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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에세이] 봄날
- 비목의 주인을 알아본 것일까? 참새는 벚나무에 앉아 묵념을 한다. 날갯짓에 떨어진 벚꽃잎 자리에 새 잎이 난다. 봄 햇살의 따사로움은 지난 봄날의 아픈 기억을 역사가 만들어낸 긴 상흔을 소리 없이 치유한다. 봄은 어김 없이 찾아왔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오는 그런 봄이어서 더욱 반갑다.
- 2022-05-1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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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에세이] 봄 햇살과 봄의 전령이 만나다
- 수양 벚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꽃향기를 흩뿌리면 봄 햇살이 그 자태를 따뜻하게 감싼다. 빛을 등진 벚꽃은 빛을 안고 있을 때보다 아름답다. 반사된 빛은 단조롭지만 투과한 빛은 깊이와 질감이 있다. 역광의 미학이다. 우리는 자연의 화려한 변화에 다시금 봄이 왔음을 알게 된다. 그 아름다움에 취하며 우리가 살아 있음에 감사함까지 느
- 2022-04-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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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에세이] 나목에 석양이 스치면
- 햇살이 사물에 항상 공평하지는 않다. 빛이 기울어지는 朝夕에는 더욱 그렇다. 석양빛이 나목을 스치고 지나간다. 빛을 받은 버즘나무와 버드나무는 황금빛을 발하고 빛을 받지 못한 나무들은 어둠 속에 갇힌다. 높은 나무가 더 많은 햇살을 받는 건 세상 이치다. 빛의 차별은 대조와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이 치열하게 사는 것도 높은 곳으로
- 2022-03-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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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에세이] 물이 흰빛 되어 쌓이고, 눈이 금빛 되어 흐르다
- 한파에 호수가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 위에 눈이 내렸다. 얼지 않은 곳엔 강이 생겼다. 아침 햇살이 반사되면서 존재감이 살아났다. 얼지 않았다는 것은 물밑에 움직임이 있어서다. 물길이 있다는 것이다. 물의 흐름은 에너지가 되었다. 그 힘은 한파에도, 갑작스런 폭설에도 본래를 지키게 했다. 모진 세파 속을 도도히 흘러 오늘에 이른 우리네 인생
- 2022-02-25 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