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가 뜯어지고 장판이 찢어졌는데도 생활이 어려워 그냥 주무시는 걸 지나치지 못하겠더라고요. 동료 집배원들과 도배도 해주고장판도 교체해주면 정말 좋아하십니다. 새 집으로 이사 온 것 같다고요.”
2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우체국 최준갑(54) 집배원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배와 장판을 교체해주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이전에도 우편물 배달업무를 하면서 종종 주민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강릉우체국 ‘한마음봉사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나눔을 실천했다.
최 집배원과 한마음봉사단은 매월 한 차례 강릉시 옥계면과 구정면 등지의 홀로사는 어르신들을 찾아 집 안 도배를 하고 장판을 교체해준다.
무너진 지붕이나 담장을 수리하고, 생활이 어려운 홀몸노인들에게는 연탄과 기름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비용은 집배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금으로 충당한다.
그는 노래밴드 활동을 하면서 복지시설을 찾아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옛날 가요를 부르고 연주를 하는 자선공연도 하고 있다. 관할구역 관공서에 갈 때에는 단순히우편물 배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행정민원을 대신 전달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최 집배원이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느린우체통’도 그의 아이디어다. 관광객들에게 1년 뒤 편지를 배달해 추억을 선사하는 ‘느린우체통’은 지역의 마스코트가 됐다.
최 집배원은 이 같은 봉사활동으로 오는 21일 ‘2013년도 올해의 집배원 대상’을받는다. ‘집배원 대상’은 우정사업본부가 업무에 충실하면서 우편서비스 향상과 사회봉사활동에 기여한 집배원을 선정해 격려하는 상이다.
지난 1985년 집배원이던 형의 모습을 보고 집배원이 됐다는 그는 “남들 모르게 좋은 일을 많이 하시고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하신 집배원이 많은데, 부족한 제가 상을 받아 송구스럽다”면서 “이웃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집배원인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의 집배원’ 시상식에서 금상은 황경두(서귀포우체국)·김문규(구미),은상은 안병준(안양)·박준혁(서울도봉)·박성용(대전), 동상은 간정길(동전주)·장기(서광주)·권이현(여의도)·장승렬(부산진) 집배원이 받는다.
언젠가 TV에서 “나는 살면서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는 90세 할머니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순간 고개가 갸우뚱했지만 그의 밝고 따뜻한 미소에는 충분히 진심이 묻어있었다.
실제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더 행복해진다. 이라는 학술지에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에 참전했던 2천명의 삶을 20여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 이들의 행복지수는 65세에 정점에 이르렀으며 75세까지도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을 나이가 들수록 더 행복하게 만드는 걸까.
노년기의 행복지수가 40대보다 더 높은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기대와 욕심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생을 더 즐기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심리학과 교수인 소나 류보머스키 또한 그의 동료들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행복은 상당 부분 우리들의 통제 범위 안에 있다”고 주장한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이중 환경적 요인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10%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각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행복의 유전적 기질에 의한 것이 50%, 나머지 40%의 행복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취하는 일상의 활동과 사고방식에 달려있다. 결국 각자 연습하고 노력하기에 따라 행복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행복한 노후 또한 충분히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행복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먼저, 노화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란 책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늙는 것을 애통해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화를 피하려고 하지만, 사실 노화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특권이다.’
노화란 죽기 직전까지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일찍 깨달은 사람들은 노년을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가능성의 시기로 여기고 주어진 기회를 적극 활용해나간다.
두 번째로, 계속 일해야 한다. 사람들이 일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일이란 스스로 정한 목적이나 가치에 따른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삶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일이란 비단 돈을 버는 것뿐만이 아니다. 자원봉사나 사회활동, 전문적인 취미여가까지도 모두 ‘일’의 범주에 속한다.
다음으로, 화목한 가정을 유지해야 한다. 세계 46개국을 상대로 1981년부터 4차례에 걸쳐 실시한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 Survey)에 따르면, 행복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가족관계를 꼽고 있다. 평생에 걸쳐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을 연구한 하버드의대 정신과 교수 조지 베일런트도 인생의 말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경제적 빈곤’이 아닌 ‘사랑의 빈곤’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돈보다는 곁에 함께 있어줄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장수인들에게는 ‘항상 머리를 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100세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만사가 귀찮아질 법한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찾고 있다고 한다. 반대로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고 살던 대로만 사는 사람들은 외톨이로 남게 된다. 주변의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람들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행복과 관련된 문헌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한 가지는 ‘행복한 사람은 덜 행복한 사람들보다 인간관계가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75세에도 여전히 신체가 건강한 남성들을 조사해보니 하나같이 사회적 유대관계가 강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래서인지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에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에 유난히 비판적인 경우가 많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을 시간에 밖에 나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라는 것이다.
