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아지랑이 피고
보리밭에 종달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산에 들에
쟁기질에 낫질하는 총각이 없다면
- 김남주 시인의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中
눈 덮인 산기슭에 봄바람이 불어와 겨우내 꽁꽁 언 땅이 스멀스멀 풀릴 즈음 순식간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다음 아차 하는 순간 사라지는 꽃이 있습니다. 이른 곳에선 1, 2월에도 이미 피어 춘삼월이 가기 전 꽃도 줄기도 이파리도 눈 녹듯 사라져 보통 사람들은 꽃이 피었다 졌는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야생화, 바로 현호색입니다.
현호색(玄胡索)이란 국명은 중국 한자어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검은색 덩이줄기[塊莖]가 있고, 북쪽의 오랑캐 땅에서 자라며, 새싹이 올이 꼬인 매듭처럼 생긴 식물적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합니다. 그런데 높이 20cm 정도로 자라 10개 안팎의 꽃을 다닥다닥 달고 선 현호색을 가만 들여다보면, 그리고 다소 현학적인 한자어 이름과는 성격이 다른 라틴어 속명의 뜻을 생각하면, 일순 갑갑증이 풀리며 “맞다” 하며 무릎을 치게 됩니다. 입술처럼 위아래로 벌어진 두 장의 꽃잎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온 어미 새에게 먹이를 먼저 넣어 달라며 입을 벌리고 있는 새끼 새들을 선뜻 연상하게 됩니다. 속명 코리달리스(Corydalis)는 ‘관모(冠毛)가 달린 종달새’를 뜻하는 라틴어 ‘cŏrýdălus’(코리달루스)에서 나왔습니다. 날렵하고 긴 거(距, 꿀주머니)가 달린 꽃의 형태가 종달새를 닮았다는 의미이겠지요.
“동구 밖 들녘엔 파란 보리 싹이 물결치고, 종달새는 하늘 높이 솟구치며 “지리 지리리…” 울고, 총각들은 탁 트인 논에서 “이랴, 워어…” 하며 쟁기질하고, 처녀들은 아지랑이 피는 들녘에서 나물을 캐던, 그러나 지금은 사라진 ‘고향의 봄’의 한 주인공인 노고지리가 바로 종다리, 즉 종달새입니다. 그렇습니다. 종달새가 하늘 높이 날며 지지배배 노래하는 봄, 양지바른 언덕이나 산기슭에는 종달새를 똑 닮은 현호색이 가득 피어나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봄놀이 가자고 채근합니다.
현호색은 꽃과 잎, 열매의 형태나 색 등의 변이가 워낙 많아 세계적으로는 300종, 국내에서도 20종 이상이 별도의 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현호색·갈퀴현호색·쇠뿔현호색·조선현호색·흰현호색·수염현호색·각시현호색·날개현호색·완도현호색·난쟁이현호색·남도현호색·들현호색·섬현호색·왜현호색·점현호색·좀현호색·줄현호색·진펄현호색·탐라현호색·털현호색 등등.
현호색은 구슬 모양의 덩이줄기로 인해 ‘땅구슬’이라고도 불리는데, 지름 1cm 정도의 이 덩이줄기에 코리달린(corydaline), 푸마린(fumarine) 등의 물질이 함유돼 있어 약재로 쓰입니다. 때문에 현호색과 그 꽃을 모른다 해도 많은 이가 이미 오래전부터 약으로 먹어왔으니 참으로 가까운 인연의 꽃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우리나라 최초의 등록상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소화제 ‘활명수’가 바로 한약재와 현호색을 섞어서 만든 의약품입니다. 1897년에 탄생해 어느덧 120년을 넘겼으니 많은 이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복용했겠지요.
해마다 날짜를 꼽으며 천마산(경기도 남양주시) 너도바람꽃이 피는 시기를 가늠해본다. 얼추 비슷한 날짜를 맞추어 수년째 같은 곳을 헤매다가 봄 첫 꽃을 만났다는 것에 황홀해하곤 했다. 올해는 운이 좋은지 눈 속에서 피어난 너도바람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꽃이 피고 난 뒤에 눈이 온 것이지만 사람들은 눈을 이기고 핀 너도바람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눈 속의 너도바람꽃을 보고 난 후 한동안 천마산을 찾지 않았다.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봄꽃은 흔히 와글와글 피어나니 4월 중순의 천마산은 어떠할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수진사 입구에서 숲으로 걸어들어가니 아직 새잎이 돋지 않은 나무들 사이 분홍빛 설렘을 담은 진달래가 점점이 박혀있다. 멀리 산 중턱에서 진분홍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개살구나무를 바라보는 것으로 봄꽃놀이를 시작한다. 생강나무는 만개하고 귀룽나무 새잎은 이미 풍성해졌다.
