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일시니어포럼] 한·일 ‘정년·치매’ 과제부터 ‘정책 공조’ 제언까지 해법 논의

입력 2025-12-12 10:49 수정 2025-12-12 10:50

[종합] 초고령사회 양국, 체감되는 실 사례 통해 공감대 나눠

이투데이·이투데이피엔씨 11일 ‘2025 한일 시니어 포럼’ 개최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마에다 상석연구원, 정년·치매 과제에 공감대

주 부위원장, 한국과 일본 ‘에이지-테크’ 공동 성장 모델 제언하기도

“정년 연장에 대한 기업의 저항, 일본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청중 질문 이어져

▲이종재(왼쪽 두 번째) 이투데이그룹 부회장, 주형환(왼쪽 일곱 번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한일시니어포럼 조직위원장인 이기일(왼쪽 여섯 번째) 전 보건복지부 차관, 신동민 이투데이피엔씨 대표(왼쪽 열 번째), 무라제키 후미오 고레이샤 대표(왼쪽 여덟 번째), 마에다 노부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상석연구원(왼쪽 아홉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이투데이피엔씨가 주최한 한일 시니어 포럼은 시니어 이코노미를 핵심 주제로, 양국의 정책적 과제와 산업적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서 시니어 비즈니스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주체임을 강조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비즈니스·기술 전반에서 필요한 혁신과 전환점을 모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이종재(왼쪽 두 번째) 이투데이그룹 부회장, 주형환(왼쪽 일곱 번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한일시니어포럼 조직위원장인 이기일(왼쪽 여섯 번째) 전 보건복지부 차관, 신동민 이투데이피엔씨 대표(왼쪽 열 번째), 무라제키 후미오 고레이샤 대표(왼쪽 여덟 번째), 마에다 노부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상석연구원(왼쪽 아홉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이투데이피엔씨가 주최한 한일 시니어 포럼은 시니어 이코노미를 핵심 주제로, 양국의 정책적 과제와 산업적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서 시니어 비즈니스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주체임을 강조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비즈니스·기술 전반에서 필요한 혁신과 전환점을 모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한국과 일본이 급속한 고령화라는 동일한 구조적 위기 속에서 정년 재설계와 치매 대응이라는 공통 과제를 마주했다. 고령화는 더이상 단일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닌 만큼 양국이 정책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투데이와 이투데이피엔씨가 11일 개최한 ‘2025 한일 시니어 포럼’에서 마에다 노부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상석연구원은 “일본은 85세 이상이 1000만 명인 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85세 이상 인구를 사회가 어떻게 뒷받침해나갈 것이냐가 하나의 과제”라고 말했다. 특별 강연자로 나선 그는 일본의 고령화 정책인 ‘고령사회대책대강’이 △평생 현역 사회 △지역 공생 사회 △치매 친화 사회 구현을 3대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마에다 노부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상석연구원, 야스이 유우 의료법인사단 호무라 이사장, 무라제키 후미오 고레이샤 대표(이투데이DB)
▲(왼쪽부터) 마에다 노부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상석연구원, 야스이 유우 의료법인사단 호무라 이사장, 무라제키 후미오 고레이샤 대표(이투데이DB)
특히 평생 현역 사회에 대해서 “일본은 지금 65세 정년에서 70세까지 일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방향으로 국가가 기업 측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이행해야 하는 ‘의무’는 아니고 ‘노력 의무’라는 것이다.

현재 일본 기업 중 정년을 폐지한 곳은 약 4%, 70세까지 계속고용제를 운영하는 곳은 30% 수준이다. 그는 “다만 70세까지 일할 기회를 받는 대상은 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일부 인력에 한정된다”며 “전체 근로자의 93%는 여전히 65세 전후에 커리어가 종료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자이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에서 인구변화 및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한일 협력과 기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이투데이피엔씨가 주최한 한일 시니어 포럼은 시니어 이코노미를 핵심 주제로, 양국의 정책적 과제와 산업적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이다. 시니어 비즈니스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주체임을 강조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비즈니스·기술 전반에서 필요한 혁신과 전환점을 모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자이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에서 인구변화 및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한일 협력과 기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이투데이피엔씨가 주최한 한일 시니어 포럼은 시니어 이코노미를 핵심 주제로, 양국의 정책적 과제와 산업적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이다. 시니어 비즈니스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주체임을 강조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비즈니스·기술 전반에서 필요한 혁신과 전환점을 모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이날 기조 강연자로 나선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한국 역시 법정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초고령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일할 권리’를 꼽았다. 그는 “평균 기대수명이 85세를 넘는 시대에 법정 정년 60세는 현실과 괴리가 크다”며 “고령층에게 필요한 것은 ‘도움’이 아니라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고용 확대, 직무 재설계, 고령 친화 직업훈련, 3층 연금(국민·퇴직·개인)체계 강화 등 노동·연금제도의 전반적 개편 필요성을 짚었다.

치매 대응 역시 양국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로 지목됐다.

