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은 삶이 흐르다 보면 사람들은 익숙했던 공간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꾼다. 누군가와 관계가 틀어지거나 혹은 스트레스가 닥쳐오면 탈출 욕구는 더욱더 솟구친다. 최대한 먼 곳으로 가버리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신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서울 인근 여유가 흐르는 집을 온라인 숙박 예약 사이트 에어비앤비(www.airbnb.co.kr)와 함께 다녀왔다. 지금 당신, 멀리 갈 수 없다면 바로 이곳으로 떠나보라.
대문을 여는 순간, 우리는 모두 친구
파주시 헤이리 마을 모티프원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모티프원은 전직 기자이자 ‘철없이 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이안수(李安洙, 59)씨가 손님들에게 내주는 공간이다. 백발수염 휘날리며 밝은 웃음으로 맞이하는 이씨를 보면 기분 안 좋던 사람들도 같이 웃을 수 있다. 집주인의 인도를 받아 서재로 들어가면 온 벽면을 가득 메운 책들과 방문객들이 그린 그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이 집은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자유와 뭐든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다. 서재에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책을 봐도 되고 위층 옥상에 올라가 시원한 바람을 맞아도 된다. 단 바비큐는 할 수 없다. 그 시간에 사람들과 더 얘기하는 것이 낫다는 게 집주인 생각이다.
에어비앤비 숙소로도 이용되지만, 처음에는 전 세계 예술가들을 위한 아티스트 레지던스(예술인 숙소)로 문을 열었던 곳이다. 세계의 예술가들이 이곳에 묵으면서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드라마작가 송지나씨를 비롯해 여행작가 박준씨도 다녀갔다. 작년 말에는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의 촬영 공간으로 서재를 내어 주었다.
1분 거리의 방이 4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서재에 내려왔다가 말이 맞는 옆방 손님이나 아랫방 손님들이 만나 토론도 하고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만다. 특히 집주인을 만나게 되면 취조(?)당할 각오는 해야 한다. 그는 숙박업을 하면서 매일 살아가는 이유가 손님들로부터 문화충격을 받는 것이란다. 전직 기자라는 것을 잊지 마라. 모든 것을 얘기하게 될 것이다.
빌딩 사막 너머에서 찾아낸 조용한 낙원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레몬하우스
숙소 소개 하는 데 너무 거창한가? 진심이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화가 유영희(柳英熙·69)씨와 남편 한동욱(韓東郁·71)씨가 사는 ‘레몬하우스’는 말 그대로 놀랄 만한 반전을 숨기고 있는 집이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분당 신도시 아파트 골목을 지나다 문득 ‘한적하고 고즈넉한 집이 있기나 한 걸까?’란 생각이 들 때쯤 콘크리트 뚝뚝 잘라놓은 듯 투박한 레몬하우스가 정체를 드러낸다. 집주인 유씨가 대문을 열어 반겨줄 때도 ‘뭘 믿고 이렇게 여유롭게 반기나?’ 싶다. 신발을 벗고 집주인을 따라 나무계단 위를 오른다.
몸을 돌려 집안 풍경을 눈에 담는 순간! 머릿속에 똬리 틀었던 불만이 사라지는 데 단 0.1초도 걸리지 않는다. 단정하게 벽면을 채운 그림들, 따뜻한 표정의 조각상들,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와 낙엽들, 실내를 따뜻하게 해주는 벽난로가 조금 전 일상과 완벽하게 분리해주는 묘한 작용을 한다. 조심스레 집안 구석구석 오르내리면서 둘러볼수록 아주 먼 곳을 이동해 여행 온 듯 마음 놓게 해준다.