느려터진 발걸음으로 하늘정원이라고 불리는 노루귀 꽃밭에 12시 30분께 닿았다. 아침 8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으니 꽤나 천천히도 걸은 모양이다. 이리 많은 노루귀들을 본 적이 있었나 싶다. 무리 지어 군집을 이룬다기 보다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사면 하나를 채우고 그 옆의 골까지 피어나는 형상이다. 충분히 빛을 받아야 꽃잎을 여는 꿩의바람꽃도 꽃잎을 활짝 열었다.
한참을 꽃들과 놀다 돌핀샘까지 올라 계곡을 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운 좋게 꽃이 핀 처녀치마 두 송이를 보고 황금색 천마괭이눈도 만났다. 오늘 나는 만주바람꽃을 보고 싶었다.
만주바람꽃은 단풍이 살짝 든 듯한 잎과 꽃이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계곡에 만주바람꽃이 잘 피어있다. 약간 시기를 지난 감은 있지만 충분히 사랑스럽다. 바람에 한들거리는 꽃이 봄바람 마냥 사람을 싱숭생숭하게 한다. 현호색이 밭처럼 피었다. 시선을 넓게 펼쳐서 보니 몇 개의 라인을 타고 흐르듯이 피어있다. 큰 나무 그림자 때문에 선을 그리듯이 핀 것은 아닐까 얕은 생각을 해본다. 오늘 천마산의 주연은 노루귀였고 현호색이 봄의 환희를 노래하며 엔딩 크레딧을 올린다.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 땅에도 또다시 봄이 온다네
그렇습니다. 봄바람이 붑니다. 춘삼월 다시 돌아오니 산에 들에 또다시 바람이 붑니다. 처녀, 총각 가슴에도 봄바람이 붑니다. 그 봄바람 따라 봄 야생화들이 다시 또 피어납니다. 복수초, 노루귀, 제비꽃, 변산바람꽃, 중의무릇, 현호색, 양지꽃, 개별꽃, 광대나물 등등. 그런데 이런 봄꽃이 한두 송이가 아니라 수백, 수천 송이씩 떼로 피어 온통 꽃밭이 되는 보물섬이 있습니다. 야생화 애호가들은 그곳을 꽤 오랫동안 제 지명이 아닌, 보통명사 ‘서해 꽃 섬’으로 불러왔습니다. 가능한 한 이름을 감춤으로써 찾는 발걸음을 줄여, 야생화 자생지 훼손을 최소화하자는 선의가 담긴 고육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있듯 비밀의 정원은 소문나지 않을 수 없었고, 급기야 인기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도 소개되면서 국내 최고의 야생화 자생지로 전 국민에게 알려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안산시 단원구 풍도가 바로 그곳입니다. 풍도의 야생화 탐사는 선착장이 내려다보이는 비탈면에 형성된 마을 뒤 해발 177m의 후망산을 오르면서 시작됩니다. 배를 타고 풍도까지 가는 동안 과연 꽃이 피었을까 의심하던 조바심은 후망산 오르막 길섶에서 광대나물과 개별꽃, 개지치 등 작은 풀꽃들이 하나둘 깨알 같은 꽃봉오리를 연 걸 보며 눈 녹듯 사라집니다. 그리고 마을이 끝나고 숲이 시작되면 곧바로 복수초가 건배라도 하듯 황금 잔을 여럿 모은 채 길손을 맞이합니다. 봉인 해제된 비밀문서의 페이지마다 은밀한 정보가 가득하듯 후망산 오솔길마다, 산등성이마다, 골짜기마다 귀한 봄 야생화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원래 단풍나무가 많아 ‘풍도(楓島)’라 했으나, 1894년 청일전쟁의 시발이자 일본이 청나라 함대를 기습해 대승을 거둔 ‘풍도해전(豊島海戰)’을 기념하기 위해 섬을 불법 점거한 일본이 ‘풍도(豊島)’로 고쳐 불렀다는 아픈 역사를 간직한 섬. 봄이면 섬 전체가 야생화 군락지라 할 정도로 다양한 꽃이 풍성하게 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없는 고유종도 2개나 간직하고 있습니다. 