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땜에 친구와 의 상한다] 친구간에도 피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

기사입력 2016-07-06 14:53 기사수정 2016-07-06 15:25

▲친구들과 같이 해외여행 가서 한 컷. (최원국 동년기자)
▲친구들과 같이 해외여행 가서 한 컷. (최원국 동년기자)
친구는 사전적인 정의로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다.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는 속담이 있듯이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고 한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친구가 필요하다. 사회관계가 끊어진 은퇴 이후에 친구의 가치가 더 커진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그러러면 허물없이 친밀하게 지내되 피할 것은 피해야 한다.

큰 욕심없이 온건하게 살다보니 친구관계가 나빠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경험 부족과 모질지 못한 성격상의 문제로 시행착오를 겪고 보니 친구 간에 피해야 할 일은 금전거래, 종교나 정치문제 논쟁, 둘만의 해외여행, 사업상 동업이라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금전적인 문제로 친구가 부탁하는 경우가 생긴다. 젊었을 때 마음이 약해서 친구가 금전을 요청하는 경우 딱한 사정을 그냥 지나치기 못 하고 갖고 있는 돈을 빌려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금융권에서 융통하여 구해준 적도 적지 않았다. 금방 갚는다고 한 것이 대부분 시간을 끌다가 겨우 일부만 받거나 못 받는 사례가 빈번했고 그 결과 친구 사이가 멀어졌다.

여러 번 이런 일을 겪고 나니 부드럽게 거절하거나 아예 못 받는 것을 가정하고 그냥 주는 쪽을 택하게 되었다. 가까운 친구 사이일수록 금전거래는 더 피할 것을 권하고 싶다. 보증도 마찬가지이다. 주위에 친구나 지인 빚보증 섰다가 어려움에 빠진 이야기를 듣는다. 처음에는 야속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금전거래나 보증을 거절하는 것이 진정 친구를 위하고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길이다. 돈 잃고 친구 잃는 일이 너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종교와 정치문제를 대화의 주제로 삼지 말라고 한다. 개개인의 선호가 너무 분명해서 대화를 통해 조정되기 어렵고 다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친한 친구이니까 종교나 정치문제에 대해서도 당연히 이해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오산한다. 친한 친구일수록 정치, 종교문제로 논의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여겨진다.

친한 친구와 둘이서 해외여행 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행지, 음식점 등에 의견차이가 발생할 경우 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간다면 3명 이상 같이 가는 것이 좋겠다. 중재역할을 할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미리 의논하여 관광지, 음식점, 시간배정 등 여행 일정을 되도록 세밀하게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구끼리 의기투합하면 사업을 하면 잘 될 것이라 여기고 몇 번의 동업을 해 보았다. 처음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 사업이 실패로 끝났다. 친구니까 다 이해해 주겠지 하는 기대가 예측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하면 조정이 안 되어 결국 서로에 대해 실망하면서 동업관계를 끝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다. 이해관계가 없는 담백한 친구관계가 유지되기 쉽다. 동업으로 이해관계를 만드는 것은 친구관계를 해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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