이 집은 유씨의 오랜 친구이자 美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 일본인 건축가 쿠도 쿠니오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집을 지었다. 전적으로 쿠도씨의 생각에 모든 것을 맡겼다. 이 집의 매력은 더운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한 공간 안에 공존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너무 따뜻한 서비스를 요구한다면 이 집의 참모습을 볼 수가 없다. 산이 보이는 곳에서 코끝 시린 느낌도 좋다. 벽난로 앞에 앉아 만화책을 읽거나 소설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우선 이 집에서는 음식을 해 먹는 것은 할 수 없다. 쉬러 왔으니 음식도 해먹지 말라는 집주인의 깊은 생각이다. 대신 집주인이 추천하는 맛집에서 청국장과 코다리찜 혹은 오리고기를 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서재나 거실에는 무수히 많은 책들이 꽂혀 있다. 옷이나 다른 물건과 다르게 새로운 책은 계속 나오고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내 책장의 책은 늘어만 간다. 한 번 읽은 책을 꽂아 놓고 ‘다음에 읽어야지’ 하면서 거실과 서재는 물론 창고나 화장실 벽면까지 책으로 둘러싼 집도 있다. 의 작가 로라 밴더캠(Laura Vanderkam)은 “물건을 더 적게 소유하라. 물건을 구입할 때나 관리하고 치울 때 모두 시간을 소비한다”라고 했다. 시간을 소비하는 관점에서 봤을 때 책이 많다는 건 관리할 게 많다는 거다. 그래서 정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유독 책에 대해서는 애착이 많다. 정리하지 않을 이유를 대라면 수십 가지를 댈 수 있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집 어딘가에는 책이 쌓이고 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버릴 것인지, 버틸 것인지.
◇ 책, 소유의 개념에서 접속의 개념으로 이동 중
책을 버리든 기부하든 아니면 그대로 두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최근에는 중고로 판매하는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중고 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대형서점도 중고 책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팔고 언제든지 쉽게 중고 책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을 쓴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소유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접속의 시대다”라고 이야기했다. 책에도 이 말을 적용할 수 있다. 책을 다 읽으면 중고로 팔고, 다시 읽고 싶으면 중고로 다시 사면 된다.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희귀본이 아닌 일반 책 이야기다.
일단 읽지 않는 책을 팔아보자. 중고로 책을 파는 방법이 수월해졌다. 종전에는 책을 정리한 다음 박스에 넣고 서점에 가서 팔 수 있는지 타진한 다음에 물건을 팔아야 해서 번거로웠다. 번거로우면 우리는 절대 시도하지 않는다. 지금은 집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책을 스캔하고 팔 수 있다. 책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팔 수 있는 책인지와 예상판매 가격이 나온다. 팔 책을 스캔하고 상자에 담아두면 다음 날 택배가 와서 책 상자를 가져간다.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 책을 스캔하면 택배로 가져가는 YES24 바이백 서비스
읽지 않은 책이나 부피가 커서 처치가 곤란한 책이 있다면 몇 권만 바이백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YES24가 운영하는 바이백 서비스는 책을 중고로 파는 서비스다. 팔 수 있는 책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놓으면 택배기사가 가져간다. 거창하게 정리한다고 시작하는 것보다 소량의 책을 팔아보면 다음에 정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YES24’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메인 화면에 ‘바이백’ 버튼이 있다. 바이백 버튼을 눌러 내가 갖고 있는 책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각 책마다 고유번호인 ISBN코드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 쓰인 13개의 숫자를 직접 입력해도 되고, 바코드 스캔으로 손쉽게 읽어 들일 수도 있다.
바코드를 스캔하면 책의 정보가 뜨는데 세부적인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책이 새 책인지 헌책인지, 사용 흔적이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책 가격이 결정된다. 책의 상태에 따라서 최근에 구입한 책은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다. 여러 권의 책을 같은 방법으로 선택하면 책을 파는 금액인 예상 매입가가 나온다.
다 입력을 한 뒤 주소와 기타 정보를 보충하면 다음 날 택배기사가 와서 책을 가져간다. 가져간 책은 검수과정이 끝난 다음에 상태가 너무 안 좋은 책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예치금으로 입금해준다. 책도 정리하면서 약간의 용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퇴직 후 접하는 책의 분야가 달라졌다
퇴직 후 읽는 책의 분야가 달라진 사람이 있었다. 현직에서는 주로 전문서적과 경제서적을 봤는데 퇴직 후 취미나 관심 분야의 책을 주로 읽는다고 한다. 그 전에 읽었던 책들을 정리하려던 차에 책 중고 판매 서비스를 이용하여 집안에 있는 대부분의 책을 정리했다고 한다. 물론 팔 수 있는 책은 팔고, 팔 수 없는 책들은 재활용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 책을 정리하니 넓은 공간이 만들어지고 여유로움이 생겼다고 한다.
