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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세운상가 일대, 분할개발 본격 추진
- 서울 종로 세운상가 일대의 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종로구 종로3가동 175-4번지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3일 밝혔다. 변경안이 이달 중 결정 고시되면 각 구역별로 정비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변경안에 따르면 시는 전면철거 하려던 세운상가군을 촉진구역에서 분리해 존치시키고 주변구역을 점진적으로 개발해 창조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만든다. 건축물 용도는 기존 안의 주거비율인 50% 이외에도 오피스텔을 10% 이내로 추가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다만 1~2인 가구의 증가를 감안, 주거비율의 30% 이상은 소형(60㎡미만)으로 구성토록 했다. 변경 전 8개 대규모 구역(3~4만㎡)은 △소규모 구역(1000~3000㎡) △중규모 구역(3000~6000㎡)구역 등 171개 구역으로 쪼갠다. 향후 주민 의사에 따라 기존 도시조직을 보전하는 범위 내에서 분할 및 통합이 가능하도록 했다. 용적률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600%를 기준으로 소규모구역과 4구역은 100%, 중규모구역은 200%이내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밖에도 기반시설 제공량에 따라 용적률 상한 제한없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도심가로 활성화를 위해 종전 60%였던 건폐율은 5층 이하 저층부에 한해 최대 80%까지 완화한다. 기반시설부담률은 기존 13~15%에서 소규모 구역 평균 5%, 중규모 구역 평균 11%로 하향 조정했다. 건축 최고높이는 소규모구역에서 간선부와 이면부가 각각 70m와 50m로, 중규모구역에서 각각 90m와 70m이다. 다만 종묘 앞 2·4구역은 문화재심의결과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재정비촉진계획변경으로 세운지구에 대한 점진적 도시재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비사업은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사업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2014-03-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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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영의 서울 숨은그림 찾기]독립과 민주정신이 살아 숨쉬는 '서대문 형무소'
-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지금, 남도 쪽은 벌써 여기저기 봄 꽃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청마년 시작이 엊그제인데 벌써 3월이다. 식민지배의 과거를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3월은 특별하다. 최근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군국주의와 우경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또한 역사를 세탁하며 미화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어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처럼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삼일절을 앞둔 22일 근현대 우리민족의 수난과 고통으로 상징되고 있는 서대문 형무소를 찾았다. 식민지지배와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숨결이 살아 흐르는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10월 21일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 일본이 국권 침탈을 시작하면서 일제가 만든 시설로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1923년 5월 5일 서대문형무소로 변경된 후 1945년 해방까지 국권을 되찾고자 노력한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수감되고, 처형되었다. 이곳이 삼일절을 맞아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삼일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을 포함한 3,000명의 애국 시민과 학생들이 한꺼번에 이곳에 수용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관순열사는 지하 여자 독방에서 악형에 시달린 끝에 순국했다. 해방 이후에는, 1987년까지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로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아픔을 고스란히 이어 받아, 역설적으로 ‘독립’과 ‘민주’정신을 가장 잘 상징하고 있는 장소이다. 서대문형무소는 20여개의 건물과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다. 빨간색 벽돌 건물과 담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100여년도 넘은 건물들이지만 오래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히 넓었고 억울한 독립운동가들의 한이 서려 있어서 인지 다소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형무소 입구에 들어서면 전시관 (보안과청사)과 중앙사가 나타난다. 서대문 형무소의 전시관 1층은 형무소의 정보검색과 형무소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전시관 2층은 민족 저항실로 독립운동가들의 수감자료와 함께 사형장 지하 시신 수습실이 전시되어 있다. 사형장 한 가운데 전시된 사형수들의 사진중 유관순 열사의 사진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하 전시실은 일제장점기 보안과청사의 지하 취조실로 생존 독립가의 육성 증언을 통해 폭압적인 식민지 통치의 실상을 보고 경험 할 수 있다. 옥사는 11옥사와 12옥사 그리고 여옥사가 각각의 건물로 되어 있다. 11옥사와 12옥사는 독립운동가들과 민주화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1920년대 감옥건물 원형이다. 11옥사는 관람객들이 직접 감방 안에 들어가 수감 체험을 할 수 있다. 여 옥사는 유관순열사를 비롯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수감한 곳으로 1979년 철거 2011년 복원 되었다. 현장 학습을 나온 초등학생 등을 비롯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형무소를 찾아 관심있게 전시를 지켜보고 있었다. 최근 민족문제연구소,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국민유공자유족회 등 50여개 시민단체는 서대문형무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모임을 발족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 2014-02-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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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속으로]"안녕, 아현고가도로" 시민들과 함께한 마지막
- 1968년 9월 19일 국내 최초로 건설된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가 개통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유유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쉼 없이 자동차가 달리던 길에 자동차가 멈추고 대신 사람들이 걷고 있습니다. ‘아현고가도로’를 찾은 시민들은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이 시간을 가슴에 담습니다. 이 순간이 꿈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듯 차들이 지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스치던 이곳을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아현고가도로는 지난 2004년부터 교량 안전을 위해 통행 가능 중량을 40톤에서 20톤으로 하향 조정해 관리돼 왔습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아현고가도로는 노후화로 보수와 보강공사에 80억원, 유지관리에 매년 약 4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게다가 고가도로로서의 기능도 저하돼 서울시는 결국 철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3월 말까지 철거작업이 완료되면, 그 자리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신촌로~충정로)가 7월까지 설치돼 8월 초엔 개통될 예정입니다. 고가도로 주변 상인들은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되면 주변 상권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야가 확 트이고 넓어진 도로에 차량의 통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으로 예상합니다. 1960•70년대 성장과 발전 중심의 시대에 도시민들의 삶에 큰 기억으로 남아있는 ‘아현고가도로’. 굴레방다리로도 불리던 아현고가도로가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 2014-02-19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