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자가 한국의 외교에서 가장 문제점이 바로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이라고 지적했다. ‘바라는 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사드 비용을 대라 하고 한미 FTA도 대폭 수정하거나 폐기하자는 데도 한국 외교관들은 다 잘 될 것이라며 태연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이 돌아가는 꼴이 그렇지 않으니 단단히 대비하라는 것이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당장 할 일이 없고 다만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긁어 부스럼 만드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임진왜란 직전 선조는 두 사신을 일본에 파견해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것인가 알아보라고 했었다. 한 사신은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것 같다고 보고 했고, 다른 한 사신은 그런 조짐이 안 보인다고 보고했다. 선조나 대신들은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을 택한 결과 전 국토가 일본 무리들에게 유린당했다.
그래서 외교 문제에 있어서는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이 위험하다. 나라와 나라와의 관계에서는 얼마든지 일이 터질 수 있는 것이다. 일이 막상 터지면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범불안 장애’라고 특별한 조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불행한 일이 생길 거라며 늘 불안하고 걱정을 사서하는 사람을 말한다. 불안하게 생각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불과 4%라는 것이다. 다수의 심리학책에 소개된 연구결과이다. 그런 불안에 대한 고민의 40%는 실제 일어나지 않는 일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기정사실이다. 22%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사소한 근심 걱정이고, 4%는 어쩔 수 없이 직면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4%가 실제로 일어날 확률인데 그렇지 않을 확률 96%와 비교하면 무시해도 될 확률이다. 실제로 하늘이 무너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비행기는 여러 가지 탈 것 중에 가장 안전한 수송 수단으로 4%에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한참 못 미친다.
필자도 낙관주의자에 속한다. 천하에 걱정이 없다. 물론 모든 일이 다 잘 될 리는 없지만, 96%가 별 문제 없이 다가오고 지나가기 때문에 사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4%라는 게 걸리면 당사자는 100%이다. 그건 극히 재수 없는 경우이니 그런가 보다 하고 부딪쳐 보면 된다.
혼자 살다가 그렇게 늙으면 나중에 챙겨줄 마누라도 없이 어떻게 할 것이냐며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그때 가서 걱정할 일이다. 미리 사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 편안하게 살다가 가면 그만이다. 어떻게 죽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댄스 경기에 나가다 보면 경기 전에 덜덜 떠는 선수들이 많다. “하다가 순서를 잊거나 틀리면 어떻게 하나?” 등의 걱정이다. 그러나 순서를 틀릴 수도 있고 그 때문에 등위가 하위권으로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뿐이다. 금메달을 딴 것이나 동메달 하나도 못 딴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인생에 큰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다. 경험적으로 경기에 나가서 순서를 잊거나 틀린 적은 없다. 100% 제대로 했다. 그러니 모든 것은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엄마, 오늘 집에 있어?"
"응,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있을 거야."
"지금 엄마 보러 가려고 하는데…."
“왜 무슨 일이 있니?”
난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아니 주영이한테 휴가 받았어."
식전 댓바람에 받은 아들 전화에 화가 났다. 며느리가 얼마나 잡도리를 했으면 휴가라는 말을 할까. ‘우리 아들 마음대로 나다니지도 못하게 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래 와라” 하고 대답은 했지만 머리가 뒤숭숭했다. 아들은 전화도 잘 안하고 자주 오지도 않는 편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두 시간 후 다시 전화가 왔다. 차축이 흔들려 정비소에 들려 집으로 온다는 것이었다. 조금 후 아들은 집으로 오자마자 대뜸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필자가 아빠 가게로 가서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하니 맨날 아빠 가게만 가냐면서 일단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우린 고란사 근처로 가 필자가 좋아하는 월남볶음국수를 먹었다. 아들이 볶음밥을 먹고 난 뒤 요즘 근황을 이야기하니 톡 쏘면서 엄마 이야기 말고 자기 이야기를 들어 달란다. “그래 그럼 네 이야기 해봐” 했더니 “엄마 나 요즘 사춘기가 오나봐. 매우 우울하고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월급 타서 적자 메우고 다음 달 또 그렇게 살고…” 한다. 자식 재롱 보며 살고 별 아쉬울 것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한다. “그래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아”라는 말은 하면 안 될 것 같아 필자는 침묵을 지켰다.
“진우야 엄마도 그랬어. 맨날 슬프고 사람들이 하는 짓이 시시해 보이고 그랬어. 그런데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욕심 때문에 그럴까. 3층짜리 근린주택을 사고 연금을 붓고… 그런 꿈들. 우리도 맨날 그랬지. 그런데 아직도 못 이루고 있잖니. 너무 서두를 것 없어, 살다 보면 이루게 돼. 물론 안 될 수도 있고 인생은 그런 거야. 나는 그 꿈을 낮추고 나서야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원하는 꿈을 이루면 그때 행복할 것 같니? 지금 행복해야 나중에도 행복해. 그건 엄마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
아들은 고약한 상관 때문에 골치가 아픈 듯했다.
“네가 생각하는 가치를 남한테 강요할 이유는 없어. 그냥 웃어. 느긋하게. 그 사람 하는 짓이 이해가 안 돼도 그냥 둬. 그 사람 나름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잘 안 고쳐지는 거란다. 더군다나 너의 인사고과를 담당하는 사람이니까 힘들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어야 하는 군인이니까. 그냥 편하게 마음먹어. 그리고 연금 나올 때까지 군 생활해. 물론 목표를 수정하고 싶으면 수정해도 돼. 그래도 괜찮아. 네가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해. 세계를 누비며 어느 곳에서든 편하게 살아. 꼭 반듯한 것만 능사라고 생각하지 마. 세상을 사는 왕도는 없어. 너는 엄마의 닮지 않아야 될 부분을 닮았구나.”
오랜만에 만난 모자는 가슴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결혼한 지 이제 5년. 세 식구만 생각하며 살다 보니 답답함이 왔단다.
" 나 이제 엄마 없어도 살거든."
정말 그랬다. 우리는 여벌이었다. 이제 철들었나. 앞으로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방문을 하겠단다. 필자는 5년 동안 벼랑에서 새끼를 떨어뜨리는 심정으로 ‘그래 한번 살아봐라’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혼자라도 오겠단다.