종전에 변산바람꽃으로 구별 없이 불리다 깔때기 모양의 꽃이 크고 형태가 다소 다르다는 이유로 변산바람꽃의 신종으로 분류된 데 이어 ‘풍도바람꽃’이란 별도의 국명으로 등재된 게 그 하나요, 붉은대극과 유사하지만 잎이 좁고 총포 내에 털이 밀생한다고 해서 ‘풍도대극’이라 불리는 게 또 다른 하나입니다. 이들의 별도 국명과 관련, 미세한 차이를 내세워 새로운 종으로 분류하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는 주장이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봄바람 부는 3월 내내 풍도에는 이들 외에도, 샛노란 복수초와 분홍·보라·흰색의 노루귀, 순백의 꿩의바람꽃 등 색색의 야생화가 곳곳에서 무더기 무더기로 피어 화사하고 아찔한 색의 향연을 펼칩니다. 그럼에도 현지 주민 및 야생화 동호인은 “5~6년 전만 해도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여러 종의 야생화가 섬 전체에서 지천으로 피어났었다”면서 “해마다 야생화 군락이 크게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특정 기간 야생화 자생지의 출입을 금지키로 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 Where is it?
대부도에서 남서쪽으로 24km 떨어져 있는 풍도는 섬 둘레 5.4㎞, 전체 면적 1.84k㎡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현재 60여 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평상시 섬을 드나드는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 하루 1회 여객선이 왕복 운항할 뿐이다. 오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떠난 여객선은 대부도 방아머리항을 거쳐 풍도에 닿았다가 당일 곧바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야생화를 찬찬히 살펴보려면 최소한 1박을 해야 한다. 다만 3월이면 야생화를 찾는 이들이 전국에서 찾아와 단원구 탄도항이나 당진의 도비도항, 서산 삼길포항 등지에서 단체로 낚싯배 등을 빌려 아침 일찍 섬에 들어 한나절 돌아본 뒤 오후에 되돌아 나오곤 한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마음만 동동 구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문을 두드려주셔요. 이번 호에는 시인 장석주님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경기도 북부에 있는 파주 교하로 거처를 옮겨 첫겨울을 맞았어요. 교하의 평평한 들을 덮은 한해살이 초본식물이 서리를 맞고 시들어 헐거워진 무릎을 꺾으며 가을이 끝나고, 곧 겨울이 닥쳤지요. 지구의 자전축이 태양에서 먼 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북반구에 햇빛이 약해지고 동절기가 온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올겨울은 유난히 눈도 잦고 한파도 자주 몰아쳤어요. 한파경보와 폭설주의보에 귀를 기울이며 겨우내 실내에 갇혀 겨울을 납니다. 기온이 영하 20℃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이 이어질 때 한강 하구 일대는 북극의 바다처럼 얼음덩이로 뒤덮였어요. 강가에서 건물 잔해처럼 나뒹구는 얼음덩이들이 펼치는 낯선 풍경을 하염없이 보다가 돌아오는 날도 있습니다. 노숙자가 동사했다는 비보가 전해진 날 한뎃잠을 자다가 얼어 죽은 길고양이도 드물지 않았지요. 고라니나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이 언 땅에서 먹잇감을 찾지 못해 인가까지 내려옵니다. 이래저래 겨울은 네 발로 움직이는 동물이나 두 다리로 걷는 사람에게 두루 견디기 힘든 시련과 역경의 계절이지요.
