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황반변성 유전자 치료 가능성 찾아

기사입력 2014-01-16 14:47 기사수정 2014-01-16 14:47

노인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황반변성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안과 박태관 <사진>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를 손 쉽게 망막조직에 전달하는 ‘유리체 공간 내 주사법’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AAV 벡터는 신경망막 유전자 치료에 가장 적합한 물질로, 한번 손상된 황반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번 연구가 난치성 망막질환 환자 치료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치료 분야 최고 권위의 유럽유전자세포치료학회의 공식학술지 ‘Human Gene Therapy Methods’에 등재됐다.

교수팀은 동물실험에서 황반변성, 당뇨병성망막병증과 같은 망막질환에서 최근 이용되고 있는 레이저 치료법을 병용해 AAV 벡터를 주입했다. 그 결과 AAV 벡터가 대부분의 망막질환이 발병하는 부위인 신경망막조직과 망막색소상피층에 정확하게 도달됐으며, 벡터 내 삽입된 녹색형광단백질(GFP)이 의미 있는 정도로 발현되는 것이 입증됐다.

박 교수팀이 성공한 ‘유리체 공간 내 주사법’이 더욱 발전해 망막질환 환자들에게 적용될 경우 난치성 망막질환 환자의 유전자 치료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랜 기간 임상을 통해 안전성이 확립된 레이저와 AAV 벡터 주입을 병행하면 외래에서 간단한 주사로 간편하면서도 반영구적으로 효과가 지속되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실험결과는 유전자 치료를 보다 ‘보편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면서 “향후 영장류를 이용한 실험으로 발전시켜 실제 환자에 사용될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시세포의 대부분이 몰려 있어 시력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황반부에 변성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 한다. 황반변성에 걸리면 시야의 중심에 검은 원형이 생기면서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된다. 안타깝게도 한번 손상된 황반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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