“엄마도 네가 네 가족을 중심으로 살고 있어도, 우리한테 전화 안 하고 잘 오지 않아도 별로 채근하지 않았잖아. 네가 깨닫고 이렇게 오니 반갑다, 아들아.”
아들은 헤어질 때 허그를 하자고 하며 필자를 꼭 안았다.
"건강해야 돼 엄마."
“그래 너도 잘 지내.”
아들하고의 대화 후 마음이 솜털처럼 가벼워졌다. 우리 아들 철들은 거 맞나보다.
일상의 공허함을 채우거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인문·철학을 가까이하는 이가 늘고 있다. 누군가는 인문학자의 명강의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철학자의 한마디를 교훈 삼기도 한다. 그러나 최진석(崔珍晳·58)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인문·철학은 따뜻한 것이 아닌 냉정한 것, 힐링이 아닌 잔혹한 것”이라 말한다. 그는 자기 위로가 아닌 전면적인 자기 파괴를 통한 실천적 영역의 철학을 에 담아 공유하고자 한다.
흔히 중장년층을 이야기할 때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라는 표현을 쓴다. 맹목적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에서 인문학이나 철학의 힘을 빌리는 이들이 있다. 최 교수는 단순히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철학적 사유의 활동 또는 사유의 높이라는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앞만 보고 산 게 아니라 내몰리면서 살았다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앞을 보고 살면 역사는 진보하고 정방향으로 가죠. 그러나 억압받고, 쫓기며 살아온 거예요. 중장년 입장에서 보면 나는 앞만 보고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행복하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그런 이들에게 인문학을 습득하는 것이 순간적인 위로는 되겠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봐요. 결국 자신을 직시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전면 수정하는 수밖에 없어요. 자기 상황을 정확하게 알게 하고 자기 행위와 삶의 방향을 과감하게 결정하는 것, 그게 인문학의 역할이죠.”
그는 단순히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것은 ‘생각을 수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각을 수입하는 사람은 생각을 수출하는 사람이 사유한 결과들을 수용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 사유하는 힘을 잃게 된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발휘한 궁금증과 호기심의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거죠. 우리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 결과를 통해 자기 세계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힘을 키워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자기만의 궁금증, 호기심이 작동하게끔 의식하려고 노력해야죠. 인간은 자기 고유의 질문을 통해서만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지적 모험심,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
철학책을 읽고 특별한 깨달음을 얻었더라도 대체로 그 여운이 오래가지 않는다. 철학자, 즉 사유를 수출한 사람의 결과물에 동의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 결과물을 생산할 때 사용했던 철학자의 시선의 높이에 동참해보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게 스스로 사유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니체나 칸트처럼 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철학자가 사유의 결과물을 남길 때 사용했던 바로 그 시선의 높이를 자기 환경에 맞춰 사용해보자는 거죠. 우리에게는 동의나 공감보다는 자기만의 고유한 자발성이 발휘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자발성에 집중하라고 하면 전체 사회와의 조화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죠. 그러나 자발성이라는 것은 굉장히 선한 거거든요. 오히려 단일한 이념으로 묶인 전체가 자발성을 방해하면서 폭력을 행사하죠. 자기 내면에서 우러난 자발성들의 연합은 사회를 더 조화롭고 강하게 만들 수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 어린아이들이 금세 이야기하는 것들을 어른들은 좀처럼 입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최 교수는 이러한 현상 역시 개인의 자발성이 억압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자기 행위나 말이 자신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의식하고 그것에 따라 좌우되죠. 자기 시선으로 자신을 평가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자신을 평가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불행이고, 고통이고, 억압이죠.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은 행복감이 없죠. 그러니 열심히 살아도 즐겁지 않고 고단할 수밖에요. 자발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자기 욕망을 실현하는 단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늘 생기발랄하고 능동적이죠. 자기가 자기로 존재하는 사람, 그래서 자기만의 눈으로 세계를 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창의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발성을 발휘하는 것이 개인과 사회에 유익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데 익숙한 사람에겐 어렵고 불편하다. 최 교수는 이러한 생소함과 낯섦이 곧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것은 항상 그 막연함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자기만의 고유함을 발휘한다는 것은 항상 모험이 필요해요. 창의적인 삶의 결과들은 다 모험의 산물입니다. 안전하지 않지만 행복한 길이고 자유로운 길이죠. 평범하게 살면서 특별한 삶을 바랄 수는 없어요.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기대하면서 같은 방법으로 살아가려 해요. 안전하니까, 아니 안전해 보이니까. 다른 결과를 바란다면 방법도 달라져야 하죠. 간단한 이치이지만 왜 어렵냐. 그건 모험심이 약하기 때문이에요. 그건 왜 약하냐. 자기 꿈에 대한 진실성이 약하기 때문이죠. 자기 꿈이 자신에게 진실한 것이라면 사람들은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게 돼 있어요.”
불가능하면 ‘꿈’, 가능하면 ‘좋은 계획’
‘이 나이에 이제 와서 꿈을 꾼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최 교수는 “그냥 그렇게 사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원한다면 전면적으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불가능한 기운이 강할수록 진정한 꿈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말 꿈이라면, 견적이 제대로 나오고 합리적으로 바로 계산이 될 수 없어요. 만약 실현 가능성이 보인다면, 그건 그냥 좋은 계획일 뿐이죠. 꿈이라는 것은 대개 불가능해 보여요. 왜냐면 꿈은 이 영토에 있던 사람이 저 영토로 가보려고 시도하는 거거든요. 이 영토는 나에게 익숙하고, 이곳을 해석하는 문법은 나에게 아주 잘 준비돼 있죠. 그러나 건너가려고 하는 저 영토는 아직 문법이 형성돼 있지 않죠. 그런데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저 영토에서 일어날 일임에도 나에게 익숙한 이 영토의 문법으로 해석하려 들어요. 그럼 꿈이 아니죠. 그냥 이 영토에 머물러 있는 거예요.”
