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형식은 세 명의 토크 출연진이 나와서 문화를 설명하고 주자와 가수가 나와 노래를 하는 형식이었다. 1, 2부 공히 같은 형식이다. 토크 출연진으로는 피아니스트 박현주, 아나운서 황인용, KBS 축구 해설위원 한준희씨가 나왔다. 연주는 피아노에 조윤성, 퍼커션에 파코 데 진, 보컬에 써니킴이 나왔다.
1부는 ‘리듬의 보고, 삼바에서 보사노바’라는 테마로 ‘Triste’, ‘Brazil’, ‘Maro mar’, ‘No more Blues & If you never come to me' 곡을 들려주었다.
브라질 춤인 삼바와 보사노바를 이해하려면 흑인들의 춤과 음악인 ‘캉동블레’를 알아야 한다. 1440년 경부터 노예제도가 사라진 19세기 중반까지 아프리카에서 라틴아메리카로 끌려온 노예의 숫자는 1,500만 명~3,00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라틴 아메리카란 라틴 민족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로 북쪽은 멕시코에서부터 남쪽 아르헨티나까지 중남미 모든 나라를 말한다. 스페인, 포르투갈 어를 사용한다. 브라질이 유일하게 포르투갈 어를 사용하는 나라이다.
리우데자네이로는 브라질의 유명한 도시이다. ‘1월의 강’이라는 뜻이란다. 수도는 브라질리아로 옮겼지만, 여전히 브라질을 대표하는 도시이다. 시드니, 나폴리 항과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힌다.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해변으로 아름다운 해변으로 이름 높다. 포르투갈 어로 Rio의 R은 ‘ㄹ’이 아니라 ‘ㅎ'으로 발음되어 ’히우데자네이로‘로 발음되는데 유명한 축구 선수 'Ronaldo'를 ’호나우도‘로 발음하는 것과 같다.
노예들은 힘든 노동에 동원되면서도 아프리카의 춤과 음악을 잊지 않았다. ‘캉동블레’는 온갖 신을 불러 모으는 종교 의식이었다. 거기에 아프리카 전통의 춤과 음악이 동원된 것이다. 여기서 발전 된 것이 삼바이다. 리우의 삼바 카니발은 원래는 포르투갈 군대의 퍼레이드에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춤 축제로 발전했다.
브라질은 백인인구의 90%가 카톨릭 계로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는 40일간 즉 사순절 동안은 고기도 안 먹고 단식을 하기도 한다. 이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4일 동안에 실컷 먹고 놀자는 것이 카니발이다. 여기에 삼바를 도입해 삼바 카니발이 된 것이다. 삼바는 다른 음악 장르에서 사용하는 123, Quick & Slow, 등 카운트가 거의 다 동원되는 복잡한 음악이다.
그러나 노예문화에서 출발한 삼바는 ‘배꼽 춤’이라 하여 백인들 정서에는 저속하고 경박스러워 보여 경시되었다. 그래서 발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보사노바이다. ‘노바’는 ‘누에보’에서 ‘New'라는 뜻이다. 보사노바는 이파네마 해변을 사뿐사뿐 걷는 예쁜 아가씨의 발걸음을 보고 시인이자 작사자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가 그 자리에서 시를 만들고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이라는 사람이 물 잔을 두드리며 처음 ‘이파네마의 아가씨’라는 노래를 처음으로 보사노바로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은 현재 브라질의 영웅으로 불린다. 조빔은 리우데자네이로 공항 이름으로 사용될 정도로 영웅이다. 삼바 리듬에 모던재즈의 감각을 얹은 새로운 음악 장르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 노래에도 조덕배의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 장필순의 ‘어느 새’처럼 박자 사이에 잔잔하면서도 가볍게 동동 뛰는 리듬이 특징이다.
2부에서는 삼바 축구 얘기가 주제였다. 브라질 축구가 어떻게 발전했고 지금 쇠퇴한 이유에 대해 한준희 해설위원의 토크가 있었다. 브라질은 펠레라는 걸출한 스타가 활동했을 때 공격축구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실리적인 축구로 변했고 다시 공격 축구로 변모하면서 영욕을 겪는다. 5번이나 월드컵에서 우승한 나라라서 축구는 곧 종교인 나라이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하던 과거와 달리 브라질도 축구 외에 여러 가지로 관심이 분산되면서 축구 실력이나 인프라가 그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