사람이나 동물만 이 혹한을 견딘다고 생각하지만 풀과 나무도 한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묵묵하게 겨울을 납니다. 나무는 어떻게 이 겨울을 견디고 살아남는 걸까요? 나무의 내부는 많은 수분이 있어 얼 수도 있을 텐데, 나무가 영하 20℃의 추위에도 얼지 않고 겨울을 난다는 게 신기하지요. 낮이 점점 짧아지면서 빛이 약해지는 신호를 받고 나무들은 월동 채비를 해요. 활엽수는 잎을 다 떨궈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지요. 그리고 “세포벽의 투과성이 극적으로 증가해서 순수한 물은 흘러나오고 세포 안에 남은 당, 단백질, 산이 농축”된다고 해요(호프 자런, ‘랩 걸’). 아무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물은 얼지 않지요. 부동액이 얼지 않는 이치가 그것이지요. 살아 있는 유기체 거의 모두가 그렇듯이 나무 내부는 물로 채워진 상자이지만 그 액체가 순수한 상태여서 얼음 분자가 결정을 형성하지 못한다지요.
식물의 씨앗이 보여주는 기다림은 탄성이 나올 정도예요. 가을로 접어들며 초목들은 수백 개에서 수만 개의 씨앗을 제 발치께에 떨어뜨리는데, 씨앗은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여 배아가 함부로 자라지 못하는 구조이지요. “씨앗 안의 배아는 자라기 시작하면 일단 허리를 굽히고 기다리던 자세를 곧게 펴서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형태를 정식으로 띠기 시작한다. 복숭아씨, 혹은 참깨씨나 겨자씨, 호두씨 등을 둘러싼 딱딱한 껍질은 이런 팽창을 방지하려고 존재한다”(호프 자런, ‘랩 걸’). 씨앗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부터 배아는 딱딱한 껍질 속에서 긴 기다림을 시작하지요. 운이 좋으면 1년 만에 싹을 틔워 식물의 한 생애를 펼치지만 많은 씨앗들이 기회를 엿보다가 사라지지요. 중국의 토탄 늪지에서 나온 어떤 연꽃 씨앗의 배아는 2000년 만에 과학자의 도움으로 껍질이 벗겨지자 싹을 틔워 놀라게 했습니다. 연꽃 씨앗은 싹을 틔우려고 무려 2000년을 기다렸던 셈이지요.
씨앗은 껍질을 깨야만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을 수가 있지요. 씨앗은 생의 순환을 겪기 위해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저 울울창창한 숲은 작은 씨앗의 기다림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초목들은 지구상에서 공룡이 멸종하고 지구가 몇 번이나 빙하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죽지 않고 살아서 도처에 숲을 이루며 번성했어요. 그 번성이 작은 씨앗의 분투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아름드리 떡갈나무도 배아에서 싹을 틔워 자라난 결과일 뿐이지요. 그러나 무수한 씨앗들은 운이 나빠 싹을 틔울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죽음을 맞아 사라지지요. 우리도 기다림 속에서 도약의 기회를 엿본다는 점에서 씨앗과 별반 다를 바가 없지요.
식물이 환경에 순응하며 인고와 복종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걸로 알지만 식물만큼 자기 숙명과 싸우는 존재는 드물지요. 붙박이로 자라는 식물이 침묵 속에서 싸움을 펼치는 까닭에 그 격렬함을 미처 눈치 채지 못할 뿐이죠. 식물은 땅속으로 뿌리를 뻗고 물과 자양분을 끌어다 줄기로 퍼 나르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매화나무는 혹한을 견디며 꽃눈을 두툼하게 키우고, 튤립 같은 구근 식물은 땅속뿌리에서 싹을 틔울 준비가 한창이지요. 매운 추위라야 봄꽃이 더 화사하게 피어나는 법이지요. 화사한 봄꽃들이 혹한과 싸워 이긴 승리의 전리품이 아니라면 무어란 말인가요!
우리는 식물이 환경에 맞서 싸우는 저 용기와 지혜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현호색, 복수초, 양지꽃, 노루귀, 산달래, 변산바람꽃, 개불알꽃, 제비꽃, 패랭이꽃, 민들레 같은 야생 풀꽃조차 한자리에 붙박인 채 저를 짓누르는 숙명과 맞서지요. 그렇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동백, 모란, 작약, 산수유, 풍년화, 목련, 영산홍, 개나리, 진달래, 매화나무, 벚나무, 살구나무, 앵두나무, 배나무같이 가지를 뻗어 꽃을 피우는 초목도 맹추위 속에서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가만히 들어봐요. 초목이 속삭이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요. 헤르만 헤세는 ‘봄의 말’에서 그 말을 받아 적었어요. “어린애들은 알고 있다. 봄이 말하는 것을.//살아라, 자라라, 꽃피라, 희망하라, 기뻐하라, 새싹을 내밀라.//몸을 던지고,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어느덧 입춘 지나고 우수입니다! 기세등등하던 겨울은 물러나고 곧 누리에 봄이 오겠지요!