꿈을 꾼다는 것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낯선 곳으로 간다는 것. 단지 명료하게 해석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대하게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리스크’라고 여기게 된다. 그 두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은 행복하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데, 지나고 보면 이 리스크 역시 별것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옛날에 원숭이를 잡는 방법 중 하나가 호리병에 사탕 세 알을 넣는 거예요. 원숭이가 호리병 안에 사탕을 꺼내려고 손을 넣어요. 그럼 사탕을 잡아 주먹이 쥐어지니까 손이 안 빠지고, 그러다 결국 사람들에게 잡히고 말죠. 원숭이가 잡힌 건 결국 사탕 세 알 때문이에요. 그때 원숭이에게는 사탕 세 알이 얼마나 달콤하고 크고 좋은 것으로 보였겠어요. 그 사탕 세 알만 놓으면 자유로운 몸인데, 그 손을 놓지 못하죠. 지금 가진 것이 위대하고 커 보이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어요. 내 꿈이 지금 가진 모든 것보다 커 보일 때, 그럴 때 비로소 과감한 시도가 가능해지죠. 이것도 저것도 다 가질 수는 없어요. 새로운 삶은 전면적인 부정 없이는 불가능해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꿈을 꾸다
꿈이 없는 삶은 빈껍데기와 같다는 최 교수. 그는 ‘나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나의 삶이 내 꿈을 실현하는 과정인가, 아니면 해야 하는 일들을 그저 처리하는 과정인가?’를 인식하고 자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같은 질문에 그는 무엇이라 답할까?
“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늘 인식하려고 하죠.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에 무게를 두는 편이에요. 그게 이익이라는 것을 아니까요. 개인적으로 평생 가져야 할 꿈은 어떤 깨달음에 도달해보는 거고요. 최근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유 수준을 끌어올려 보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어요.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딱 여기까지만 살다 갈 수밖에 없거든요. 더 나은 미래가 보장이 안 돼요. 인문적인, 철학적인, 탁월한 높이의 시선을 가져보자. 그러면 더 나은 세상이 열린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설득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돈 아미엘 감독 작품으로, 주연에 아론 에크하트(죠시 역), 힐러리 스웽크(레베카 소령 역)가 나온다. 필자는 과학은 잘 모르지만, 이 영화는 과학을 쉽게 이해시키고 그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든다.
이 영화는 과학의 발달은 인간에게 도움도 주지만,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 현상까지 바꿀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 한다. 냉전 시대에 소련이 인공지진을 일으켜 상대국을 공격하는 무기 체계를 갖추자 미국도 이에 대응하여 ‘데스티니’라는 인공지진 체계를 갖춘다. 그러나 이 때문에 지구를 구성하는 핵(The Core)에 이상이 발생한다. 내핵을 둘러 싼 외핵이 액체 형태로 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자기를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사선도 막고 지구 자기의 균형을 맞춰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데스티니 때문에 외핵의 흐름이 정지되고 지구곳곳에서 자기장 이상을 일으킨다. 우주선이 에러로 엉뚱한 궤도를 타게 되고 로마의 콜롯세움 등 세계 도시가 파괴된다. 그대로 두면 과도한 정전기 발생으로 모든 전자제품이 파괴되고 건물 등 도시가 붕괴된다는 것이다. 방사선을 막아주지 못하니 생물체도 3개월 안에 모두 죽게 된다.
NASA는 비밀리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한 팀을 구성하고 탐사선으로 지구 내부로 들어가 멈춰버린 외핵을 다시 회전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한다. 인간은 우주로 진출한 과학의 진보를 가져 왔으나 우주는 빈 공간이어서 가능했지, 지구의 핵까지의 도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럴싸한 과학적 이론으로 지구 밖뿐 아니라 지구 내부로 갈 수 있는 탐사선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탐사선은 지구 핵과 가장 가까운 거리의 해저 면을 택한다. 그리고 맹렬하게 중심을 향해 돌진한다. 우리 상상은 지구는 단단하게 다져져 있을 것 같지만, 수정 동굴 층, 다이아몬드 동굴, 용암 층 등 공간이나 액체 상태인 구간도 있다. 중간에 탐사선이 고장 나거나 걸려 있을 때 탐사선 밖으로 나가서 수리해야 하는데 수천도의 고열이므로 액화 질소를 분사하며 열을 이겨 낸다는 발상도 기발하다.
지구 외핵을 회전시키기 위해 핵폭탄을 탑재했지만, 외핵의 밀도를 다시 계산해 보니 가지고 간 핵폭탄으로는 부족하다는 난관에 부딪힌다. 그러나 다시 파장의 원리를 이용하여 파장이 이어지는 곳에 정확하게 연쇄적으로 다시 파장을 일으키면 파장이 이어진다는 과학적 이론이 등장한다.
NASA본부에서는 탐사선의 시도가 실패한 것으로 간주해서 최종적으로 데스티니를 가동할 준비를 한다. 그러면 탐사선 사람들은 돌아 올 수 없는 불귀의 객이 되는 것이다. 지휘본부의 지휘하는 사람의 친딸이 탐사선의 조종사이다. 그러나 탐사선에서는 탁월한 전문가들이 탑승하고 있으므로 파장의 원리를 이용하여 외핵의 회전에 성공한다. 임무는 완수했으나 탐사선은 에너지를 다 소진하여 다시 돌아갈 방법이 없다. 다시 한 번 머리를 짜낸 결과 핵의 열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는다는 과학의 힘을 이용하여 일단 멘틀 층을 지나 해저 면까지 나간다. 그런 해저에 나오자 열이 없어 탐사선은 에너지를 잃어 다시 연락 불통 상태에 빠진다. 그대로 아무도 모른 채 죽어갈 찰나에 남은 희미한 주파수를 분사 시킨 것이 해군 수색대의 음파 탐지기에 잡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이 영화에서도 이름 없는 영웅들에 초점을 맞춘다. 탐사선의 탐사원은 원래 6명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자원해서 희생양이 되어 임무를 완성한다. 살아남은 두 사람, 조쉬와 레베카가 영웅이 되었지만, 이름 없는 영웅들도 잊지 말자며 대대적인 축하를 해준다
1만 년 전 세계 인구는 500만 명이었는데 1만 년이 지나 서기 1년에는 2억5000만 명이 됐다. 그리고 1000년에는 5억, 2000년에는 60억 명이 됐다. 2030년에는 100억 명을 예상하고 있다.
