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성 치매 원인 단백질 규명…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려

기사입력 2014-02-26 18:06 기사수정 2014-02-26 18:06

국내 연구진이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새로운 단백질을 찾아냈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고연령층에서 흔히 발병하는 인지장애로 이번 발견으로 혈관성 치매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이종민·최동희 교수 연구팀은 뇌에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를 사멸하게 함으로써 혈관성 치매를 유도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혈관성 치매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과 행동조절에 관여하는 대뇌 주요부분에 뇌혈관질환이 발생해 생기는 치매다.

연구팀이 발견한 단백질은 세포에서 활성산소를 만드는 효소 중의 하나인 NADPH산화효소1(Nox1)이다. Nox1이 만든 활성산소는 지방과 DNA를 산화해 해마의 신경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퇴행성 신경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성 대뇌허혈이 활성산소와 연관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해마의 신경세포가 활성산소에 특별히 취약한 이유에 대한 연구는 미약한 상태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Nox1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의 혈관성 치매를 예방·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혈관성 치매에 걸린 동물에 Nox 억제제를 처리한 결과, 해마 신경세포 사멸이나 인지기능 손상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또 해마 신경세포에서 Nox1 발현을 억제하면 DNA 산화, 신경세포 사멸, 인지기능 손상 등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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