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국내 발생 H5N8형 AI, 세계적으로 인체 감염 사례 없어

기사입력 2014-01-22 07:09 기사수정 2014-01-22 07:09

전국이 AI(avian influenza) 공포에 휩싸였다. 전북 고창과 부안의 사육 오리에 이어 철새인 가창오리떼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에서 AI 감염으로 사망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H5N8형 AI는 세계적으로 인체 감염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계속 사망자가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H7N9형이다. 보건의료당국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이 경로가 매우 복잡한 만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기본적인 방법에 충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AI, 사람을 비롯 다양한 동물에 감염유발 = 조류독감은 조류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바이러스 감염으로 닭, 오리, 칠면조 등 각종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를 감염시킬 수 있다.

흔히 독감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200여종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원인인 감기와는 차이가 있다. 고열, 콧물, 기침, 목 아픔, 근육통, 두통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정도가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기간 내에 유행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의 세 가지 항원형으로 나뉜다. 이 중 유행성 독감은 A, B형에서 주로 발생하며 A형은 사람과 동물에서, B형은 사람 간에 질병을 일으킨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는데 H항원성은 10~40년 마다 변종이 생겨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H항원은 0~15, N항원은 0~9까지로 구분한다.

◇ H5N8, 사람 감염 사례 없어 =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AI 발병지 인근인 동림저수지에서 죽은 가창오리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AI 최초 발병지인 고창 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같은 H5N8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H5N8형이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없다. 중국에서 사망자를 낸 바이러스는 H7N9형. 지난해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발생한 H7N9형은 가금류에서는 저병원성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산발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H7N9형도 아직 국내 발병 사례는 한 건도 없다.

◇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하는 PCR법으로 확진 = 진단의 전제조건은 감염된 가금류에 대한 노출력이다. 노출 후 대개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근육통, 두통, 기침 및 콧물 등의 초기 증상이 발생한다. 빠르게 폐렴 및 급성 호흡부전으로 진행한다. 다른 인플루엔자 감염과는 다르게 구토, 설사 등의 장증상이 드물지 않게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가 나타나며, 간기능 이상도 보인다. 폐렴 및 급성 호흡부전이 발생하면 흉부 엑스선 사진에서 폐렴 또는 급성호흡부전 증후군의 소견을 보일 수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확진을 위한 검사를 실시한다. 목구멍 또는 코 속 분비물을 채취해 바이러스의 유전자(RNA)를 검출하는 ‘Real time PCR 법’을 이용한다.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배양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에 확진 검사는 질병관리본부와 몇몇 대학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예방법,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 오리 등 물에 사는 새에게 유래돼 사람에게 전파된 바이러스는 반드시 먼저 돼지나 닭은 거쳐야만 한다고 알려졌지만, 조류에서 직접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학설도 있다.

바이러스가 숙주만 감염시키지 않고 다른 종에 감염이 될 경우 그 종은 원래의 숙주와는 다른 체계의 면역력을 작동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준비하지 못한 사람에게 조류 등 다른 종에서 온 바이러스 질환은 치명적일 수 있다.

바이러스는 56℃에서 3시간, 혹은 60℃에서 30분 이상 가열하면 살균되며, 포르말린과 요오드 성분과 같은 일반적인 살균제에 의해 살균된다. 그러므로 감염된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완전히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현재 바이러스 전파 경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중이지만 백신은 없다”며 “평소 면역력 강화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AI 발생지역의 가금사육농장 방문을 삼가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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