언젠가 한 작가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행복한 습관,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하는 삶의 태도가 결국 행복한 인생을 만든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일시적인 행복보다 일, 가족, 건강, 배움, 좋은 인간관계처럼 지속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어떤 변화나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은퇴고령자, 경력단절여성 등 시니어사원 2000명의 합격자를 결정하고, 19일 LH 홈페이지(www.lh.or.kr),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홈페이지(www.kordi.go.kr), 전국 12개 지역본부ㆍLH 임대아파트 단지에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니어사원 채용에는 모두 8750명이 응모해 전국 평균 4.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자 2000명 중 남성은 49%, 여성은 51%로 집계됐다. 연령대 별로는 50대가 15%, 60대가 52%, 70대 이상이 33%로 나타났다. 국가유공자 등 취업지원대상자와 장애인은 21%를 차지했다.
이번 채용은 정부 3.0 기조에 맞춰 보건복지부 산하 노인일자리 전문기관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협력해 실시한 것이다. 채용기준도 저소득층 어르신을 배려하기 위해 소득인정액, 세대주형태, 자기소개서,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LH측은 설명했다.
이번 합격자는 내달 1일부터 7개월간 LH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돌봄서비스와 입주민 편의를 위한 단지환경 개선ㆍ시설물 유지 관리, 기타 부대업무를 수행한다.
LH는 정부 국정과제인 '활기 넘기고 보람찬 노년 생활을 위한 어르신 일자리 확대'와 '경력단절여성 맞춤형 일자리 제고'를 실행하기 위해 시니어사원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일할 능력과 의사는 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5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경험과 연륜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재영 LH 사장은 “시니어사원 제도는 노인빈곤문제, 임대주택 입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LH와 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공동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나아가 어르신들의 사회활동 참여 확대와 삶의 활력과 자신감까지 함께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 및 고령층 취업이나 은퇴 연령층의 노동시장 잔류 등이 최근 취업자 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가파른 고용 증가, 경기 못지 않게 공급 요인이 주도'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이유를 이 같이 분석했다.
올해 1·2월 평균 취업자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만명 늘었다. 금융위기 이후(2010년 1월∼2014년 2월) 평균 증가폭 41만명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강 연구위원은 최근 고용 현황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여성 고용 증가세가 확대되는 점을 꼽았다.
1·2월 평균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만명 늘었다. 작년 하반기 증가폭은 26만명이었다.
다만 여성 고용이 가장 크게 늘어난 부문은 저부가가치 서비스 영역인 도소매업(8만7000명)과 보건사회복지 서비스부문(8만4000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취업자가 17만명 늘어 여성고용 증가의 48.2%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고용계약 1년 이상의 상용근로자가 고용 증가를 주도하는 점도 최근 고용시장의 특징이다.
올해 임금근로자는 약 74만명 늘었는데,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7%로 작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65만명 증가한 상용근로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33만명이어서 증가분의 52%를 차지했다.
강 연구위원은 "최근 고용 증가세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지만 노동긍급 측 요인도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구구조적 변화와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고령층과 여성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자영업보다는 임금근로 형태로 노동시장에 남으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 회복세와 공급 측 요인 덕에 당분간은 2000년대 평균보다 높은 고용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회복을 이루지 못하는 한 이런 고용회복세는 '일자리 나누기'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버지와 자녀의 소통 프로그램인 이른바 '아자! 통∼'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강원도 인제군에 따르면 북면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총 3기로 나누어 진행되며 기수별 4회씩 총 12회 48시간이 운영된다.
1기는 모두 9가족이 참여했다. 2기와 3기 참여 희망자는 북면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신청하면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현대 가족의 문제점과 자녀와의 소통 방법을 전문가에게서 알아보는 '부모교육', 자녀가 마음속으로 느끼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 심리치료' 등이다.