생명이란 번식 능력을 특징으로 한다. 유전자는 생명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알려주는 일종의 제작 설명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속에 정보화되어 전체가 완벽하게 다 들어 있는 것이 바로 염색체다. 나라는 몸 역시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의 형체에 불과하다. 내 유전자가 진정한 내 생명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또 나라고 생각하는 개체는 복제품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기계에 불과하다. 개체는 생명의 한계가 있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한 번도 끝나지 않고 지금도 계속 그 DNA를 모두 갖고 부분적으로 더하거나 빼면서 살고 있다. 심지어 죽은 세포에도 그대로 살아 있다. 이라는 영화를 보면 DNA는 피를 빨아먹은 모기의 몸 속에도 남아 있지 않은가.
자연은 지구라는 제한된 한계의 자원을 보호하고 낭비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한다. 그래서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쥐떼가 바닷물로 뛰어든다든지, 박쥐떼가 동굴 벽에 부딪치는 등 한꺼번에 자살을 시키고 벌이나 개미처럼 하늘에서 수태가 완료되거나 알을 낳거나 수정을 완성시키면 가차 없이 수컷을 제거한다.
수컷은 태곳적부터 이제까지 이어온 완벽한 유전자를 완벽한 토양에 심어 건강한 유전자를 이전과 현재보다 더 나은 복제품으로 남겨야 하는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태어났으니 완수하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복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인 것이다.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손대대로 물려주는 유전자뿐이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에 반기를 든 것이 인간이다. 자신이 할 일을 다 했으면 사라져야 하는 법칙을 어기고 영생을 꿈꾸는 자연의 반역자가 인간인 것이다.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려야 하는 임무를 갖고 태어났기에, 암컷을 보면 이성이 마비되고 오로지 유전자 퍼트릴 생각만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본능이다.
이 행위는 어떤 동물도 암컷의 배란기에만 가능한 수태 행위를 인간만이 늘 가능하게 한 신의 걸작품 중 하나다. 암컷은 자신이 갖고 있는 유전자와 전혀 다른 유전자를 받아 생명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출 유전자를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가꾸며 좋은 유전자를 받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 애쓴다. 특히 배란기가 되면 이성적 판단보다는 콩깍지가 씌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이 맹목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인간의 외도는 다른 무엇과도 섞이지 않은 인간이라는 하나의 개체가 유전자를 복제하기 위해 일관되게 준비되어온 행위를 윤리, 이성이라는 잣대로 억압해놓은 데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행위다.
그렇다면 외도의 예방은 가능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수컷이길 거부하기 전에는 유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단, 인간이기에 사회적, 윤리적 도덕관에 입각한 억제력을 발휘할 뿐이다.
포털 서비스의 기사 아래에는 하루에도 수천,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린다. 상당수의 댓글은 자극적 표현의 비난이 주를 이룬다. 살다 보면 내가 남기게 되는 디지털 흔적은 생각보다 방대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정치적 성향이 바뀌어 특정 정치인을 감쌌던 댓글을 다 지우고 싶다면 혹은 죽기 전 정치적 성향이 다른 자손에게 내가 쓴 댓글들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좋은 기억, 좋은 흔적만 남기고 싶거나 애써 남겨놓은 글과 사진 등의 콘텐츠를 유지하고 싶을 때 보존하는 방법이 있을까.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디지털 장의사, 디지털 유산은 이제 새로운 유망직종에 자주 오르내리는 용어가 됐다. 디지털 장의사란 쉽게 말하면 세상을 떠났거나 곧 떠날 사람들이 살아생전 인터넷에 남긴 다양한 내용을 청소해주는 직업이다. 사람들이 온라인에 남기는 흔적들은 생각보다 방대하고 다양하다. 네이버밴드나 다음카카오의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에 남겨놓은 것들에서부터 포털 서비스의 카페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써놓은 의견이나 글, 사진들까지 결코 적지 않은 흔적들이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친구와 주고받은 이메일은 가장 대표적인 ‘흔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흔적들을 사후에 어떻게 처리할까 하는 것이다. 임종학(Thanatology) 전문가들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유산을 정리하고 죽기 전 해야 할 것들을 버킷리스트로 적어보는 것만큼이나 신상 정리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잊힐 권리의 행사
만약 ‘잊힐 권리’를 행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죽기 전 내가 완벽하게 잊히길 원한다면 이메일 등은 스스로 정리하거나 삭제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뉴스에 달린 댓글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들은 하나하나 찾아 지우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더구나 오래된 글들은 일일이 찾기도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쓴 글이 남에게 인용되거나 무단으로 발췌되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경우다. 이럴 때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발견한다 해도 삭제가 쉽지 않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디지털 장의사다.
온라인 상조회사로도 불리는 이런 기업들은 비용을 받고 의뢰인의 ‘인생’을 온라인에서 지워준다. 대표적인 온라인 상조회사로 알려진 미국의 라이프인슈어드닷컴(www.lifeensured.com)은 가입한 회원이 죽으면 인터넷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받아놓은 유언을 확인한 후 고인의 흔적들을 지워준다. 비용은 약 300달러(한화 약 34만원) 정도다.
국내에서는 약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고객이 문의를 해오면 온라인상에서 얼마나 많은 흔적이 검색되는지, 그중 삭제가 가능한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의뢰인에게 알린다. 비용은 업체마다, 삭제 범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몇십만원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유출된 동영상 등은 비용이 수백만원까지 올라간다.