>>>글 유장휴(디지털습관경영연구소 소장/전략명함 코디네이터)
빌 게이츠, 헨리 포드 등과 함께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을 만든 비즈니스 영웅 20인’에 오른 메리 케이 애시(Mary Kay Ash, 1918~2001). 아이 셋을 둔 40대 주부가 세계적인 코스메틱 브랜드 ‘메리케이’의 CEO가 됐다는 그녀의 성공담은 많은 여성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런 그녀 못지않은 아름다운 성공을 일궈낸 이가 있다. 바로 한국의 메리 케이 애시, 메리케이코리아의 SNSD(Senior National Sales Director) 최정숙 씨다. 평범했던 삶의 궤도를 비범하게 변화시킨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수많은 비즈니스 우먼의 롤 모델이 된 최정숙 씨도 IMF 외환위기로 인생이 바뀐 사람 중 하나다. 둘째 아이 출산 직후, 잘나가던 남편의 사업이 IMF의 여파로 위기를 맞아 결국 살던 집도 팔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3개월 된 젖먹이를 두고 ‘메리케이코리아 뷰티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평범한 주부로만 살아온 아내가 화장품 세일즈를 시작한다고 하자 남편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은 자신이 먼저 그 회사에 대해 알아보겠다며 밤을 새워가며 메리 케이 애시의 자서전과 관련된 책을 읽었고, 미국 본사 홈페이지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그러고 나서 믿을 만한 회사라고 결론을 내린 그의 “당신은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는 한마디를 시작으로 2002년 1월 그녀의 새로운 여정이 펼쳐졌다.
장애의 문턱을 넘어 연봉 5억의 톱 세일즈 우먼으로
그의 말처럼 그녀는 정말 잘해냈다. 처음부터 일이 잘 풀렸던 것은 아니지만,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입사 4개월 만에 총 판매실적 1억 6000만원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그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입사한 지 5년째 되던 2006년에는 아시아 8개국 전체 세일즈 퀸이 됨과 동시에 세일즈 디렉터의 최고 자리인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NSD)의 자리에 올랐고, 현재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톱 세일즈 우먼이 됐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정말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었다. 또, 꿈이 있었기에 노력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다.
그녀에게는 남들보다 배로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언어 장애라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성대에 문제가 있어 정확하게 발음할 수 없었고, 어린 시절부터 네 번이나 큰 수술을 받았지만 목소리는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떨림판이 손상돼 발음이 새곤 했다. 자연스레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꺼리게 됐고, 벙어리라는 오해까지 받았다.
“하루는 아이를 업고 웅변학원에 갔어요. 강사가 저를 보고는 돈아까우니 그냥 가라고 하더라고요. 펑펑 울면서 나왔죠. 강사는 나를 포기했지만, 나는 나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집으로 돌아와 혼자 목이 터져라 발성 연습을 했죠. 입속이 온통 수술 자국이라 말을 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어요.”
지금도 약간 콧소리가 나고 발음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떤 이들은 그녀의 독특한 목소리가 매력 포인트라고 한다. 우렁차고 또박또박하지는 않아도 조곤조곤 나긋하게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듣는 이의 귀와 마음을 깊게 사로잡고 있었다.
“인간은 타고난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바꾸고 개선하는 존재라는 걸 잊으면 안 돼요.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없어서 비행기를 만든 것처럼 말예요. 저 역시 타고난 환경에 맞춰가며 살았다면 지금의 모습은 없었을 거예요. 제겐 언어 장애라는 시련이 있었지만, 저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시작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내가 할 수 있으면, 당신은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어요.”
촛불처럼 따뜻하게 그리고 뜨겁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집안이 온통 캄캄했다. 식탁 위에는 촛불이 켜져 있었고 남편과 아이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있었다. 아이들이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왜 촛불을 켰느냐고 남편에게 물었다.
“특별한 날에는 촛불을 켜는 거야. 생일처럼. 오늘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야.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날이거든. 촛불을 켜놓고 말하면 더 근사하잖아. 아빠는 우리 가족을 사랑해. 식탁 위에 켜 놓은 촛불이 바람에 꺼질 듯해도 꺼지지 않는 이유가 뭔지 아니? 그건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너희는 걱정하지 마. 엄마와 아빠는 생명력이 강한 사람들이거든.”
알고 보니 전기료를 내지 못해 단전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남편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녀의 심장이 다시 뜨거워졌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바깥에서 부는 바람은 유난히도 아프죠. 하지만 촛불처럼 따뜻하게 감싸주는 가족들의 힘이 저를 일으켜 줬어요.”
그녀가 일을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더 강력한 힘을 내는 계기가 되었다. 가족 때문이고, 가족 덕분이었다.
