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멈추고, 분위기가 흐르는 캠핑 바비큐 맛집

기사입력 2017-05-25 08:43 기사수정 2017-05-25 08:43

[6월의 맛] 바비큐

초여름, 캠핑하기 알맞은 시기다. 캠핑의 꽃은 단연 바비큐! 같은 고기라도 야외에서 불을 피워 구운 고기는 더 맛있게 느껴진다. 찌르르르 산벌레 울음소리, 타닥타닥 피어오르는 모닥불, 살랑살랑 불어오는 은은한 바람이 천연조미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캠핑의 낭만을 경험할 수 있는 곳, ‘모노캠프’를 찾아갔다.


▲모노캠프 바비큐(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모노캠프 바비큐(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숯불에 구운 와규(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숯불에 구운 와규(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자연이 빠지면 진짜 캠핑이 아니다

경기도 용인에 자리 잡은 모노캠프는 인근에 고기리유원지와 고기리계곡, 광교산 등이 있어 자연과 벗 삼아 캠핑 바비큐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주변 경관도 볼거리이지만, 모노캠프 안으로 들어서면 또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된다.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가 맞이하는 연못과 가지런히 쌓여 있는 참나무 장작, 캠핑 천막을 두른 야외 테이블까지, 마치 숲속의 아지트를 발견한 듯하다.

▲모노캠프 전경(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모노캠프 전경(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리는 연못 분수(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리는 연못 분수(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저녁 시간에 가면 야외 정원에 모닥불이 빨갛게 피어오르고 연못 분수에 조명이 들어와 별빛처럼 반짝인다. 일반적인 식당은 실내 테이블에서 고기를 먹고, 야외로 나와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게 대부분인데, 이곳은 그 반대라 생각하면 된다. 고기는 야외 테이블에서, 디저트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

▲해가 지고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모습(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해가 지고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모습(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가만히 귀 기울여 보아요

한때 캠핑 스타일의 바비큐를 모방한 맛집들이 유행했다. “캠핑 도구로 꾸민 실내에서 간이의자 몇 개 놓고 고기 구워 먹는다고 해서 캠핑 분위기가 나는 것은 아니다.” 모노캠프 주인장의 이야기다. 가게를 운영하기 이전에도, 또 현재까지(아마 앞으로도 계속) 캠핑을 사랑하는 주인장은 자신이 느끼는 캠핑의 매력을 공유하기 위해 공을 쏟았다.

▲모노캠프 야외 테이블(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모노캠프 야외 테이블(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캠핑 텐트 분위기가 느껴지는 야외 테이블(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캠핑 텐트 분위기가 느껴지는 야외 테이블(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리’다. 바람소리, 물소리, 음악소리 이 세 가지는 꼭 넣고 싶었다고 한다. 본래 이곳은 라이브카페였는데, 정원을 개조하며 연못 분수를 만들었다. 그렇게 바람소리와 어우러진 물소리를 낼 수 있었고, 연못 안 개구리 울음소리도 덤으로 얻었다. 또 가요 대신 잔잔한 재즈와 팝 음악이 흘러나오도록 했다. 식사 중 음악이 거슬리지 않게 ‘리스닝(listening, 듣는 것)’이 아닌 ‘히어링(hearing, 들리는 것)’을 의도한 것이라고.

▲연못 분수의 물빛이 반짝이는 모노캠프의 야경(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연못 분수의 물빛이 반짝이는 모노캠프의 야경(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분위기를 사는 힐링 맛집

강릉에서 올라와 2주에 한 번꼴로 모노캠프를 찾는다는 단골은 “이곳은 고기가 아닌 분위기를 사는 맛집이다. 번거롭게 캠핑을 떠나지 않고도 캠핑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고기와 야채, 소시지, 새우 등을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캠핑 훈연 바비큐 세트 4인 6만9000원, 와규 프리미엄 꽃등심 세트 4인 9만9000원)를 주문한다.

▲바비큐용 식재료(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바비큐용 식재료(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고기와 함께 구운 다양한 식재료(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고기와 함께 구운 다양한 식재료(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구이용 메뉴 못지않게 손님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바로 ‘라면(2000원)’. 캠핑을 가본 사람이라면 야외에서 끓여 먹는 라면 맛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라면은 끓여서 내지 않고 봉지라면과 달걀, 양은냄비,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준다. 직접 끓여 먹으라는 것인데, 분위기 덕분인지 수고스럽기보다는 흥미롭게 느껴진다.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것 또 하나, 시원한 맥주가 아닐까? 이곳에서는 얼음이 든 양동이에 소주, 맥주, 음료 등을 한꺼번에 담아와 먹을 수 있다. 이 또한 독특한 풍경이다. 야외에서의 시간이 아쉽게 느껴진다면, 실내로 자리를 옮겨보자. 다양한 카페 메뉴는 물론, 주류와 안주까지 마련돼 있어 1차를 마치고 가장 빠르게 2차를 즐길 수 있다.

▲라면, 떡볶이, 군대 도시락 등 곁들임 메뉴(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라면, 떡볶이, 군대 도시락 등 곁들임 메뉴(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2층 카페 겸 펍(pub)으로 향하는 계단(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2층 카페 겸 펍(pub)으로 향하는 계단(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실내 카페 겸 펍(pub) 공간(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실내 카페 겸 펍(pub) 공간(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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