최근에는 삭제 범위를 뉴스 기사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곽상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28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이나 중재 또는 법원 판결로 피해구제가 된 기사에 대한 포털 링크, 원본 기사 삭제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언론계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어, 입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지털 데이터도 ‘유산’
이런 디지털 흔적들은 단지 삭제의 대상만은 아니다. 상속의 대상이기도 하다. IT업계에서 바라보는 디지털 유산은 크게 계정과 데이터 두 가지로 나뉜다. 구글은 2013년 IT업계 최초로 상속제도인 ‘휴면계정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대리인을 최대 10명까지 정해 미리 정해둔 기간 이상 접속하지 않으면, 대리인에게 데이터를 이관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권한 상속자는 필요에 따라 계정을 지울 수도 있다. 이와는 별개로 사망자의 개인정보와 사망증명서, 가족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 등으로 법적 검토 절차를 밟으면 계정 소유권을 넘겨받을 수 있게 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사망하면 계정을 미리 정한 ‘상속자’에게 물려주는 상속기능을 2015년 도입했다. 계정 자체를 디지털 유산으로 본 것이다. 사용자가 사후에 자신의 계정을 관리할 사람을 미리 지정할 수도 있다. 사후 계정은 고인을 위한 디지털 추모관으로 사용할 수 있고, 지인들은 추모 글과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때 고인의 글을 수정·삭제할 수 없고 고인이 나눈 일대일 메시지나 비공개 글 등은 열람 불가다. 상속자의 계정 관리 권한은 양도할 수 없다. 그러나 해외 IT업계의 이런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
현행 국내법은 디지털 유산의 상속을 보장하고 있지 않다. 선대의 디지털 자산은 상속인에게도 공개되지 않고 사망이 확인되는 즉시 삭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사용자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게 규정해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유족이 고인의 계정을 상속할 법적 근거는 없는 상태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서는 “상속인에게 피상속인의 계정 접속권을 원칙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계정을 양도하거나 상속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공개된 게시물을 백업해 유가족에게 제공하지만 비공개 글에는 접근할 수 없다. 계정 해제나 탈퇴는 가능하다.
만약 이런 흔적들이 사후에 방치된다면 어떻게 될까?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에 따라 1년 이상 접속하지 않은 사용자의 계정은 삭제하거나 분리 보관해야 한다. 포털 사이트들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1년 이상 접속하지 않으면 휴면계정으로 분리 보관하고, 그 기간이 3년이 넘으면 메일을 모두 삭제하고, 계정 정보는 초기화한다. 카카오톡은 휴면계정이 된 후 4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카카오 계정과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 처리한다.
일부에선 계정 정보를 자손에게 전해주고 유지하도록 해도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치 “죽은 사람이 살아 활동하는 것과 같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디지털 유산 관리
1 가족이 본다고 생각하고, 문제가 될 만한 공개 글은 올리지 않는다.
2 카페나 커뮤니티 사이트 탈퇴 전 게시물을 삭제한다.
3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www.eprivacy. go.kr)를 이용해 불필요한 사이트 탈퇴.
4 사망 전에 상속 범위와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
5 상속자가 기본적인 계정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조치한다.
물은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을 전사하여 기록하는 기능이 있다. 물은 그 결정체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지난 추석에 서울공대 대학원 졸업반인 조카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로 받았다.
한 번 집에 다니려 왔을 때 물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마침 읽어 보려고 했던 책을 이심전심으로 보내온 것이다. 부인이 한국인인 일본인 저자 에모토 마사루가 지은 책으로 이 책의 대부분은 물의 결정을 찍은 사진으로 되어 있다.
현대는 경제마찰, 종교, 환경, 전쟁, 인종 문제 등으로 인한 혼돈의 시대다.
조화가 아닌 분열로 가기 때문이다. 이를 하나로 통합할 수는 있는 것은 물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도 상선약수라는 말이 나온 것을 보면 우연의 일치인가?
인간이 수정란 단계 99%, 성인 70%, 노인 50%가 물로 되어있는 존재다.
물은 피처럼 끊임없이 순환해야 하며 멈추면 죽는다. 따라서 물은 생명력의 원천으로 에너지를 운반하고 수많은 정보를 전사하고 기억한다.
물은 21 세기를 대표하는 이슈중 하나라 생각되어 에모토 마사루의 저서 의 내용을 중심으로 물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우주는 무엇으로 되어 있을까?
우주는 물로서 이루어져 있고 소우주인 인간도 물이다. 따라서 드라마는 물이 비추어 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은 정화작용 외 만물을 생성하고 키우는 작용을 하며 이는 진동에 의해 주파수를 타고 나타난다. 물은 사물의 주파수를 감지하고 전사한다. 인간의 몸도 다양한 주파수로 이루어진 하나의 우주다.
물은 정화작용을 할 뿐 아니라 만물을 생성하고 키우는 역할을 한다.
인간도 물이다. 인간의 모든 역사는 물이 전사하고 만들어 낸 것이다.
물은 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감사 합니다.’ 라는 말은 각국이 서로 달라도
같은 결정체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세상의 모든 존재 삼라만상은 진동하며 고유한 주파수를 갖고 있다.
이러한 진동의 측정단위는 헤르츠인데 인간은 15헤르츠에서 2만 헤르츠의 진동 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물은 다양한 물체의 주파수를 전사하여 어떤 형태를 보여준다.
인간의 몸은 다양한 주파수로 이루어진 하나의 우주다. 즉 대우주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대자연 우주는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주파수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완전히 똑 같은 주파수는 서로 공명한다. 낮은 주파수도 공명하면 높아져서 사랑을 이룰 수가 있다. 높은 주파수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끌리기 때문이다.
자연계 대부분의 생물은 한 가지 주파수만을 갖고 있으나 인간은 다양한 주파수와 공명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은 의지에 따라 사랑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기에 행복한 삶을 살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화원 선생님의 저서 웰다잉이 많이 생각났다. 화원 선생은 백상논단의 공동필진의 일원이면서 우리나라 선비학회 회장으로 필자가 속한 말경회의 거석이다. 그도 삶의 목적은 삶의 주파수 레벨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그의 저서 에서 역설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2. 물은 다른 차원으로 가는 입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즉 물의 비중이 가장 커지는 것은 물의 온도가 4도C 일 때이며 얼음이 물에 뜨는 이유다. 아무리 추워도 호수 아래 온도가 4도C를 유지하고 있어 모든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물은 지구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 수소원자를 만나서 물이 생겨났다는 설과 프랭크 박사의 소혜성설 즉 물과 얼음이 외계에서 왔다는 설로 그 기원을 요약할 수 있다. 인간은 불과 2백만 년 전에 출현했으며 물은 지구상의 미네랄과 합성하여 38억 년 전에 생명체를 탄생시켰으며 땅위로 출현한 것은 산소가스와 오존층이 만들어진 4억2천만 년 전이다.
