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세대는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께 무엇을 선물할지 고민이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제철 음식을 챙기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건네는 것으로 끝나는 선물보다 함께하는 시간까지 준비해보면 어떨까. 발의 불편을 덜어주는 운동화를 신고 집 밖으로 나가 부모님과 함께 10분 정도 걸어보자.
오범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의 인터뷰에서 “건강 습관을 오래 이어가려면 목표를 작고 구체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일 한 시간 운동하기’처럼 부담스러운 계획보다 의지가 약한 날에도 할 수 있는 행동에서 출발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그가 제안한 대표적인 실천법은 ‘식사 후 10분 걷기’다.
이번 ‘하루 10분 걷기’는 이 조언에서 착안했다. 정확히 10분을 채워야 하는 운동 처방이라기보다, 엄마와 딸이 부담 없이 집을 나서는 작은 약속이다.
엄마의 건강을 챙긴다는 것은 함께 걷는 시간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건강을 위해 나서기 전에 먼저 살필 것은 엄마의 발과 신발이다.
걷기 전에 먼저, 엄마의 발과 신발
“엄마, 이 운동화는 언제부터 신었어?”
신발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밑창을 뒤집으면 몸 상태와 습관이 드러난다. 뒤꿈치 한쪽이 심하게 닳거나 쿠션이 꺼져 비스듬히 기울어진 경우가 있다. 발볼이 눌리고 발등이 답답한데도 익숙하다는 이유로 몇 년째 같은 신발을 신기도 한다.
2016년 부산에 거주하는 50~70대 여성 12명의 발을 3차원으로 측정한 국내 사례 연구에서는 한 명을 제외한 11명의 좌우 아치 각이 달랐다.
양발의 사이즈가 같아도 발볼과 발등 높이, 아치 형태, 양말 두께에 따라 착화감이 달라진다. 부모님께 신발을 선물할 때 평소 사이즈만 물어서는 부족한 이유다.

엄마와 함께 걸어보기 위해 고른 신발은 신미사의 워킹화 ‘바로워크’다. 신미사는 신발에 진심인 사람들이 좋은 신발을 더 많은 사람에게 신겨보겠다는 뜻을 이름에 담았다. 김준범 대표는 “쿠션의 두께부터 세부 구조까지 설계했다”고 설명했고, 윤진복 대표는 “편한 신발 하면 자연스럽게 신미사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바로워크는 신미사의 뉴바로 슬리퍼에서 운동화로 확장한 제품이다. 발바닥 아치를 받치는 인솔과 여러 층으로 구성한 밑창, 미끄럼 방지 구조를 적용했다. 엔지니어드 메시 소재를 사용했고, 230㎜ 기준 약 248g, 굽 높이는 약 4.5㎝다.
특허 기술이 적용됐지만, 개인의 질환 개선이나 자세 교정 효과까지 직접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실제 구매자의 상품평을 바탕으로 무게감, 고정감과 개인차를 살폈다.
바로워크를 신고 함께 걸어보니
상품평에는 출퇴근, 반려견 산책, 장시간 근무, 여행처럼 오래 걷는 상황에서 신었다는 경험이 많았다. 다른 색상을 추가로 구매하거나 가족에게 선물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반면 양말 두께에 따라 발볼과 발등이 타이트하거나 약 4.5㎝ 굽이 처음에는 높게 느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발을 신을 때
정숙(68) 씨는 평소 235㎜ 운동화를 신는다. 오른발 발볼이 왼발보다 조금 넓고 낮은 굽의 운동화에 익숙하다. 장을 보거나 여행지에서 오래 걸으면 발바닥 가운데부터 쉽게 피곤해지고 무릎이 묵직해져 자신도 모르게 보폭이 짧아진다. 계단을 내려갈 때는 발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 때문에 난간을 꼭 잡는 편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미끄러질까 신경 쓰인다.
딸 수연(41) 씨와 여행에서 신을 운동화를 찾던 중 바로워크 로즈핑크를 신어봤다. 두 사람은 ‘통증이 사라지는지’ 확인하기보다 발을 어떻게 받쳐주는지, 발이 신발 안에서 흔들리지는 않는지, 평소 보폭을 유지할 수 있는지 살폈다.
“밑창이 푹 꺼진다기보다 발바닥 가운데를 볼록하게 받쳐주는 느낌이야. 굽이 도톰해서 무거울 줄 알았는데 신발 자체는 가볍네.”


