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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풋했던 여고시절의 희로애락
- 여고 입학하자마자 필자의 단짝이었던 현미는 얼굴도 예뻤지만 배려심도 많아 객지 생활 하던 시골촌뜨기인 나를 인천의 백전화가 있는 대궐 같은 집으로 데려가서 보니 친구 가정환경의 화목함에 감탄하였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만하시며 꽁보리밥과 칼국수로 끼니를 때우던 우리 집과는 정반대로 맛난 음식에 우아하게 홈드레스를 입으신 친구엄마가 어찌나 미인이신지. 그리
- 2017-06-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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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있잖소
-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던 친구가 돌아왔고 가까이 지내던 친구들 몇몇을 연락해서 만나기로 했다. 사는 곳이 제각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는 친구가 편하도록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약속시간에 정확히 맞추어 각각 나타나는 친구들의 환한 모습들이 어쩐지 가슴 뭉클하게 한다. 그동안 종종 만나곤 하던 친구들도 있지만 일부는 수년만에 만나는
- 2017-06-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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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연결사회 속의 고독
- 요즘 신종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곳이든 한번 모임에 참여하면 어김없이 밴드나 단톡방이 생기고 그 후로 스마트폰에서는 끊임없이 비명처럼 카톡이 울어댄다. 서로 소리를 구별하려고 다양한 알림음으로 무장하는 바람에 여럿이 있을 때면 가지각색의 카톡이 합창을 하는 때도 있다. 심지어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울어대 단잠을 깨울 때는 난감하다. 뻔히 알면서도
- 2017-06-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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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부재와 칵테일파티
- 아내는 남의 식구가 우리 집에 오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경상도 집안이라 친척들과는 더 없이 잘 지내는데 남의 식구는 찬바람이 쌩쌩 날 정도로 불편하게 대했다. 심지어 손님이 간 다음에는 손님의 손길이 닿았던 문고리 등을 걸레로 닦는 결벽증까지 있었다. 설거지할 때도 손님이 사용한 컵이며 수저 등은 무슨 약품을 쓰는지 몰라도 특별히 더 세척했다. 반면에 필
- 2017-06-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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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
-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은 점심 먹고 칫솔질을 안 하고, 6명 중 1명만 스케일링을 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는 치아 건강이 오복 중 하나인데 상당히 무신경한 수준이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자들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점심 먹고 바로 칫솔질하는 남자들은 흔치 않다. 직장생활을 할 때라면 몰라도 점심 먹고 나면 또 다른 볼일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
- 2017-06-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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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 어르신 교통카드
- 주민센터에 갔다. ‘서울특별시 어르신 교통카드’를 받기 위해서였다. 다른 동네에서는 한 달 전에 일부러 연락을 해줬다는데, 우리 동네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시간을 내어 찾아갔다. 물론 생일이 되려면 아직 일주일이 남은 상황이었다. 이 카드는 65세 생일 때부터 사용할 수 있다. 담당 여직원이 간단한 설명을 해줬다. 집에 와서 읽어보니 ‘수도권’
- 2017-06-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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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으로 소소한 삶을 다룬 영화 <심야식당2>
- 자정부터 아침 7까지 영업하는 심야식당.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하나뿐이지만 주인장 ‘마스터’는 손님이 원한다면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낸다. 2015년 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새로운 메뉴와 스토리로 2년 만에 돌아왔다. 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언론시사회가 일본 중년배우 코바야시 카오루와 후와 만사쿠가 참석한 가운데
- 2017-06-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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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이기 힘든 체면 유지비
- 근 30년을 알고 지내는 미국인 친구가 있다. 직장생활을 할 때 그는 바이어였고 필자는 스포츠 장갑 수출을 담당하는 임원이었다. 미국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하기 위해 관련 업체 디렉토리를 보고 팩스를 보냈다. 몇 군데서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미국 출장을 떠났다. 미국 동부부터 바이어들을 만났으나 정보만 빼내려는 바이어도 있었고, 처음이라 아직 미심쩍어하는 바
- 2017-05-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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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아니면 언제
- "멀리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못 와?" “네, 늘 건강하시길 기도할게요. 방구 어르신은 술 즐기실 만큼만 드시구요. 쌕쌕이 어르신 우리 경로당 위해 공원청소 건강 위해서라도 계속해주시구요. 녱녱이 할머니 우는 소리 그만하시고 그동안 맛있는 점심 고마웠어요. 욕쟁이 할머니 언제 다시 와도 그 욕 들려주셔야 해요. 타짜 할머니 고스톱 바닥 쓸어가
- 2017-05-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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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브랜드 ‘ㄹ’로 한복의 힘 보여주다
- 색다른 분위기를 자랑하는 상점이 많기로 유명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평일 점심시간이었지만 가로수길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듣던 대로 각양각색의 개성들이 넘치는 상점들이 즐비했다. 그중 ‘한복 팝니다’라는 네온사인이 기자 눈에 들어왔다. 유리창 너머로 갓을 쓰고 곰방대를 문 흑인 모델 사진이 보였다. 외국인과 곰방대 그리고 한복과의 조화라니. 이곳의 이름
- 2017-05-22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