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산업을 우리가 살려야 한다

기사입력 2016-08-03 16:38 기사수정 2016-08-03 16:38

▲내수 시장 기반이 탄탄한 일본 도쿄의  백화점 타운. (강신영 동년기자)
▲내수 시장 기반이 탄탄한 일본 도쿄의 백화점 타운. (강신영 동년기자)
우리는 수출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수출을 해야 먹고 산다고 알고 있다. 일단 수출은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니 세계적인 품질이고 수출을 못하고 있는 상품은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면도 있다. 그러나 내수 기반이 부족하니 수출을 해야 하는 면도 크다. 일반적으로 내수 시장이 튼튼하면 굳이 수출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자국 시장에서 생산하고 자국민들이 소비해줘도 충분하다면 굳이 출혈수출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내수 시장 규모는 인구가 1억 명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우리는 5000만 명 수준이라 그 절반밖에 안 된다. 통일이 되면 인구가 늘어나게 되니 그 때문에라도 통일을 염원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인구가 1억 5천만 명이나 되는 일본이 부럽다. 실제로 일본은 우리처럼 수출에 그토록 전념하지 않는다. 내수만으로도 부족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 국산품의 수준은 이제는 세계 수준급이다. 산업초기에는 품질에 문제가 많아 KS제도를 도입하는 등 국산보다 외국산은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산품을 그렇게 만들었다가는 경쟁제품이 있어 팔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으면 바로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국산품을 사줘야 한다. 폴크스바겐이 연비 조작으로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서만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는 것이다. 재고가 늘자 할인을 더 해줬기 때문이란다. 그 때문에 다른 나라에는 설설 기던 폴크스바겐이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 하여 정부에서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다는 기사가 있었다. 연비 조작은 했지만, 내가 우선 타는 데는 별 지장 없고 할인해줄 때 사자는 실리적인 생각이 우선했다.

크게 품질에 문제가 없는 봉제 상품 등도 그렇다. 90년 대에 우리나라 인건비도 많이 오르고 3D 현상 때문에 사람을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당시 가방 공장을 인건비가 싼 동남아시아에 차렸었다. 가방을 팔기 위해서 미국의 가방 박람회에 갔었는데 미국제 가방이 많아 당황했던 일이 있다. 미국은 인건비가 비싼 나라인데 싸게 만들어줄 테니 내게 주문을 달라고 했으나 미국산에 자부심을 갖는다며 거부하는 업체가 많았다. 가방 잘 보이는 곳에 ‘Proud of USA'라는 라벨을 당당히 달고 있었다.

수출과 내수는 제조업의 상품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신문 기사에 보니 해외 대신 국내 휴가로 돌리면 일자리가 5만개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매년 인천 국제공항 출국자가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현실에서 여행객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지역경제를 살리고 4조원의 내수 창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 내 관광수입 중 거의 90%가 자국민이 쓴 돈이고 미국이나 프랑스의 경우도 70%를 상회하는데 우리는 50%대라고 한다. 볼거리가 많은 외국 관광지도 가보고 싶을 것이다. 대충 보고 나면 역시 우리나라 관광이 말 잘 통하고 음식 맞고 우리 취향에 맞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긴 하다. 피서지 바가지요금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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