나 이용이 일시적으로 혈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핀란드에는 “42~60세 남성 2315명을 장기 추적한 연구에서 사우나 이용 빈도가 높은 집단에서 돌연심장사, 관상동맥질환 사망, 심혈관질환 사망, 전체 사망 위험이 낮게 관찰됐다”는 연구가 있다. 핀란드 중년 남성 집단을 대상으로 사우나 이용 빈도와 치매·알츠하이머병 위험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도 있다. 연구진은 “사우나를 자주 이용한 집단에서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낮게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사우나만으로 건강이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사우나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운동·식습관·사회활동 등 다른 건강 습관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온천과 탕욕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물에 몸을 담그면 부력으로 관절 부담이 줄고, 따뜻한 물은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온천 여행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휴식과 회복의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다만 온천수의 성분이나 효능은 장소마다 다르고, 개인의 질환과 컨디션에 따라 체감도 다르다. ‘성분 좋은 물’보다 내 몸에 맞는 온도·시간·휴식을 지키는 목욕 방식이 더 중요하다.

버티기는 No! 안전하게 쉬는 곳!
한국소비자원의 ‘2025년 목욕장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접수된 목욕장 관련 위해 사례는 총 1790건이었다. 이 가운데 미끄러짐·넘어짐 사고가 1599건으로 89.3%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이용자가 전체의 62.9%였다. 목욕탕은 고온다습하고 바닥에 비눗기와 물기가 많아 낙상 위험이 높은 공간이다. 시니어에게는 사우나의 온도보다 바닥의 물기가 더 직접적인 위험일 수 있다. 사우나나 탕에서 나올 때는 벌떡 일어나지 말고, 손잡이나 벽을 짚고 천천히 움직인다.
과도한 고온 노출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장시간 고온 노출에 따른 화상·실신·혼수 등도 주요 위험으로 지적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실신·혼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거나 메스꺼우면 즉시 나와 휴식한다.
최근 유행하는 사우나 루틴에는 냉탕(아이스배스)·외기욕이 함께 등장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즐거운 경험일 수 있지만, 모두에게 같은 방식이 통하지는 않는다. 뜨거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찬물에 들어가면 혈압과 심박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 고혈압·심혈관질환·당뇨·신장질환이 있거나 어지럼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무리한 냉온 반복을 피해야 한다. 물을 마시고, 서늘하고 환기되는 곳에서 천천히 쉬며 열을 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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