또 놀이를 통한 즐거운 추억 만들기, 역할극, 체육 활동, 베이커리 만들기 등 아빠와 자녀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김진영 문화의 집 지도사는 "현대 사회는 가족 규모의 축소와 가구 구성의 단순화 등으로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아버지와 자녀의 소통을 시급히 개선해 보다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면 청소년 문화의 집은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2013년 청소년 문화의 집 종합평가에서 '우수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선정됐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달 30일 오후 양재동에 위치한 한 빌딩의 입구. 머리가 희끗한 경비 할아버지 진모씨의 손길이 유난히 분주하다. 그는 어디선가 가지고 나온 박스를 펴서 바닥에 깔고 박스테이프로 고정시켰다. 이만하면 입구 바닥이 물로 더럽혀질 일은 없겠다고 생각하며 잠시 허리를 폈다. 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오가며 인사를 하는 와중에도 할아버지의 시선은 바닥에 붙여둔 박스가 잘 고정됐는가에 쏠려 있다. 운영하던 가게가 어려워지면서 정리하고 경비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 맡은 일은 열심히 한다는 것이 신조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일에 대한 의욕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해 5월 31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세종호텔에서 ‘제3차 인구·고령화 포럼 - 활기찬 노후(Active Ageing)를 위한 사회참여 및 건강정책 과제’를 개최했다. 이날 박기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소장은 장년층의 근로 의향이 높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0대의 절반이 넘는 51.5%가 ‘퇴직 후 어느 시점까지는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9.5%는 ‘퇴직 후에도 체력이 닿는 한 평생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을 합치면 50대의 91%는 지속적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근로 욕구의 이면에는 미약한 대비책으로 인한 불안정한 노후의 두려움이 깔려 있다. 박 소장에 따르면 50대 이상 장년층의 노후 준비는 취약해 퇴직 후에도 계속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이다. 지난해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서 은퇴자 2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문자의 49.5%는 ‘은퇴자금이 부족하다’, 9.1%는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은퇴연구소에서 발표한 ‘수도권 지역 50대 회사원들을 위한 퇴직 후 일자리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년층은 퇴직 후 일하고 싶은 원인으로 ‘경제적 이유’(30.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해(21%) △건강에 좋기 때문(18.4%) △나의 능려과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15.6%) △기타(8.2%) △사회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어진 일자리가 부족하고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퇴연구소 보고서에서 중장년층은 퇴직 후 구직 활동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희망하는 직종의 일자리가 적다’(31.8%)를 꼽았다. 이어 ‘나이 때문에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28.8%), ‘희망하는 임금수준과 맞지 않다’(18.4%)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계층별 욕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일자리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의 주요 정책으로 중장년층의 일자리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 ‘3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노인 일자리를 매년 5만개씩, 2017년까지 43만개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또 고용노동부는 현재 중장년 인턴 정책 등 고령층을 위한 지원안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신직업 발굴·육성 추진방안’에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신직업 선별 기준으로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직업을 골랐다고 밝혔다.
예금·적금 등의 금리 일부를 기부할 수 있는 ‘나눔금융상품’이 다음달 도입된다. 이와 함께 기부금의 일부를 연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는 ‘기부연금제도’가 내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정부는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제 34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나눔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방안이 담긴 '나눔문화 확산 개선대책'을 이같이 논의·확정했다.
정부는 '일상의 나눔, 평생의 나눔, 신뢰의 나눔'을 비전으로 각각 5대 우선추진과제와 제도개선과제를 선정, 범부처 협업체계를 구축해 국민인식을 개선하고 제도적 지원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먼저 4월 중으로 예금과 적금 등의 금리 일부를 기부와 연계하는 ‘나눔 금융상품’을 금융기관과 함께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국민이 나눔활동을 하면 마일리지로 적립해 향후에 각종 서비스 형태로 돌려 받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제도도 내년 시범 도입된다.
정부는 또 '기부연금제도'를 추진한다. 기부연금 제도는 기부자가 현금, 부동산 등을 공익법인 등에 기부하면 본인 또는 지정자에게 기부가액의 일정액을 연금 형태로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계획기부 모델이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보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르년 내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기부금 또는 가치액에서 연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는 비율을 50% 이내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이 비율이 50%로 정해질 경우 10억을 기부한 사람은 기부금의 절반인 5억원을 사망 시까지 연금형태로 나눠 받게 되는 식이다.
나눔단체의 투명성을 강화해 국민이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현행 기부금품 모집 및 접수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확대한다. 기부금 단체 홈페이지에만 공개하는 모금·활용실적을 내년부터는 국세청 정보공개시스템에도 추가로 공개할 방침이다.
기업 나눔 활동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 개선하고, 각종 지역 축제에 나눔을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나눔 실천자에 대한 포상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교육부와 협력해 학생ㆍ교사ㆍ학부모 등대상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한다. 이에 교육부는 단계적으로 정규교과 과정에 확대 반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자 국회에 제출된 '나눔기본법' 제정안이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정 총리는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모두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기부는 쉽게, 운영은 투명하게, 사용은 꼭 필요한 곳에'란 원칙에 따라 나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장을 중심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20년간 돌본 독거노인이 3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야쿠르트는 1994년 시작한 ‘홀몸노인 돌봄사업’ 수혜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간 1만명에 달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은 지역을 중심으로 독거노인에게 발효유 제품을 전달하며 말벗이 되거나, 이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복지기관과 연계 역할을 하며 ‘노인 지킴이’로 활동했다.
