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 벚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꽃향기를 흩뿌리면 봄 햇살이 그 자태를 따뜻하게 감싼다.
빛을 등진 벚꽃은 빛을 안고 있을 때보다 아름답다. 반사된 빛은 단조롭지만 투과한
빛은 깊이와 질감이 있다. 역광의 미학이다.
우리는 자연의 화려한 변화에
다시금 봄이 왔음을 알게 된다.
그 아름다움에 취하며 우리가 살아 있음에 감사함까지 느
●Exhibition
◇박래현, 사색세계
일정 4월 23일까지 장소 아트조선스페이스
“수많은 장벽에 부닥치고 가혹한 시련 앞에 몸부림치며 이를 넘길 수 있는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생존의 권리… 봄이라는 뽀얀 계절은 때때로 나를 이런 부질없는 사색세계에 몰아버린다.”
한국 근대 화단의 대표 여성 미술가 우향 박래현(1920~1976). 195
햇살이 사물에 항상 공평하지는 않다.
빛이 기울어지는 朝夕에는 더욱 그렇다.
석양빛이 나목을 스치고 지나간다.
빛을 받은 버즘나무와 버드나무는 황금빛을 발하고
빛을 받지 못한 나무들은 어둠 속에 갇힌다.
높은 나무가 더 많은 햇살을 받는 건 세상 이치다.
빛의 차별은 대조와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이 치열하게 사는 것도
높은 곳으로
한파에 호수가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 위에 눈이 내렸다.
얼지 않은 곳엔 강이 생겼다. 아침 햇살이 반사되면서 존재감이 살아났다.
얼지 않았다는 것은 물밑에 움직임이 있어서다. 물길이 있다는 것이다.
물의 흐름은 에너지가 되었다.
그 힘은 한파에도, 갑작스런 폭설에도 본래를 지키게 했다.
모진 세파 속을 도도히 흘러 오늘에 이른 우리네 인생
●Exhibition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일정 3월 1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의 예술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출품작은 174점으로 박수근 전시 사상 최대 규모다. 전시는 1부 ‘밀레를 사랑한 소년’, 2부 ‘미군과 전람회’, 3부 ‘창신동 사람들’, 4부 ‘봄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에디 제이쿠·동양북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인 저자의 회고록으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가 100세가 된 2020년 출간된 이 책은 일상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유럽에서 대한민국만세 송일국·상상출판
배우 송일국과 삼둥이 아들
서울에서 레코드숍을 운영하는 그녀는 작은 체구지만 단단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푸른 자연 속을 뛰놀면서 자란 그녀는 어릴 때부터 간직한 꿈이 있다. 바로 ‘지구별 여행자’가 되는 것. 그녀는 오늘도 레코드숍에서 세계 각국의 음악들을 들으며 음악의 본고장을 여행하는 꿈을 꾼다.
이는 어떤 영화의 스토리가 아닌, 도서 ‘여행을 수놓
●Exhibition
◇IN TO THE WILD - 이바 트린쿠나이테 개인전
일정 2022년 1월 8일까지 장소 ART Corner H
발트 3국 아트 신에 등장한 리투아니아 작가 이바 트린쿠나이테(leva Trinkunaite). 그의 개인전 ‘IN TO THE WILD’(인 투 더 와일드)가 햇빛담요재단의 복합문화예술공간 ‘Art
플라멩코 추는 남자 허태연·다산책방
제11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이 장편으로 출간됐다. 주인공 67세의 허남훈이 은퇴를 결심한 후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이를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책이다.
어린이 호스피스의 기적 이시아 고타·궁리
MBC FM 개국 때부터 라디오를 들었던 조정선(62) PD는 37년간 라디오 PD로 활약했다. ‘이종환의 디스크쇼’,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MBC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을 도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일터이자 놀이터였던 라디오 부스에서 빠져나와, 지난해 퇴직을 맞이하며 해파랑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신간 ‘퇴직,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