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판을 바꾼다

기사입력 2016-08-17 10:57 기사수정 2016-08-17 10:57

▲홍재기 신간 '40대, 판을 바꾼다'. (강신영 동년기자)
▲홍재기 신간 '40대, 판을 바꾼다'. (강신영 동년기자)
브라보 마이라이프 동년기자 홍재기씨가 책을 냈다. 인생 100세 시대에 40대에 판을 바꿀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다.

스팀 청소기를 발명한 한경희씨를 비롯해서 쿡방 스타 백종원, 알리바바의 마윈, 기자 출신 유명 방송인 유인경, 책 1만권을 읽고 나니 일주일이면 책 한권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김병완 등 유명 인사들 얘기는 물론 아인슈타인 같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예도 많이 나와서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책을 낸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 저자는 벌써 이 책을 내기 위해 오래 전부터 연구하고 준비했던 것 같다. 필자 나이는 벌써 60대 중반이지만 여러 가지 예문이 우리세대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거리감이 덜 하다.

필자가 ‘인생 이모작’ 강의를 하면서 꼭 권하는 것이 독서이다. 1만5천원 내외의 책을 사 보기가 아깝거나 독서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몇 백억 원을 투자해서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를 단돈 1만원에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싼 값에 영화 감상을 하는 것이냐고 하면 대부분 동감한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저자가 오랫동안 몸으로 겪으며 다듬은 글을 책으로 냈는데 단돈 1만 5천원에 사 볼 수 있다면 역시 크게 남는 장사인 것이다.

우리가 겪었듯이 미래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한창 직장생활에서 피크를 향해 달릴 때 주인의식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승진도 빠르다. 평생직장으로 생각할 때이니 직장에 올인한다. 가정보다 직장 우선인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가 대력 40대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현재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워낙 빠른 변화에 회사도 어떻게 될지 모르며 자신의 입지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는데 까지 해보지만, 회사를 나와야 할 일이 생기면 나와야 한다는 것을 안다. 회사가 난파선인 지경인데 의리를 지킨다고 눌러 있어 봐야 회사에도 도움이 안 되고 본인도 손해이다.

내 또래 사람들은 IMF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퇴직한 사람들이 많다. 그때는 전혀 대비가 없었다. 정말 막막한 일이었다. 미래를 미리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의로 자리를 물러나야 했으니 충격이었다. 사람에 따라 그대로 주저앉은 사람도 있고 머리만 복잡하지 풀어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준비 없이 이것저것 엉겁결에 손댔다가 낭패를 보거나 실패한 사람들이 많았다. 필자의 경우에는 퇴직 후 비교적 방황의 기간이 짧았다. 마침 초기 직장생활 때부터 과연 이 직업이 내가 퇴직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인지 늘 생각했었다. 대기업에 다닐 때는 내 존재가 큰 조직의 나사못 정도임을 깨닫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중소기업으로 전직했다. 거기서는 나름대로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그 때문에 안주하려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뜨끔했었다. 안주는 발전이 아니라 제자리인데 제자리는 곧 퇴보를 의미했다. 나 말고도 그 자리를 차고 들어 올 사람들이 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IMF 금융위기가 닥치고 나서는 회사에서는 나를 붙잡았지만, 이미 필자에게는 경영책임을 지고 언제고 떠나라면 떠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몇 년간 했었다.

인생 2모작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것은 반드시 무엇을 어떻게 해서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한다는 것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여생 전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물론 직업도 주요하지만, 그 외에도 자기계발, 참여, 건강, 취미, 스마트, 재무 설계까지 두루 재설계를 해 놓으라는 얘기이다. 여러 실례에서 볼 수 있듯이 미리 준비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이 책의 제목은 ‘40대, 판을 바꾼다’이지만, 40대가 지난 사람들은 해당 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생 100세 시대이므로 독자가 50대이든, 60대 이든 판을 바꿔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같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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