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즐겁게 보내는 방법, 재능기부

기사입력 2018-06-04 11:20 기사수정 2018-06-04 11:20

▲친구가 선물한 옷을 입고 즐거워하는 아내.(변용도 동년기자)
▲친구가 선물한 옷을 입고 즐거워하는 아내.(변용도 동년기자)
늘 고민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특히 제2 인생을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보낼 방법은 무엇일까? 장수 시대에 접어들면 하릴없이 무료하게 보내는 고통도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된다. 인생에 주어진 노후를 아무렇게 보낼 수 없다. 요즘 신조어,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의미처럼 남은 세월을 멋지게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는 이유다.

얼마 전 아내가 여고 동창을 만났다. 정기적으로 네 명이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동창 한 명이 직접 만들어준 윗도리 티셔츠와 간편 바지를 선물로 받아왔다. 다른 세 사람에게도 똑같은 선물을 만들어주었다. 선물을 주면서 이런 이야기를 곁들였다고 전한다. “밤늦게까지 옷을 만들면서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마음이 기쁘니 옷을 만드는 일이 즐거워졌다. 친구를 위하여 자기가 해줄 수 있는 솜씨가 있어서 기쁨이 되었다. 일종의 재능 기부다.

그 동창은 바느질과 옷을 만드는 일에 소질이 있다. 아예 재봉틀을 사서 방 하나를 작업실로 꾸몄다. 집안 살림을 하고 여유가 있을 때면 그 곳에서 옷 재단과 재봉질을 하면서 바쁘게 보낸다. 가끔 이웃에게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품을 만들어 준다. 정성으로 만들고 솜씨가 있어 만든 소품이 작품에 가깝다. 받는 이웃은 모두 기뻐하고 고마워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고마워한다.

인생 2막에서 가치 있는 일 중 하나가 경험을 살린 재능기부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소일도 하면서 남을 기쁘게 하는 일로 전환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수 있다.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로 주어진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보내면서 이웃이나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의 후반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보자. 지금 당장 자기의 재능을 찾아 다듬어 보자.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다. 시간이 걸려도 재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시작이 반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기사

  • [2025 노후 트렌드④] 나이 들어도 오래 일해야, ‘저속 은퇴’
    [2025 노후 트렌드④] 나이 들어도 오래 일해야, ‘저속 은퇴’
  • 70대 귀촌인의 결론, “농업은 ‘어머니’를 닮았다”
    70대 귀촌인의 결론, “농업은 ‘어머니’를 닮았다”
  • “귀촌 후 내가 변했죠, 도시에선 잘난 맛에 살았는데…”
    “귀촌 후 내가 변했죠, 도시에선 잘난 맛에 살았는데…”
  • 현장 경험 나누는 인생나눔교실 특화분야 멘토링 프로그램
    현장 경험 나누는 인생나눔교실 특화분야 멘토링 프로그램
  • 어긋난 귀농의 밑바닥… 다시 올라서는 방법에 대하여
    어긋난 귀농의 밑바닥… 다시 올라서는 방법에 대하여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