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7

인구구조 바뀌자 일자리ㆍ소비ㆍ돌봄 달라져

입력 2026-10-26 16:48

2039년 노동공급 487만 명 감소 추계, 70대 소비 변화와 지역 돌봄 과제 분석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26일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진이 참여한 보고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미래 위험요인 발굴과 정책 대응’에 따르면 저출생과 고령화는 노동시장과 소비시장, 지역 돌봄 수요를 함께 바꾸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인구구조 변화가 일할 사람의 규모와 소비 품목, 지역 행정서비스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총서로 발간된 이 보고서는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와 지역별 고용조사, 가계동향조사 등을 활용했다. 노동공급과 연령별 소비 변화, 시·군·구별 돌봄 수요를 살펴 인구 변화가 사회·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일할 사람 줄고 지역별 차이 커져

보고서는 15~74세 노동공급 규모가 2024년 약 2759만 명에서 2039년 약 2272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계했다. 15년 사이 약 487만 명 감소하는 규모다. 산업별로는 도매·소매업이 약 307만 명에서 173만 명으로, 제조업은 약 439만 명에서 319만 명으로 줄어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 노동공급 감소 폭도 다르게 나타났다. 이 추계는 통계청 인구 전망을 바탕으로 2024년 연령·성별 취업률 등이 유지된다고 가정해 산출한 결과다. 실제 취업자 수를 확정적으로 예측한 수치라기보다 현재의 고용 구조가 이어질 경우 인구 변화가 노동공급에 미칠 영향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고령층의 소득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정년 연장과 재취업 지원, 고령친화 일자리 확충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고령층이 많이 종사하는 산업에서는 기술 전수와 재고용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70대 소비도 달라졌다

고령층의 소비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보고서가 2014년 2024년 가계 소비를 비교한 결과, 가구주가 70대 이상인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에서 보건·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3.9%에서 18.8%로 높아졌다. 오락·문화 비중도 3.6%에서 4.8%로 늘었고, 식료품·음료 비중은 24.8%에서 22.8%로 낮아졌다.

이는 각 품목에 쓴 돈 자체가 그만큼 늘거나 줄었다는 뜻이 아니라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2014년의 70대와 2024년의 70대가 서로 다른 경험과 취향을 가진 세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60대는 취미·여가와 이동 관련 소비가, 70대 이상은 교통·외출 관련 소비가 소득 변화에 더 민감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75세 이상 늘며 돌봄 수요도 확대

돌봄 수요도 지역별 인구 변화에 따라 커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75세 이상 인구가 2025년 약 430만 명에서 2030년 약 541만 명으로 약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 대상인 229개 시·군·구 모두 같은 기간 7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지역마다 증가 폭이 달라 돌봄서비스 수요가 커지는 속도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연구진은 시설과 병원 중심 돌봄의 비용 부담, 재가서비스 부족, 서비스 간 연계 미흡, 지방자치단체의 인력·조직 부족을 돌봄 체계의 과제로 들었다. 지역의 돌봄 수요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조정하는 지자체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방문 요양·방문간호·주·야간 보호 등 재가 중심 서비스를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구구조 변화는 고령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할 사람의 규모와 소비시장의 구성, 지역사회가 제공해야 할 공공서비스가 함께 달라지는 사회 전반의 변화다. 연구진은 고령층을 노동시장과 소비 변화의 주체이자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인구집단으로 함께 살펴, 변화에 맞춘 제도와 서비스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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