물이 가진 생명의 정보를 해독하는 방법 중 하나가 결정을 관찰하는 것이다.
물은 사랑 감사를 나타내는 결정체는 장엄한 광채이며 물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그 형태를 바꾼다.
3. 의식이 모든 것을 바꾼다
신은 인간에게 창조력을 주시고 그 힘을 사용하는 것은 자유의지에 맡겼다. 20세기가 석유 쟁탈전이었다면 21세기는 물의 쟁탈전으로 시작될 것이다. 현재 확인된 원소는 108가지이며 인간은 약 90개의 원소로 이루어졌다고 본다. 고등생물 일수록 원소의 수가 늘어난다.
초조한 감정은 수은과 파동이 같고, 분노는 납, 근심불안은 카드늄, 망설임은 철과 관계가 깊으며 스트레스는 아연(Zn) 과 관계가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태양계 행성의 수는 9개며 여기에 12를 곱하면 108이 된다. 즉 주기율표를 보면 행성과 대응하는 원소를 찾을 수 있다.
물은 마음의 거울이며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준다.
외과 수술은 파괴된 파동을 강렬한 파동으로 치료하는 행위이다. 상반되는 두 감정이 같은 파형을 갖는다. 프랑스 루르드의 샘물은 감사의 물이므로 원한이 많은 사람이 마시면 좋아진다. 물의 원소가 H2O라면 H는 감사이고 O는 사랑이다. 사랑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에너지라면 감사는 수동적인 에너지다. 사랑과 감사는 양과 음의 관계에 있다.
4. 한 순간에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을까?
한 순간의 생각에 따라 세상은 달라 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살아야 한다. 사람 안에 우주의 정보가 들어있고 세포 하나에도 우주의 정보가 들어 있어 세계는 한 순간에 바뀔 수 있다.
세계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고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지각하는 것이 물이다.
가또 승려의 기도전과 기도 후에 물의 변화가 이를 이야기 해준다.
일이 반복되면 형태의 장이 만들어 지고 여기에 공명하면 똑 같은 현상이 계속 일어난다. (영국 셀 드레이크 박사의 이론)
생명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작용으로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의식이 주위의 사물에 영향을 미친다. 신으로부터 받은 창조력을 발휘하면 엄청난 변화를 도무할 수 있다.
5. 미소는 잔물결이 되어
물은 우주로부터 날아서 지구로 왔다가 또 다른 우주로 날아간다.
역사가 반복된다면 수천, 수만 년 후 물이 계속 지구로 날아온다면 지구는 노아의 대홍수와 같은 대 재난을 다시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화학물질로 오염된 물을 초음파로 분해 후에 오염된 것과 정 반대의 파동을 통과시켜 정화시킨다면
체내의 유해물질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수중 다이옥신을 초음파로 분해하다는 기사 즉 주파수 200 킬로헤르츠 초음파를 물속으로 보내면 기포가 생겨 다이옥신을 분해한다.
물의 결정 사진을 5도C 이하에서 찍는 것을 상온에서도 찍을 수 있다면 물과의 관계를 밝히는데 한 단계 더 진 일보하게 될 것이다.
혼, 윤회, 영의 존재는 물을 연구하다보면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은 물을 타고 왔다가 물을 타고 떠난다. 저 우주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안고.
사랑과 감사는 자연의 섭리요 이는 물속에 있다.
6. 물에 대한 에필로그
21세기가 물의 시대라면 물의 단순한 기능 이외 물에 대한 연구가 더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어쩌면 물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에 대하여 보다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과학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의 결정과 전사를 알면 우리는 인간 연구에 한 발짝 더 근접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좋은 물에 대한 많은 관심과 연구가 많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은퇴가 다가오는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제2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새로운 나로 살 수 있다는 등 제2의 인생에 대한 말도 많다. 하지만 그 달콤쌉싸름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막상 도전하려고 하면 어렵다. 무슨 일이든 첫 시작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베테랑 보험설계사가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자신감 하나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황보환(黃寶煥·52) 메트라이프 보험설계사. 그는 얼마 전 트로트 가수 하진필이라는 이름으로 ‘난 당신 편이야’를 녹음했다. 보험설계사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경력을 가진 그가 트로트 가수라는 외도를 과감히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본명 황보환. 메트라이프의 베테랑 보험설계사로서 자신만의 탄탄한 영역을 갖고 있는 그는 최근 하진필이라는 이름을 달고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그는 스스로 멋을 낼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과감한 선택을 위한 준비를 나름 충실히 하고 있다. ‘행사’를 뛸 준비를 신경 써서 갖출 정도로 말이다.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기념으로 교회에서 바자회를 한다고 해서 가죽 재킷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옷이 요새 패션과는 아주 동떨어져 있어요(웃음). 아는 사람들이 보더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 걸 입냐고 타박하더군요. 하지만 그런 패션이 트로트 행사용으로는 어필할 수 있겠다 싶었죠.”
인연을 통해 이어진 트로트 가수로의 길
보험설계사가 갑자기 가수를 하겠다는 생각은 왜 하게 된 걸까?
“10여 년 전부터는 CEO 위주로 보험설계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워낙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CEO 과정에서 일 년 정도 성악을 배우게 됐어요. 거기서 작곡가 최왕국 교수님을 알게 됐는데 그분이 제게 가곡을 하나 선물해주셨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면’이라는 노래였어요. 그 후 최 교수님이 이번에는 트로트 곡을 작곡했다고, 저에게 맞을 것 같다며 주시더군요. 그러니까 트로트 가수를 해야겠다고 특별히 마음을 먹었던 게 아니고 급작스럽게 이뤄진 거죠(웃음). 그런데 저도 이게 제2의 인생이 될 수 있겠구나 싶어 조금씩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하진필씨는 아직 트로트를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데뷔를 위해 트로트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지만 아직 성악 톤을 완전히 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음악과 함께했던 인생
하씨의 도전이 마냥 뜬금없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의 인생을 보면 음악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그는 청소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다고 한다. 학력고사 세대인 그는 옥상에 올라가 자주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그러고 나면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싹 풀렸다고 한다.