“유치원생 아들이 가끔 바지에 오줌을 싸길래 병원에 가서 상담했는데, 엄마의 사랑이 부족해서였다고 하더라고요. 가슴에서 피눈물이 났어요. 자책도 많이 했죠. 그래서 일을 그만두려 했는데 남편이 말렸어요. 자기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고 보살필 테니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을 수포로 만들지 말라고 격려했죠. 지금의 모든 것들은 남편의 헌신적인 외조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아내를 위해 컴퓨터까지 배운 남편은 이제 사업계획서나 행사용 동영상 파일까지 제작할 정도로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한다. 그녀에게 남편은 든든한 지원군이자, 멘토이자, 슈퍼바이저다.
“공병호(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님과 한자리에서 강연한 적이 있었죠. 그때 소장님이 제 강연을 들으시고는 많은 여성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책을 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셨어요. 몇 개월간 미팅하고 힘을 주셨지만 끝내 용기가 나지 않아 포기하려 했어요. 그때 남편의 한마디가 제 심장에 꽂혔죠. ‘많은 사람의 꿈이 되고 싶다면서, 그녀들의 용기가 되고 싶다면서, 안 그래?’ 그때 깨달았어요. ‘그래, 내가 말만 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되겠지. 믿음을 갖고 진솔하게 쓰면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겠지’라고 용기를 내게 됐고, 공 소장님의 도움을 받아 라는 책을 낼 수 있게 됐죠.”
핑크 벤츠를 모는 여자, 그 후 10년
메리케이는 톱 세일즈우먼에게 핑크 캐딜락을 주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도로 사정 때문에 미국과는 달리 핑크 벤츠를 준다. 자동차 시상식은 미국 댈러스 본사에서 무려 40일간 4만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대규모로 진행된다. 최씨는 입사 3년 반 만에 최고 세일즈 디렉터 자리에 올라 댈러스 시상식 무대에 오르게 된 그날의 영광을 잊지 못한다.
“핑크 벤츠를 받는다는 것은 경제적 성취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자부심, 그 과정에서 느꼈던 보람, 기쁨 등이 담겨 있죠. 핑크 벤츠를 받기 전까지는 리더로서의 도전의 시기였지만, 이제는 핑크 벤츠를 꿈으로 하는 많은 이들의 롤 모델 역할을 해나가야 하죠. 책임감도 필요하지만 사명감으로 해야 하는 일이 더 많아졌어요. 하지만 큰 부담은 없었어요. 이미 핑크 벤츠를 받고 난 이후의 계획까지 다 짜두었기 때문이죠.”
그녀는 5년 주기로 계획을 세운다. 현재도 2020년까지 짜놓은 계획에 맞추어 매일 작은 실천을 통해 목표를 이뤄내고 있다. 작은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 곧 습관이며, 습관은 노력 없이는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다.
“나쁜 습관은 쉽게 얻어지지만 좋은 습관은 반드시 노력이라는 대가를 치러야만 얻을 수 있어요. 아침에 5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조차 꽤 어려워요. 결국 습관이 부자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노력을 통해 실천하다 보면 그게 곧 습관이 되고, 작은 습관이 모여 눈덩이처럼 불어나 큰 차이를 만들게 되죠.”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세일즈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보험, 학습지, 전집도서 판매원까지 찾아가 그들의 성공 비결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성공 비결을 알아내기는 오히려 쉬웠다. 그들의 책을 읽거나 강연회에만 참석해도 알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비결대로 실천하느냐였다.
그녀는 그들의 비법을 익히기 위해 조금 더 끈기 있게, 열기 있게, 독기 있게 노력해 나갔다. 그런 습관들을 자신에게 흠뻑 배게 하니, 비로소 그것들이 어우러져 그녀만의 독특한 무늬를 그려낼 수 있었다.
“첫 번째 핑크 벤츠를 받은 지도 10년이 지났어요. 그 이후에도 한 대를 더 받았고, 내년에도 한 대를 더 받을 예정이라 이제 세 대째네요. 단순히 핑크 벤츠를 받기 위해 일을 계속하는 건 아녜요. 제가 아닌 다른 핑크 벤츠의 주인공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하는 게 원대한 목표죠. 아마 힘이 닿는 한 아흔살까지는 많은 여성들의 멘토로서 활동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세상에서 소외되고 아픈 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려고요. 저는 아이들에게도 재산보다는 내 정신을 물려주고 싶어요. 벌어둔 돈으로는 그동안 감사했던 사회에 보답할 계획이에요. 세상 가장 어두운 곳을 바라보고 그 어두운 곳에서 빛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인생 후반전 목표입니다.”
>>공병호 소장이 말하는 최정숙 SNSD의 성공 포인트
* 부분 발췌
첫째, 내면의 잠재능력을 직접 도전해서 찾아냈다.