파주 교하에서 첫겨울을 나며 오래 소식이 끊긴 당신을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젊은 날의 혼돈과 기쁨은 아득히 멀어졌습니다. 당신이 뿌리를 내리고 사는 곳은 따뜻한가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잘 살기를 바랍니다. 생명을 가진 유기체의 살아냄은 태반은 기다림으로 이루어집니다. 기다림은 침묵과 혼돈을 견디는 인고의 시간이지요. 독일 철학자 니체가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들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말할 때의 그 혼돈! 기다림이라는 씨앗 속의 배아인 혼돈이 체념의 내성(耐性)을 만듭니다. 하지만 당신, 잊지 말아요. 생명은 춤추는 별이 그러하듯이 불가능한 필연으로서 꿋꿋하게 제 앞의 불확실함을, 제 안의 혼돈을 견디며 살아남음의 영광을 취한다는 것을. 삶의 광휘는 오직 혼돈을 견딘 결과로서 눈부십니다. 당신의 처지가 나쁘다면 좋은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꿋꿋하게 기다리기를, 부디 불행에 꺾이지 말고 끝까지 견디고 잘 살기를 바라요. 잘 있어요, 당신.
>>장석주 시인
스스로 산책자 겸 문장 노동자라 일컫는다. 매일 사과 한 알을 먹고 산책하며 침묵과 고요, 단순한 것과 느린 것, 바다와 대숲을 좋아한다. ‘마흔의 서재’, ‘철학자의 사물들’, ‘일요일의 인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베이비부머를 위한 변명’ 외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울퉁불퉁한 비포장과 포장 길이 4㎞ 정도. 하늘 향해 쑥쑥 뻗어나간 소나무 숲길을 지나고 몇 개의 개울을 잇는 다리를 건너고 시원한 계곡 길을 따라 지루할 정도로 한참을 가야만 민가 한 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띄엄띄엄 텃밭 주변으로 민가가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에서야 겨우 사람 사는 곳이라는 곳을 알게 되는 곳. 바로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응곡마을(일명 통바람골)이다.
글 이신화 여행작가
마을 사람들은 뒷산에 매가 사는 골짜기라는 뜻을 지닌 ‘응곡산(鷹谷山)’이 있어서 ‘응곡마을’이라고 하는데, 지도상에는 응복산(1359.6m)으로 표기되어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10~11가구가 있다. 토박이들은 아니고, 10~20여 년 전부터 이곳에 둥지를 튼 사람들이다. 대부분 겨울에는 마을을 떠나 있다가 봄철 산나물이 나올 즈음에 모여든다. 4월 말에서 5월 초순경이면 얼레지 나물로 초문을 연다. 얼레지는 일명 ‘가제 무릇’이라 불리기도 하며 고산지대의 숲속 음지에 자라는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이다. 높이가 25㎝ 정도 자라고 4월에서 6월에 자주색(흰색 변이도 있다) 꽃이 핀다. 잎이 얼룩덜룩하여 얼레지라 이름 붙였다고 하며 꽃말은 ‘질투’ 또는 ‘바람난 여인’이라고 한다. 얼레지는 씨앗이 발아하여 꽃을 피우기까지 7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산나물을 뜯으러 산으로 오르는 동네사람들을 따라 함께 나서본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1시간 정도는 걸어야 한다. 나무들은 아직도 썰렁한 겨울 분위기를 내지만 산행 길에 간간이 피어난 야생화가 반갑다. 노랗게 피어난 ‘괭이눈’과 ‘꿩의 바람꽃’, ‘댓잎 현호색’ 노랗게 종 모양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백두대간 능선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한계령 풀’이 눈 속에 들어온다.