주 부위원장은 국내 치매 인구가 2023년 124만 명에서 2050년 397만 명으로 급증하고, 고령자의 금융자산인 치매머니도 154조 원에서 488조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견신탁을 결합한 자산 보호 체계와 공공신탁 확대, 금융 리터러시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마에다 상석연구원도 일본의 치매머니가 2040년 340조 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 금융청이 주도하는 형태로 치매 이전 단계부터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가 되고 있다”며 “본인 의사에 따른 상속을 할 수 있아야 하는데 그런 과제도 함께 해결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돌파구 에이지테크 ‘주목’

초고령사회의 위기 속에서 ‘에이지테크(Age-Tech, 고령친화기술)’ 산업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주 부위원장은 초고령사회의 5대 혁신 분야로 AI 돌봄 로봇, 디지털 헬스, 노인성 질환 치료, 항노화·재생의학, 스마트홈·IoT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맞이한 국가로, 실버경제·돌봄·금융·기술 혁신의 공동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출생과 고령화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전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며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고령사회 대응 체계가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정책 공조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여정IMM 인베스트먼트 전무, 야스이 유우(安井 佑)의료법인사단 호무라(?)이사장, 이연백위로보틱스 대표, 무라제키 후미오(村? 不三夫) 고레이샤(高?社) 대표, 이준영이모코그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서 인공지능(AI)을 통한 시니어 케어, 재택 중심 의료, 웨어러블을 활용한 시니어 자립 등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포럼 끝까지 꽉 찬 현장’ 발표 자료에 연신 촬영…일본 사례 질문도 이어져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자이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에서 인구변화 및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한일 협력과 기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이투데이피엔씨가 주최한 한일 시니어 포럼은 시니어 이코노미를 핵심 주제로, 양국의 정책적 과제와 산업적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이다. 시니어 비즈니스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주체임을 강조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비즈니스·기술 전반에서 필요한 혁신과 전환점을 모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자이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에서 인구변화 및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한일 협력과 기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이투데이피엔씨가 주최한 한일 시니어 포럼은 시니어 이코노미를 핵심 주제로, 양국의 정책적 과제와 산업적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이다. 시니어 비즈니스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주체임을 강조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비즈니스·기술 전반에서 필요한 혁신과 전환점을 모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이날 포럼에는 고령화 정책과 시니어 비즈니스 관련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전문가들로 가득찼다. 포럼 세션이 이어지는 동안 청중들의 열띤 분위기가 이어졌다. 강연 자료가 스크린에 나올 때마다 참석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하며 내용을 꼼꼼히 기록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약 8시간 동안 행사가 이어지는 내내 청중석은 가득 찼다.

토론 세션에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청중석에서는 “정년 연장에 대한 기업들의 저항을 일본은 어떻게 해소했는가”, “일본 내 시니어의 사회적 역할 인식은 어떻게 형성돼 있는가” 등 구체적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마에다 상석연구원은 “일본의 70세 연장은 ‘노력 의무’이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조건이 아니어서 기업들 입장에서 (정년 연장에 대한) 저항이 크지 않다”며 “시니어층을 세 가지 층으로 나눠보면 일반적인 시니어가 속하는 ‘제2층 시니어’가 사회적 참여 의지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재 이투데이그룹 부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이투데이피엔씨가 주최한 한일 시니어 포럼은 시니어 이코노미를 핵심 주제로, 양국의 정책적 과제와 산업적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이다. 시니어 비즈니스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주체임을 강조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비즈니스·기술 전반에서 필요한 혁신과 전환점을 모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이종재 이투데이그룹 부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이투데이피엔씨가 주최한 한일 시니어 포럼은 시니어 이코노미를 핵심 주제로, 양국의 정책적 과제와 산업적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이다. 시니어 비즈니스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주체임을 강조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비즈니스·기술 전반에서 필요한 혁신과 전환점을 모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이종재 이투데이그룹 부회장은 “이투데이 창간 20주년과 브라보마이라이프 창간 10주년을 맞아 이번 시니어 포럼을 기획했다”며 “연사들의 발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얻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청중으로 포럼에 참석한 이형종 금융제론톨로지연구소장은 “일본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함께 공통 인식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초고령사회에 대한 시민 이해가 충분하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 앞으로 분야별로 더욱 세분화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2025 한일 시니어 포럼’ 연사(프로그램 순)

△주형환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마에다 노부히로(前田 展弘)닛세이기초연구소 상석연구원

△문여정IMM 인베스트먼트 전무

△김우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디지털에이징사업팀장

△야스이 유우(安井 佑)의료법인사단 호무라(焔)이사장

△이연백위로보틱스 대표

△이충우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

△김태성 케어링 대표

△유애정 국민건강보험공단 통합지원정책개발센터장

△무라제키 후미오(村関 不三夫) 고레이샤(高齢社) 대표

△이준영이모코그 대표

△박영란 강남대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

△이은정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본부장

△최다솜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과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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