“제가 84학번인데 대학가요제를 나가서 1차 예선은 붙었지만 2차 예선에서 떨어졌어요. 갑작스럽게 출전 일주일 전에 후배 여대생을 소개받고 듀엣을 하게 됐죠. 300여 팀에서 50팀 뽑는데 통과가 되더라구요. 사실 너무 쉽게 통과한 거예요. 연습도 많이 안 했고. 그때 선배님이 작사 작곡을 해주셨는데, 사회운동을 많이 하던 때라서 가사가 사회 풍자적이었죠. 결국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제게는 큰 추억이 됐습니다. 그때 대상을 유열씨가 탔어요. 이정석씨는 제 바로 앞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제가 299번, 이정석씨가 298번이었죠.”
그는 또 모교인 연세대학교 100주년을 기념해 연세글리클럽이 조직됐을 때 창단 멤버로도 활동했다. 봉사로 노래를 하고 합창단원으로 행사를 뛰는 등 노래와 함께한 그의 삶은 지금까지 쭉 이어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보험설계사로서의 삶은 어땠을까?
“계속 억대 연봉이었죠. 보험 업계에서 19년 일하면 굉장히 오래한 겁니다. 저는 외국계 보험사에서 일한 1세대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 외국계 보험사는 90년대 초반에 들어왔거든요.”
그는 한국타이어에서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큰 거래처인 현대자동차를 6년 담당하며 9년동안 다니고 그후 푸르덴셜에 입사하여 영업을 하다 부지점장 업무를 맡으면서 8년을 다녔다. 당연히 사람 관리가 쉬울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럴 바에는 다시 영업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메트라이프로 옮긴지 12년 째다. 메트라이프에서는 중소기업 CEO 위주로 보험설계 업무를 맡고 있다.
한 달 만에 첫 트로트를 녹음하다
“최왕국 교수님과 통화하다 보니까 저를 위한 트로트 곡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보자 해서 다음 날 만났어요. 제목이 뭐냐고 물으니 ‘난 당신 편이야’래요. 그 제목이 마음에 확 와 닿았어요. 누구라도 끝까지 자기편이 돼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길 바라잖아요. 악보를 받아 가사를 보니 가사 내용도 너무 좋은 거예요. 멜로디도 너무 쉽고.”
확신이 들었다. 확신이 들자 트로트 가수를 해보자는 마음도 먹게 됐다. 그는 곧장 보컬 트레이너를 소개받아 트레이닝을 받고 불과 한 달 만에 노래 녹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그런데 제가 기획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후원해주는 것도 아니고. 열악하죠(웃음). 그래서인지 믹싱 작업이 약간 잘못돼서 제 목소리가 작게 나왔어요. 조만간 수정할 예정입니다.”
트로트 가수로의 삶을 선언한 그에 대한 주변 반응은 다양하다. 의외라는 사람도 있고 ‘너에게 딱 맞는다’ 하는 사람도 있다. 두려움이 없을 리 없다. 그러나 어쨌든 시작된 일이다.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가수로 데뷔했으니 앞으로 노래 부르는 게 경제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되겠죠.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우면 좋겠습니다. 가수 데뷔 전에는 동기들하고 노래 봉사도 다녔어요. 생각해보니 봉사 때는 묘하게 트로트를 많이 불렀네요. 그리고 저 자신도 나이가 들면서 트로트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친구들도 네가 하니까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그는 트로트를 배우게 되면서 트로트의 넓은 세계를 새삼 깨닫게 됐다.
“진성씨의 ‘안동역에서’라는 노래는 모르는 노래였는데, 어느 날 친구가 노래방에서 그 노래를 부르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작년부터 뜨는 노래라고 하더군요. 안동역에는 그 노래의 비석도 있다고 해요. 노래라는 게 그 정도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 가지가 부족하지만 노래를 통해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가 베푸는 삶을 강조하는 것은 그의 신념과 경험에서 비롯된 듯 보인다. 인생에서 ‘큰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2014년 9월에 큰 수술을 받았어요. 종합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췌장에서 종양을 발견한 거예요. 암일 확률이 굉장히 컸어요. 특히 췌장암은 생존율도 적고 암으로 진단받으면 일 년을 살기가 쉽지 않아요. 검사해보고 암이든 아니든 수술해야 한다 해서 9시간에 걸쳐 수술을 했죠. 그때 CEO 과정에서 성악했던 사람들이 병문안을 오고, 최왕국 교수님이 제 소식을 듣고 끝이 안 풀리던 가곡 ‘바람이 불어오면’을 마무리했다고 해요.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저는 그 노래를 부를 기회를 갖게 된 거죠.”
악보를 보자마자 확신이 든 노래, ‘난 당신 편이야’
하씨가 트로트 가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영진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회장이 제 선배예요. 그래서 그분께 ‘이런 곡이 있는데 해도 되겠습니까?’ 하고 문의했죠. 당연히 말리셨죠(웃음). 그분이 워낙 연예계를 잘 아시니까 ‘네가 돈이 있냐, 젊길 하냐, 특출나게 잘생겼냐, 과연 시장에서 먹힐 거냐’ 하는 것들이 의문이었죠. 그런데 지인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면 반응은 굉장히 좋아요. 가사도 좋고 중독성도 있고. 사실 이건 좋은 쪽 얘기고, 나쁜 쪽으로는 확 부각되는 게 없다는 얘기가 있긴 했어요. 트로트라면 어떤 부분이 확 튀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그 부분은 제가 잘 모르겠어요. 저는 확 느꼈거든요.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도 와 닿았고.”
그는 자신의 음악을 하나로 정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가곡이든 발라드든 다 좋아했어요. 트로트는 관심이 없다가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트로트는 이렇다’라는 정형화된 스타일을 좇고 싶지는 않아요. 특히 너무 튀고 화려한 정형화된 이미지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노래도 좋고 가사도 좋은 트로트 가수로 평가받고 싶어요.”