특히 한계령 풀은 무지 희귀한 꽃으로, 지리산 모데미골에서 처음 발견된 모데미풀처럼 한계령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죽 길을 지나고 능선 참나무 군락지 밑으로 귀하디귀한 야생화가 눈에 띄더니만 능선을 넘어 고갯길에 이를 즈음에는 완전히 야생화 화원이 펼쳐진다. 일부러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화원을 만들어낼 수 있단 말인가. 노란 꽃 사이로 이미 나물꾼들이 뜯어가 버린 얼레지의 보랏빛 꽃까지 합세해 더욱 빛이 난다. 생계가 아니라면 그냥 피고 지는 얼레지꽃 군락지까지 합세했다면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야생화 화원이었을 것이다. 주민들은 나물이나 뜯어가라고 하지만 보랏빛 꽃이 너무나 처연해, 가늘게 봄바람 한 줌에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꽃잎이 가련해서 차마 뜯어버릴 수가 없다.
◇약수산에서 만난 신비한 철분 약수, 명계 약수터
그렇게 한참이나 야생화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새싹 움트는 몸짓을 느끼면서 돌아오기 싫은 길을 되돌아 나온다. 나물꾼들이 얼레지를 채취해 내려와 나물 삶는 데까지는 몇 시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마을을 비켜 임도길 중간 즈음에서 계곡 물을 건너가면 소로가 나온다. 계곡 옆길로 난 길이라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가래나물, 팥고비, 풀고비, 당귀싹, 화살나물, 골담초 등 나물 새순이 뾰족하게 올라오고 애기 괭이눈과 꽃잎에 점이 박혀 보기 쉽지 않다는 ‘긴 개별꽃’도 눈에 띈다. 산나물과 야생화를 관찰하면서 10분 남짓 올랐을까? 자그마한 폭포를 앞두고 약초꾼이 지어놓은 천막이 나선다. 켜켜이 장작을 싸놓고 부엌과 방을 들여놓고 뒤편에는 연통도 있다. 분명히 사람이 살았음직한 나물꾼의 천막은 당시에도 이곳에 있었는데, 여전히 사람은 만날 수 없다. 자그마한 폭포를 끼고 계곡을 건너면 암반 주변이 철분 빛으로 벌겋게 변해 있다. 누군가 계곡물과 섞이지 말라고 돌을 쌓아 막아 두었다.
자연은 참으로 신비한 일이다. 계곡 옆에 어떻게 이런 철분 약수터가 생겼는지 생각할수록 오묘하다. 붉은 물 사이로 뽀르르 기포가 올라온다. 물위에 떨어진 낙엽을 걷어내고 손으로 물을 마신다. 강한 철분 맛보다 톡 쏘는 탄산 맛이 느껴져 설탕만 넣으면 사이다와 같다. 이 약수를 통상 명계약수라고 하는데 통바람 약수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산 이름도 약수산이다. 약수산을 둘러싸고 남으로는 명계약수, 서쪽으로는 삼봉약수, 북으로는 갈천약수, 동으로는 불바라기약수가 있다. 약수가 여러 곳에서 나온다고 하여 부른 듯하다.
◇직접 만든 아궁지에 산나물 삶아 말리고, 지친 몸에 술 한잔
두어 시간이 지난 후, 필자가 이 마을에서 맨 처음 만났던 노부부가 사는 집을 찾는다. 자루에 나물이 가득 차면 집으로 와서 곧바로 나물을 삶는다.
시멘트로 네모진 통을 만들고 뒤에 연통을 단 아궁이가 있다. 장작불을 지피고 다듬지 않은 얼레지를 넣고 뚜껑을 닿고 5분 정도 삶아주고 양철통 위에 꺼내 말리면 되는 일이다. 할아버지가 나물을 삶는 동안 할머니는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한다.
커다란 무쇠솥이 두 개, 고기도 구워 먹고 화로로 쓰는 널찍한 양철통이 한편에 놓여 있다. 깊은 산 물을 끌어다 쓰기 때문에 수도꼭지는 잠그지 않은 채로 졸졸 물이 흘러내린다. 무쇠솥에 물을 한가득 넣고 군불을 지핀다. 자그마한 풀무를 돌려가면서. 가스렌지 위에서는 구수한 된장국이 부글부글 끓는다. 하루 종일 나물 뜯느라 지친 몸을 얼레지 된장국에 찬밥을 넣고 김치 한 가지로 때우는 것이다.
