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결혼 알아봅시다②] 자녀 결혼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 결혼 적령기

기사입력 2015-10-19 15:06 기사수정 2015-10-19 15:06

커플매니저 김희경 팀장이 말하는 커플매칭 트렌드

#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K씨. 그녀에게는 세 딸이 있다. 첫째는 의사, 둘째는 법조인, 셋째는 교수를 꿈꾸는 재원이었다. 첫째 딸은 꿈을 이뤄 동료와 결혼했고, 둘째와 셋째 딸은 사법시험 준비와 박사과정이어서 결혼에 급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K씨는 김희경 팀장이 추천하는 남성을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했다.

몇 년 후, K씨의 두 딸은 각각 변호사와 교수가 돼 자리를 잡았고, 이에 어울릴 만한 전문직 남성을 소개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문제는 두 딸이 모두 35세가 넘은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전문직은 고사하고 추천 가능한 남성은 한 명도 없었다. 동갑내기 남성은 있지만 30대 중반 남성이 동갑을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두 딸은 결혼 적령기를 놓친 탓에 아직도 결혼을 못하고 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했지만 결혼이라는 현실 앞에 외면당해야 했다.

김희경 팀장은 결혼 적령기가 자녀 결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신한PWM센터 고객 자녀의 커플매칭을 담당하고 있는 김 팀장에게 결혼 적령기의 중요성과 최신 트렌드에 대해 물어봤다.

1. 결혼 적령기를 놓치면 결혼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 세대는 대학 졸업하고 취직하면 결혼하는 걸 당연하게 여겼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그 시기를 자신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라고 해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맘에 드는 사람을 찾기가 참 어려워요. 만남을 주선하다 보면 여성은 경제력과 직업 좋은 남성을, 남성은 안정된 직장에 외모가 예쁜 여성을 가장 선호하죠. 문제는 이런 사람들은 금세 품절남녀가 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려면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시기인 남성은 30세, 여성은 27세부터 진지한 마음으로 만남을 시작해서 남성은 33세, 여성은 30세 전후에 결혼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적령기를 넘기면 남은 사람 중에서 찾아야 하니까 맘에 드는 상대를 만날 확률도 낮아지고, 만남의 기회도 줄어드니 결혼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지요.

2. 커플매칭을 진행하면서,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신청서가 접수되면 고객을 만나 대면상담을 합니다. 이후 최적의 배우자를 찾아 만남을 주선해 드리는데, 상담 후 미팅 진행이 안 되면 저도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잘해 드리고 싶지만 원하는 상대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부유층에서 자녀 유학을 많이 보내는데요, 방학만 되면 좋은 사람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유학생 남성은 미팅이 잘되는데, 여성은 미팅이 잘 안 돼요. 괜찮은 남성은 서울에서도 소개팅 기회가 많은데 한 달 후에 미국에 갈 여성을 만날 이유가 없는 거지요.

또 예체능 전공 후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순수작품 활동만 하는 여성은 남성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해요. 요즘 남성들은 본인과 비슷한 직장에 다니는 여성을 선호하는데, 서울에 있는 중상위권 대학에서 일반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하는 상냥하고 세련된 여성이 인기가 제일 많아요.

3. 최근 골드미스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들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골드미스’라는 단어는 있는데, ‘골드미스터’라는 단어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을 거예요. 여성은 조건이 좋아도 결혼하기 어렵지만 남성은 그 반대니까요.

예로부터 사위는 딸보다 좀 더 위에서, 며느리는 아들보다 조금 아래에서 데려와야 편하다는 말이 있듯이, 대부분의 여성들은 배우자감으로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성을 찾습니다. 그래서 여성은 조건이 좋을수록 만날 수 있는 상대가 남성에 비해 적습니다. 만남의 기회가 적어지니 자연적으로 결혼도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죠.

골드미스가 많은 전문직 중에 여성은 전문직 남성만 희망하는 데 반해, 전문직 남성 중 전문직 여성을 선호하는 경우는 30%도 안 됩니다. 전문직 여성을 만나겠다는 남성이 별로 없는 거죠. 대학에도 골드미스가 많은데요, 여성이 박사학위 받고 자리 잡으면 금방 33세가 되는데, 조건 좋은 남성 중에 이 연령대를 만나겠다는 남성이 별로 없어요. 여성의 학력과 사회적 지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 맞춰 남녀가 배우자에 대한 기준이 바뀌지 않는다면 골드미스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4. 커플매칭을 진행하면서 예전과 지금 달라진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남 거주 고객과 상담을 하면, 괜찮은 여자는 많은데 괜찮은 남자는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사위 삼고 싶을 정도의 괜찮은 남성이 별로 없다는 의미겠지요. 그래서 딸이 혼기를 놓치기 전에 빨리 결혼시키려는 가정이 늘고 있어요. 이전에는 30세 전후 여성들이 많이 신청했는데 2~3년 전부터 신청 여성의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어요. 대학을 막 졸업한 24세 딸의 커플매칭을 의뢰한 고객도 있을 정도니까요.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추세라지만, 딸을 둔 부유층 집안일수록 자녀 결혼을 서두르는 편입니다.

5. 결혼 적령기를 앞둔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나이가 어리면 만남의 기회도 많습니다. 그런데 더 좋은 기회를 잡으려고 욕심을 부리다보면 2~3년 지나는 건 금방이고, 어느새 적령기를 넘기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적령기를 넘기게 되지요. 배우자의 조건으로 10가지 중 3가지만 맞으면 된다고 하면서 대부분 6~7가지가 맞아야 선택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욕심입니다. 자녀의 배우자 조건으로 중요한 10가지를 작성해 보고, 그중 가장 중요한 3가지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해보세요. 그리고 그 순위에 맞으면 나머지는 조금 부족해도 받아들여 보세요. 조건을 너무 앞세우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집안 경제력, 가족구성원, 父 본적, 종교, 궁합, 본인 성품, 학력, 직업, 본인 경제력, 키, 나이, 외모)

◇ 커플매칭 서비스 진행절차

1. 신한PWM센터 거래(수신 5억 원 이상 가능)

2. 전담 PB팀장에게 커플매칭 신청서 제출 (자녀 동의)

3. PB팀장은 본점 커플매칭 팀장에게 신청서 송부

4. 커플매칭 팀장은 고객과 통화하여 상담 날짜 예약

5. 대면상담 후 일대일 미팅 진행

6. 신청서는 2년간 보관 후 파기

※ 성혼커플 : 33쌍(2015년 9월 1일 기준)

도움말 김희경 팀장(신한은행 WM사업부 커플 매칭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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