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을 피하려면

기사입력 2017-12-26 16:13 기사수정 2017-12-26 16:13

한 대학병원에서 안타까운 신생아 집단사고가 났다. 그 원인을 찾느라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걸린다. 병원의 부주의에 따른 ‘집단감염’이 유력한 사고원인의 하나로 의심된다. 예전처럼 ‘인재’라는 뻔한 결론이 사고대책의 전부가 될 터이다. 요즘은 한파가 몰아치면서 감기가 크게 퍼졌다. 어린 학생들은 학교 다니기 어려워졌다. 인구가 밀집한 도회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집단감염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중장소를 가려서 가고, 학교는 임시휴교를 하는 경우도 있다. ‘집단감염’을 피하려면 ‘집단‘을 멀리 하여야 한다.

손녀가 산후조리원에서 집단감염으로 사경을 헤맸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쌍둥이 손녀·손자가 태어났을 때 이야기다. 산후조리 중 손녀가 고열로 몸이 불덩이 같고 설사를 하면서 젖을 먹지 않았다. 정체도 모르는 신종플루 때문에 노약자와 영유아는 별다른 대책 없이 공포에 떨었던 때였다. 동네병원을 거쳐 대학병원에 갔으나 ‘치료가 어렵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아이가 출생한 ‘제일병원’으로 전화를 하였다. ‘신종플루 감염 위험이 크다. 빨리 데려오라.’는 천사의 음성을 들었다.

토요일 오후 제일병원 응급실. 채혈하느라고 주사기를 꽂을 때마다 아이는 아파서 자지러졌다. 당직근무 중인 여의사는 아기의 궁둥이에 코를 대고 대변의 냄새를 맡았다. “검사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 경험상 세균 감염으로 보이니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살아 있는 천사의 모습을 보았다. 며칠 후 나온 검사결과도 다행이 신종플루가 아니고 장염이었다. 천사 덕분에 골든타임을 확보하였다. 정성어린 치료로 열도 차차 내리기 시작하였다. 산후조리원에서 집단감염이 자주 발생하여 사회문제가 되던 때였다.

다섯 달 뒤에 외손자가 태어났을 때는 집단감염을 피하려고 산후조리원 대신 우리 집에서 딸의 산후조리를 하였다. 이 녀석이 얼마나 크게 울어댔던지 퇴근해서 보면 아내와 딸은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저녁에는 아기돌보미가 되었다. 가슴에 안고 나의 어깨에 머리를 묻으면 안기 편하고, 거짓말처럼 곧 잠이 들곤 하였다. ‘외손자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모두가 말하였다. 그래서인지 이 녀석은 외가에 오면 지금도 나를 꼭 안고 잔다.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새 초등학교 1학년생이다.

손녀가 자라는 동안 건강을 항상 걱정하였다. 다행히 별 이상 없이 건강하게 자랐다. 날마다 아내와 함께 가까이 사는 쌍둥이의 등하교를 도우러 다닌다. 방과 후 수업, 영어공부, 체육관 다니면 아이들 말마따나 바빠서 눈코 뜰 새 없다. 저녁 늦게 귀가하는 쌍둥이를 맞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른다. 헌데 올겨울에 큰 추위가 닥쳤다. 건강한 아이들이 감기에 자유롭지 못하였다. 방과 후 수업을 줄이고 체육관 운동을 줄였다. 아이들의 위생관리에 주의하고 휴식시간을 늘렸다.

집단감염을 피하기 위한 집단 멀리 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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