“하루 정도만 우려내면 돼. 미역국처럼 맛이 좋아서 꼭꼭 얼려 두었다가 자식들에게 주지.” 겨울이면 춘천에 살다가 봄철 나물 뜯으러 온다는 할머니는 인심 좋게 된장국 한 그릇을 퍼준다. 그 맛이 얼레지 묵나물보다 훨씬 좋아서, 슬그머니 욕심이 생긴다. 뜯어오지 못한 것을 후회할 판이다.
그때 이웃 할아버지가 됫병을 들고 나타나 술잔을 돌린다. 자그마한 부엌에 옹기종기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화기애애하다. “얼레지는 귀한 나물이라서 호텔이 아니고서는 먹기가 힘들지. 말려 팔면 제법 비싸게 팔리는 산나물이야. 얼레지는 1주일 정도 후면 끝이 나고 그 다음에도 참나물, 곰취, 전우치 등 두 달 반 정도는 나물 작업을 해야 해.”
힘겨운 산나물 뜯기 작업 후에, 푸성귀로 배를 채우면 얼마나 허기질까 할 즈음 아랫집에서 전화를 한다. 이 집은 더 풍성하다. 고기에 직접 재배했다는 표고버섯과 막 뜯어 낸 곰취와 참나물, 산마늘 쌈이 차려져 있고, 여름까지 먹는다는 묵은 김치와 된장, 굵은 소금장이 있다. 막 지은 밥과 꽁치조림까지 곁들여지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계속 찾아든다. 할일 없는 겨우내 모여 술잔치를 벌였다는 사람들. 매캐한 연기를 뿜어내면서 밤이 이슥할 때까지 술판을 벌인다.
이 지역에서 나물은 이들의 생계수단이고, 나물 철이 끝날 때까지 산길 오르락내리락 하는 일을 반복할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사람은 이제 지긋지긋한 작업이 되지만 어쩌다 한 번 들르는 여행객의 눈에는 행복하기만 하다. 아직까지 이런 곳이 남아 있다니. 이것을 관광상품화한다면 덜 힘겹게 살 텐데 말이다. 돌아오는 길, 유난히 하늘에 떠 있는 달빛이 환하다.
주소 홍천군 내면 통바람길
찾아가는 방법 영동고속도로 → 속사IC → 운두령 넘어 창촌 방면으로 난 56번국도 이용 → 창촌 → 구룡령 가는 길에 우측 명계리로 들어가는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 다리 앞에서 왼편 비포장 길로 좌회전 → 응곡마을
맛집과 숙박정보 응곡마을 통바람 산장(011~9795~1684)에서는 식사와 민박이 가능하다. 또 가는 길목인, 이승복 기념관 주변에 운두령횟집(033~332~1943, 송어회, 용평면 운두령로 825), 장수촌(033~332~7419, 토종닭, 용평면 운두령로 286)이 괜찮다. 삼봉 자연휴양림(033~435~8535~6, 홍천군 내면 삼봉휴양길 276)이나 자연속으로(033~334~0770, www.naturalpension.com, 용평면 운두령로 109-49)와 같은 펜션에서는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여행포인트 얼레지 채취는 올해 끝이 났고 계절에 맞는, 또 다른 산나물이 싹을 틔울 것이다. 여행객들은 필요하다면
주민들에게서 사오면 될 일이다.
△글ㆍ사진 이신화 여행작가
이립(而立)에 여행작가로 시작해 어언 지천명(知天命)에 다다랐다. 그동안 ‘걸어서 상쾌한 사계절 트레킹’, ‘대한민국 100배 즐기기’, ‘on the camino’ 등 여행서 총 14권을 출간했다. ‘인생이 짧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 지난해 홀로 197일간 30개국의 유럽 배낭 여행을 했다. ‘살아 있을 때 떠나자’가 삶의 모토다.
불포화 지방산과 무기질이 풍부한 해바라기씨는 콜레스테롤과 피부노화 등이 고민인 꽃중년들에게 더없이 좋은 영양 간식이다. 해바라기씨에 들어있는 비타민E 성분은 활성산소로 인한 관절염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몸속에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주는 효능이 있어 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을 예방하고, 신경 안정·면역력 강화·뇌졸중 예방·빈혈 치료에도 좋다.