김혁수 사장은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우리 사회의 온정을 전하는 최소한의 관심”이라며 “행정기관, 단체들과 힘을 모아 우리 사회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지역 노인 4명 가운데 3명은 자녀와 따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종하 인제대 교수가 최근 김해에 사는 60세 이상 노년층 189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 및 의식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1.9%가 ‘혼자 산다’, 43.6%가 ‘부부끼리 산다’라고 각각 대답했다.
전체의 75.5%가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것이다.
노인들은 일상생활의 걱정거리로 건강 악화(42.9%), 경제적 곤란(26.6%), 외로움(13%), 사회적 무관심(4.9%) 등을 꼽았다.
특히 건강문제를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과 연계한 체계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원 교수는13일 설명했다.
노인복지 정책과 관련해 이들은 일자리 알선(26.1%), 연금 증액(26.1%), 다양한문화활동 기회 제공(16.3%), 의료혜택 확대(15.8%)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 주고 실질적인 소득을 창출하는 노인 일자리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들은 또 TV시청·신문 구독(23.4%), 종교활동(16.5%), 경로당 이용(13.4%), 손자녀 돌보기(11.7%) 등으로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해 다양한 여가활동의 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의 지출은 생활비(30.6%), 의료비(29.9%), 용돈(20.1%) 등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수입원은 근로 소득(21.5%), 연금(21.2%), 자녀 지원(20.6%), 부동산 소득(10.7%), 퇴직금(9.3%) 등이었다.
원 교수는 “장기적으로 노인복지문제를 전화 한 통으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원스톱 콜센터제를 도입, 노년층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순과 팔순을 맞은 호주 동포 노부부가 동시에책을 각각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주한국문학협회 노시중(90) 상임고문과 유성자(80) 부회장 부부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시드니한인회관 대강당에서 ‘부부 저서 출판기념회 및 구순·팔순 잔치’를 연다.
일제 강점기, 광복과 건국,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궤적을 함께해 온 부부는 결혼 54년 만에 노시중 칼럼집 ‘삶의 지혜’와 유성자 시집 ‘나는 마음의 밭을 갈고 있는가’를 나란히 출간했다.
호주 한인사회에서 부부가 동시에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호주동아일보를 비롯해 시드니한인회, 시드니한국문화원, 호주한국문학협회, 대한체육회 호주지회, 조국사랑독도사랑호주연합회, 민족문화연구회 등이 이날 행사의후원에 나서 한인사회에서 이들 부부가 차지하는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한다.
노 고문은 ‘공산주의와 그 실제’(1950년·일본어), ‘노인 문제와 경로사상’(1980년), ‘오늘과 내일을 위하여’(2008)에 이어 네 번째 저서를 낸 것이다. 유 부회장은 수필과 시로 엮은 ‘아침을 깨우는 새들의 노래’(2011년)를 선보인 바 있다.
경북 문경 출신인 노 고문은 일본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해 한성일보사 정치부 기자로 입사했다. 조병옥 박사 기획위원과 윤보선 대통령 비서를 지내는 등 30년간 야당 정치인으로 생활하다가 1980년 호주로 이민했다.
지금도 호주동아일보 칼럼니스트, 호주국민헤럴드 논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유 부회장은 이화여대 의대에 입학했다가 한국전쟁으로 부산에 피란하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나중에 숙명여대 상대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 일하다 모윤숙 시인의 소개로 노 고문을 만나 결혼했다.
‘통일의 바다’로 계간 ‘시와 늪’의 2011년 봄호 이달의 작가상 수상자로 뽑혔고지난해 ‘문예춘추’ 겨울호에서 헤르만헤세문학상을 받았다.
부부는 매월당 김시습이 남긴 ‘학은 천 년을 살아도 썩은 고기를 먹지 않고, 봉은 만 리를 날아도 오동나무 아니면 앉지 않는다’는 명언을 가훈으로 삼아 자녀 교육을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유전공학 박사 아들과 심리학 박사 며느리는 미국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출가한 두 딸은 호주에 살고 있다.
노 고문은 “여생은 시드니 전체에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고 떠날 것”이라며 “구순의 나이지만 영원한 청춘의 생각을 갖고 후학을 위해 활동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라고 호주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 부회장도 “서로 협력하고 사랑하며 모범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문학이 삭막한 이 사회를 아름답게 이끌어가길 바라고, 호주 땅에 귀하고 복된 한국인의 얼이 살아남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들 부부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한인 차세대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 고문의 호를 딴 ‘도암(陶岩)장학회’도 곧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노 고문은 회고록, 유 부회장은 수필집을 각각 출간하기 위해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