평지를 걸을 때
두 사람은 먼저 집 근처 평탄한 보도를 걸으며 무게감과 아치 부분의 받침, 발이 신발 안에서 움직이는지 확인했다.
“평소에는 발바닥 가운데가 피곤해지면 보폭을 줄이게 돼. 오늘은 발이 헛도는 느낌이 적고 가운데를 받쳐주니 평소 보폭으로 걷기가 수월했어. 발이 덜 흔들리니까 상체도 자연스럽게 세우게 되고.”
다만 굽은 평소 운동화보다 높게 느껴졌다.
“첫 몇 걸음은 키가 커진 것 같더라. 그래도 가벼워서 발을 옮길 때 부담스럽지는 않았어.”
수연 씨는 한쪽 발만 조이거나 보폭이 달라지는지 살폈다.
“엄마는 오래 걸으면 오른발을 바깥쪽으로 내딛고 보폭도 짧아져요. 처음 5분 동안은 양발의 보폭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더 오래 걸을 때도 같은지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계단과 방향을 바꿀 때
산책의 마지막에는 낮은 계단을 오르내리고 방향을 바꿔봤다. 뒤꿈치가 들뜨거나 발이 앞으로 쏠리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평소 계단을 내려갈 때는 발이 앞쪽으로 밀려 발가락에 힘을 주게 돼. 이 신발은 발등과 뒤꿈치를 잡아줘서 발이 안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어. 한 계단씩 내딛기에는 괜찮았어.”
정숙 씨는 매끄러운 바닥에서 밑창이 닿는 느낌도 살폈다.
“밑창이 바닥에 닿는 느낌이 비교적 또렷했어. 그렇다고 젖은 바닥을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야. 어떤 신발이든 조심해야지.”
지켜보던 수연 씨는 “내려갈 때 발가락에 과하게 힘을 주거나 발이 신발 앞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없었다”고 말했다.

신발을 벗은 뒤
10분의 산책으로 신발의 장기적인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새 신발임에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화감이 마음에 들었다는 정숙 씨. 신발을 벗은 뒤에는 발등과 발가락의 눌린 흔적, 내부 열감과 발바닥의 피로를 확인했다. 정숙 씨의 발에는 뚜렷한 눌림이 없었고, 평소 피로가 먼저 느껴지던 발바닥 가운데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발바닥 가운데를 받쳐주고 발이 신발 안에서 덜 움직이니까 평소보다 걸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됐어.”
수연 씨는 사이즈 외에도 엄마의 평소 불편을 알고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발바닥이 쉽게 피곤한지, 계단에서 발이 앞으로 밀리는지, 높은 굽에 익숙한지까지 봐야 하더라고요. 여행에 신고 가기 전에 더 길게 걸어보려고요.”
부모님의 운동화를 대신 주문할 때는 브랜드나 디자인보다 생활 속 착용감을 먼저 살펴야 한다. 장보기와 산책에 신을 것인지, 여행에서 오래 걸을 것인지, 신고 벗는 동작에 불편은 없는지에 따라 필요한 신발이 달라진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걷고 싶은 마음을 꺾는다. 좋은 신발을 고르는 데 그치지 말고 함께 집 밖으로 나가보자. 10분은 짧지만 다음 산책을 약속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부모님 신발을 선물할 때 확인할 7가지
➊ 발이 다소 부은 오후 시간에 신어본다.
➋ 양발을 모두 신고 크기와 발볼·발등 높이의 차이를 확인한다.
➌ 가장 긴 발가락 앞에 움직일 공간이 있는지 본다.
➍ 걸을 때 뒤꿈치가 들뜨거나 발이 앞으로 밀리지 않는지 확인한다.
➎ 평소 신는 두께의 양말과 함께 신어본다.
➏ 굽 높이와 바닥의 마모·접지 상태를 살핀다.
➐ 통증이나 불편이 계속되면 신발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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