해바라기씨는 고소하게 볶아서 즐기기도 하고, 시리얼이나 빵 반죽 등에 첨가해 특유의 오독오독 씹히는 풍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믹서에 곱게 갈아 샐러드드레싱으로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고기와 함께 섭취하게 되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수 있어 조금씩 요리에 가미해 먹으면 더 건강하게 육류를 즐길 수 있다. 우리 몸에 이로운 해바라기씨지만 지방함량이 높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조선시대 당시 세조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면, 어느 날 세조가 현호색(玄胡索)을 먹고 가슴과 배의 아픈 증세가 낫는 꿈을 꿨는데, 이에 현호색을 가미한 칠기탕(七氣湯)을 먹고 실제 병환이 나았다고 한다. 수양대군(首陽大君)으로 잘 알려진 세조는 형인 문종과는 달리 무예에 능하고 대담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재위기간 동안 군현의 정비·직전법 실시·군액의 증강 등 정책들을 펼치며 조선 초기 왕권강화에 이바지했다. 자신의 친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던 그였지만, 늘 불안한 마음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견디고 살았을 터. 꿈속에서 현호색이라는 약재를 먹고 실제 복용했다는 것을 보면 그의 잠자리도 무척이나 뒤숭숭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의 진단을 들어봤다.
◇ “해바라기씨, 혈압 낮추고 신경 안정에 좋아 어혈 풀어주는데 효능” - 내의원 진단
장 원장은 “세조가 복용한 현호색은 성질이 따뜻하고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 몸속 어혈이나 결괴 및 각종 응어리진 것들을 풀어주는 약재다. 주로 가슴이나 배의 어혈을 없애 통증을 진정시킨다. 특이한 점은 현호색뿐만 아니라 ‘칠기탕’을 가미해 처방했다는 사실이다. 칠기탕은 신경정신과적 원인으로 생긴 가슴과 배의 통증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어혈을 제거해 주는 약재들은 성질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음식 재료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혈압을 낮추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을 갖추고 있는 해바라기씨를 평소 요리에 응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인스턴트와 육식 위주 식습관으로 쌓인 콜레스테롤 제거, 꾸준히 섭취하면 좋아” - 수라간 음식 처방
세계음식문화원 양향자 이사장은 “해바라기씨는 비타민 A, E가 풍부해 보건식품으로 권장된 식품이다. 해바라기씨는 고혈압을 예방하고, 셀레늄 성분이 들어있어 항암효과도 가지고 있다. 인스턴트와 육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쌓인 체내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가까운 곳에 두고 꾸준히 즐겨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해바라기씨를 살짝 볶아 먹으면 더 고소하고,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다. 하지만 칼로리가 비교적 높고 지방함량도 높기 때문에 너무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해바라기씨를 활용한 음식으로는 ‘해바라기씨 멸치강정’과 ‘해바라기씨 죽’을 권했다.
◇ 건강 레시피
① 해바라기씨 멸치강정
재료: 해바라기씨 300g, (잔)멸치 100g, 물엿 1/2컵, 황설탕 1/4컵, 백설탕 1/4컵, 깨소금 1큰술
1. 해바라기씨를 마른 프라이팬에 달달 볶는다.
2. 멸치도 마른 프라이팬에 달달 볶는다.
3. 분량의 물엿, 황설탕, 백설탕, 깨소금을 넣고 끓인다.
4. 끓인 소스에 1과 2를 넣고 조린다.
5. 조린 해바라기씨 멸치강정을 덜어 비닐(랩)과 홍두깨를 이용해 넓게 펼친다.
6. 평평해지면 위에 대추를 돌돌 말아 올려 장식한 뒤 냉장고에 넣어 굳힌다.
7. 강정이 단단해 지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낸다.
② 해바라기씨 죽
재료: 해바라기씨 1/2컵, 땅콩 1/4컵, 불린 쌀 3큰술, 검은깨 1큰술, 소금 1작은술
1. 해바라기씨, 땅콩, 불린 쌀, 검은 깨, 물(쌀의 7~8배 정도)을 믹서에 넣고 간다.
2. 냄비에 믹서에 간 재료를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어느 정도 끓으면 약한 불에서 저어가면서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3. 죽을 그릇에 담아 마무리한다.
『왕의 병을 고친 수라간 건강음식』(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세계음식문화연구원장 양향자 지음/아카데미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