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보다 남북으로 3배 가량 긴 일본에는 가을 관광 명소도 다양하다.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홋카이도’, 대자연의 장대한 감동이 느껴지는 ‘알펜루트’, 화려함과 고즈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오사카 & 교토’, 도심 근처에서 즐기는 단풍 로드 ‘도쿄’, 가장 마지막에 물들기 시작하는 ‘규슈’까지 다채로운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가을이 되면 일본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각 지역의 기후에 따라 다양한 빛깔로 물들어 환상적인 경치를 만들어낸다. 도시마다 드넓은 공원과 온천, 자연이 함께해 단풍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가을, 선선한 날씨와 더불어 찾아온 단풍을 일본 각지에서 만나보자.
가장 먼저 가을이 찾아오는 곳, 홋카이도
홋카이도는 계절마다 다른 자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여름은 화려한 꽃, 겨울엔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 있는 홋카이도의 가을은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
홋카이도의 단풍 명소로는 온천 마을 노보리베츠의 상징인 지옥 계곡이 있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활화산 가사야마산 분화구는 쉼 없이 뿜어져 나온 하얀 연기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적갈색과 황토색으로 뒤덮인 계곡을 구경하다 보면 독특한 유황 냄새도 맡을 수 있다. 15분가량의 산책 코스를 천천히 거닐며 가을을 느껴보자.
사계절이 아름다운 조잔케이 산책로도 이름난 곳이다. 족욕 체험, 달걀 삶는 온천 등이 있는 조잔케이 온천 공원은 온천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공원으로, 2005년에는 미도리노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타로의 온천은 4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족욕탕으로, 산책길의 피로를 풀어준다.
장대한 감동으로 향하는 여정, 알펜루트
알펜루트는 ‘일본의 알프스’라 불린다. 가을에는 일본 최대 협곡인 구로베 협곡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고, 11월 중순이면 알펜루트 무로도 고원에 설경이 펼쳐지면서 설경과 단풍이 교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도야마현에서 나가노현으로 이어 지는 해발 3000m 높이의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루는 산악 관광 루트다. 전체 구간 약 90㎞의 산악지대를 케이블카, 로프웨이, 트롤리버스 등을 갈아타며 횡단하면서 살아 숨 쉬는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운송수단을 이용해 도야마와 나가노를 잇는 장대한 여정을 거닐어보자.
가을색으로 물든 가미코지도 단풍 명소다. 가미코지는 일본 나가노현에 있는 산악 명승지다. ‘일본의 요세미티’라 부를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아즈사강 상류에 있으며, 해발고도는 약 1500m다. 주부 산악국립공원의 일부인 이곳은 특별명승,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아름다운 자연과 뛰어난 접근성으로 중부 산악 고지대의 보석으로 손꼽힌다. 북알프스 깊숙이 자리잡은 경승지 야리가타케, 오모테긴자 등산 코스 등으로 이동하기 좋다는 점도 가미코지의 매력이다. 5월부터 11월 초순까지만 개방하기 때문에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낄 수 있다.

화려함과 고즈넉함을 동시에, 오사카와 교토
많은 볼거리와 쇼핑 천국으로 알려진 오사카의 단풍 베스트 뷰 포인트는 오사카성이다. 입구부터 덴슈카쿠(천수각)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덴슈카쿠 꼭대기가 절경을 이룬다. 여러 수종으로 조성한 공원이 있어, 가을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사카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교토에는 오토와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기요미즈데라가 가을 단풍 명소다. ‘물이 맑은 절’이라는 뜻의 기요미즈데라는 우리말로 ‘청수사’라고도 불린다. 높은 곳에 자리한 툇마루에 서 있으면 울창한 수림 너머로 교토의 아름다운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벚나무의 붉은 단풍으로 사방이 아름답게 물들어간다.
도심에서 만나는 단풍 로드, 도쿄
빌딩 숲 곳곳에 피어난 단풍을 도쿄와 도쿄 근교에서 볼 수 있다. 붉은 오층탑과 후지산이 보이는 신쿠라야마 아사마 공원은 그림 같은 절경으로 유명하다. 미시마 스카이워크는 길고 좁은 현수교 위를 걸으며 후지산에 다가갈 수 있어 현지인이 많이 찾는 명소다. 현수교 위에서 스릴 있는 산책을 하거나 짚라인 같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도쿄 근교로 나서보자. 덴조산 가치카치 로프웨이는 후지산의 5개 호수 중 하나인 가와구치 호수와 후지산의 절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다. 너구리와 토끼의 전래동화가 유명해 곳곳에 캐릭터와 조형물이 많고, 무병식재(無病息災, 병 없이 건강함)와 연을 맺어준다는 천상의 종이 있어 가족과 커플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가을의 끝을 붙잡는 곳, 규슈
규슈는 일본에서 가장 늦게 가을을 맞이하는 곳으로, 12월 중순까지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온천 마을로 유명한 유후인과 일본 명산인 유후다케산을 가까이 볼 수 있다.
단풍 명소이자 인기 관광지인 ‘유후인 온천 마을’은 인구 약 3만 명의 작은 마을이다. 1970년대 이후의 시골 온천 분위기를 고수하고 있는 곳으로, 온천으로 유명해지면서 관광 명소로 발전했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긴린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며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경할 수 있다.
후쿠오카 성터에 조성한 마이즈루 공원은 도심 한가운데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이 공원은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벚꽃 명소로 유명하지만, 은행나무 단풍 또한 유명해서 가을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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