전형적인 트로트 가수 이미지에 국한되고 싶지 않아
하씨는 올해 중에 ‘난 당신 편이야’의 녹음을 새로 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유튜브에 노래를 올려놓은 상태다. 물론 이제 막 데뷔한 그가 앞으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는 그런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다.
요즘은 늦은 나이에 트로트 가수로 입문하는 사람이 드물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업계에서 30여 년을 있다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마땅히 박수 받아도 될 일이다. 그는 현실을 냉정히 보면서도 자신의 도전이 앞으로의 삶에 즐거움과 희망과 꿈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중에 디너쇼까지 할 수 있는 경지가 된다면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해보고 싶어요. 트로트, 가곡, 발라드… 다만 댄스는 좀(웃음).”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정신없이 살았다. 격동의 시기 경쟁사회에서 주어진 틀에 맞춰 살다 보니 자기 인생을 살지 못했다. 정답과 정해진 틀이 있다 생각하며 살았다. 주위 시선을 의식하고 세속적 성공에 집착해 살다 보니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기로 했다.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살핀다. 너무 편하고 자유롭다.
◇하고 싶은 일 바로 실행하기
남을 우선으로 배려하다 보니 자신의 일은 미룰 때가 많았다. 이제는 자신한테 쓰는 돈을 아끼지 않겠다. 일이나 취미활동도 열심히 하겠다. 얼마 전에 산림치유지도사, 바리스타, 고미술 감상 등의 과정을 이수했다. 해외여행도 1년에 한두 번을 간다. 그동안 무심했던 자신에게 선물도 주고 투자도 하겠다. 나 자신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존재다. 자꾸 “다음에” 하면서 순서를 늦추다 보면 영원히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바로 실행하자.
◇내면이 이끄는 대로 살기
바쁘게 살면 놓치는 것들이 많다. 느리게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인다. 자신의 속도에 맞추면 된다. 이제 세속적 지위에 집착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높이 올라가도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다. 빛이 강하면 어둠도 깊다. 기회가 주어지면 일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자. 내면이 이끄는 대로 살아보자.
◇실수 두려워하지 않기
실수가 두려워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다. 누구든 실수를 한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하나의 환상일 뿐이다. 이제는 실수에서 자유로워지기로 했다. 부담을 덜어내면 의외로 뜻밖의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시도해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실수를 해도 그것을 빨리 수정하고 새로운 길을 찾으면 된다. 절창 앞에서 노래도 불러보고 고수 앞에서 재주도 부려보자. 배짱 좀 부려보면 어떤가.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수도 처음부터 고수는 아니었다.
◇나만의 양탄자 짜기
살아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생각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일이다. 인간관계에서 원칙을 지키느라 쓰라린 고통도 당하고 손해도 많이 봤다. 남에게 피해를 주느니 차라리 필자가 당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니 이제는 충분히 사랑받고 배려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책은 그만두자. 자기 긍정이 중요한 나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잘나가는 상대를 모방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결국 자신의 양탄자를 짤 수밖에 없다. 자신만의 길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마음을 비우니 너무 편하다.
사계절마다 특색이 있듯 인생의 각 시기도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중년과 노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겉은 비록 낡아가도 보이지 않는 속은 날마다 새로운 모습이다.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지속적으로 깨닫기 때문이다. 관조와 여유는 젊은이들이 흉내 낼 수 없다. 쉬지 않고 공부를 하며 내면을 가다듬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열심히 자신의 길을 정진한 사람에게서 풍기는 자신감과 여유가 아름답다. 멋있게 나이가 들고 주어진 시간 최대로 즐기면서 이 세상 여행을 마치고 싶다.
필자는 직장생활을 30년 이상 하면서 꾸준히 전문서적 위주로 읽어왔다. 한 달에 평균 3권 정도 읽었으나 최근에 더 많은 책을 읽고 있다. 출퇴근 시간의 지루함도 없애고 좋은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책을 즐겨 읽는다. 또 종교는 없지만 책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찾곤 한다.
주말에도 별일 없으면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읽는다. 도서관은 다양한 책을 공짜로 볼 수 있어서 자주 찾는다. 필자가 보고 느낌을 받는 책은 그때그때 다르다. 한 번은 정말 좋은 책을 골라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었는데 어딘가 낮이 익어 확인해보니 과거에 빌려 읽었던 책이었다. 결국 빌렸던 책을 다시 빌린 것이다. 그때는 궁금해서 빌려 읽었고 책이 잘 읽히지 않아 요점만 본 책이었다. 하지만 다시 빌렸을 땐 정말 좋은 책을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기분과 컨디션, 그때의 상황에 따라 나에게 맞는 책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알려주는 책이었는데, 우리가 생각하기만 하면 그렇게 된다는 내용으로 부의 법칙을 설명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 책의 내용은 이제 필자의 생활습관이 되었고, 부정적인 대화가 점점 힘들어졌다.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동료에게도 이라는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소개해줬더니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변화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필자가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을 감동 있게 읽은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마인드 컨트롤 책을 좋아하기에 같이 공유할 때는 내가 멘토가 된 것처럼 잠시 즐겁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좋은 일 같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 아닌가 한다. 주변이 잘돼야 나도 잘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존재 가치도 향상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성장하길 원하고 발전하길 원한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사회다. 성공을 꿈꾼다면 더 노력하고 연구와 책을 통해 배우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특히 조직에서는 모두가 경쟁자다. 상황에 따라 상사나 부하 동료와도 경쟁을 해야 한다. 또 타 부서와도 경쟁해야 하고, 경쟁사와도 경쟁해야 한다. 동종 업계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므로 한쪽만 파고들지 말고 다양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머릿속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글을 쓰다 보면 표현력도 향상되고, 논리적인 언어구사력도 향상된다. 시니어 동년기자로 활동하면서 글과 더 많이 친해졌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다가도 수정사항을 발견하게 되고 간략하게 문장을 정리하는 힘이 생겼다. 예전에는 글을 장황하게 쓰는 바람에 문장이 뒤죽박죽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지금은 문장을 자주 끊어서 쓰고 쉽고 명확하게 쓸 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은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공부하고 배우고 체험하면서 필자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발견하고 개선하게 된 덕분이다. 요즘은 하나만 잘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동년기자단 활동을 정말 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