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9

“AI로 이력서·면접” 뜨거웠던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

입력 2026-07-08 17:47

8일 5070 일자리박람회, 약 4000명 모여

▲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메쎄에서 ‘2026년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남부권역) with 하나 JOB 매칭 페스타’가 열렸다.(손효정 기자)
▲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메쎄에서 ‘2026년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남부권역) with 하나 JOB 매칭 페스타’가 열렸다.(손효정 기자)

“AI가 이력서를 점검해드리고, 면접을 봐드립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5070세대의 취업 준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됐다.

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2026년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남부권역) with 하나 JOB 매칭 페스타’에는 3911명의 50~70대 구직자가 방문해 재취업을 향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 하나금융그룹이 공동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중장년층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기업에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경력 인재를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제조업과 물류, 유통, 서비스업 등 1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현장 면접과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AI 이력서 사진 촬영.
▲AI 이력서 사진 촬영.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I 기반 취업지원 서비스였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AI 증명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AI가 얼굴을 인식해 보정한 뒤 정장 차림의 이력서용 증명사진으로 완성해주는 방식이다. 'AI 디지털 배움터 에듀버스' 부스에도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미지 제작을 비롯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AI와 모의 면접을 진행하는 구직자들의 모습.
▲AI와 모의 면접을 진행하는 구직자들의 모습.

AI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점검·보완해줬다.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30여 개 기업은 AI 면접을 통해 구직자들과 만났다. 구직자의 답변은 그대로 사측에 전달된다. 일종의 비대면 면접이다.

중장년층도 AI를 활용해 취업을 준비하는 시대적 변화를 박람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는 중장년층도 AI를 피하기보다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취업 준비 과정에서도 AI 활용 능력이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들의 긴장감도 느껴졌다. 이력서를 손에 든 참가자들은 관심 있는 기업 부스를 찾아 상담을 받고 면접을 진행하며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했다.

▲테에스에스 부스 앞의 구직자들의 모습.
▲테에스에스 부스 앞의 구직자들의 모습.

특히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주식회사 테에스에스(TESS) 부스였다. 삼성전자·삼성물산 하이테크 반도체 현장 1차 협력업체인 테에스에스는 반도체 현장 인력을 모집했다. 다만, 1968년생까지만 지원 가능했다. 기숙사를 제공하고 세전 월급 약 350만 원(초과근무 시 약 400만 원 수준)의 근무 조건과 약 30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안내하자 해당 부스에는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배달의민족 B마트의 중장년 크루 모집도 관심을 모았다. B마트 크루는 온라인 주문 상품을 집고(피킹) 포장(패킹)하는 물류 운영 업무를 담당한다. 채용 담당자는 “약 7년 전부터 중장년 채용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257명의 중장년 크루가 활동했다”고 소개했다.

구직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은행권에서 퇴직한 60대 김모 씨는 “퇴직 후 세무·회계 분야로 재취업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며 “오늘 처음 AI 면접을 경험했는데 신기했고 결과도 기대된다. 앞으로도 계속 지원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60대 여성 임모 씨는 “박람회 안내 문자를 받고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선택의 폭이 넓었다”며 “지금까지 쌓은 경력을 좋게 평가해주는 곳도 있어 앞으로도 계속 일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취업 상담을 진행한 사회적기업 시니어앤파트너스의 김경아 부장(컨설턴트)과 이세연 전무이사(대표 컨설턴트)는 “많은 중장년 구직자가 기존 경력을 살린 재취업을 희망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5070세대는 앞으로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만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욱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는 트로트 가수 마이진.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는 트로트 가수 마이진.

한편 행사장에서는 트로트 가수 마이진의 축하공연을 비롯해 개그맨 김경식이 진행한 tbn 공개방송 ‘김경식의 오토쇼 으라차차’, 경기수원시니어모델협회의 시니어 모델 패션쇼, 안산시 여성합창단의 공연 등이 이어지며 취업박람회에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단순한 채용 행사를 넘어 기업과 중장년 인재를 연결하는 광역 단위 일자리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시·군 연계 행사를 확대하며 중장년층 취업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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