주저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로 과감하게 발을 디딘 그녀의 추진력이야말로 첫 번째 성공 포인트다.
둘째,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해 냈다.
성공할 사람들은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성대 장애가 있었지만 이를 인정하고 좋은 인상을 만드는 데 주력해 약점 커버에 성공했다.
셋째, 비즈니스에도 상생과 공생의 철학이 필요하다.
리더라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성공을 더불어 추구해야 한다. 그녀는 동료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데 큰 비중을 두고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넷째, 성공의 비결은 남다른 노력이다.
그녀는 3일에 한 번씩 신발 굽을 바꿔야 할 정도로 하루 최소 20~30명을 만나고 다녔다. 고객을 만나러 갈 때도 시간이 아까워 막 뛰어다녔다. 짧은 시간 안에 뭔가 큰일을 해내기 위해 두 배 세 배 노력했다.
다섯째, 매일매일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했다.
진정한 성공이란 벽돌을 쌓아 올리듯 차곡차곡 이루어 가는 것이다. 성공을 원한다면 꾸준히 목적지를 향해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채워 가는 방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여섯째, 자신만의 독특함을 만들어 냈다.
타인의 경험과 지식을 한껏 배우되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녀는 그녀만의 이미지 관리법, 새로운 멤버들을 끌어오는 법, 제품을 설명하는 방법 등 비즈니스 활동에서 자신과 타인 사이에 차이점을 만들어냈다.
일곱째, 성취의 동기를 스스로 만들어갔다.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요청하는 사람은 늘 거절당할 수 있다고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일즈맨은 이 한계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슬럼프가 올 때마다 서재에 들어가 위인전을 읽는다고 한다.
작은 화분 하나여도 충분합니다.
먼저 식물들에게 가벼운
인사말을 건네보세요.
무언가와 교감한다는 것,
특히나 고요한 식물들과의 교감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줍니다.
바로 '정원이 있는 삶' 입니다.
-이성현 '정원사용 설명서' 中-
행복한 정원사를 꿈 꾸는 이성현 푸르네 대표에 따르면 정원은 거실에 걸려 있는 아름다운 풍경화가 아니다. 완성이 없는, 늘 성장하고 변화하는 살아 있는 존재이다. 관심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꿈의 대상이자 즐겁고 행복한 땀방울을 흘릴 수 있는 삶의 공간이다. 지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며 모든 것 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교감의 마당이다.
그럼 어떻게 정원을 가꿀까? 크고 야외여야 좋은 것은 아니다. 작은 실내정원만으로도 충분하다. 정미숙 에스빠스조경 대표는 '명품실내정원 만들기'라는 책에서 빛이 부족한 현관은 음지에 강한 식물로 만든 미니정원을 추천했다. 가스레인지와 식탁 주변은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스킨다브스나 골드크러스트, 아이비, 산호수 등으로 구성된 접시정원이나 요리에 직접 이용하기도 하는 허브식물, 위생적인 수경재배 작품들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온 가족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거실은 집 안에서 가장 밝고 환기도 잘 돼 정원에 제격이다. 거실에 실내정원을 조성할 때는 주변의 벽지나 가구 색, 액자 등과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
거실정원의 식물들은 광합성 작용으로 벽지나 가구 바닥재 등에서 뿜어 나오는 이산화탄소 및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 물질을 흡수하고 잎의 기공을 통해 산소를 방출한다. 산소와 같이 배출되는 음이온은 나쁜 유해물질을 중화시키거나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거실정원에는 물 빠짐이 없는 막힌 용기인 플랜트박스나 배수로에 배관을 연결해 잉여의 물을 빠지게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공부방이나 서재는 컴퓨터, 프린터 등이 함께 있고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머리를 많이 쓰는 곳이므로 화려한 꽃보다 차분한 녹색 위주의 식물이나 허브류, 구근류 등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로즈마리, 라벤더, 율마, 스파티필룸, 아디안텀, 아이비, 페페로미아, 동양란 종류, 수선화 등이 권장된다.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안방은 가습 역할에 도움되는 수경재배 소품이나 친환경 대체토양인 하이드로컬처를 이용한 미니정원 도입을 권한다.
잎이 부드러우면서 수경재배에 용이한 식물, 허브류, 야간에 탄소 동화작용으로 이산화탄소가 적게 나오는 호접란이나 서양란류, 동양란류 등이 어울린다. 화장실은 잎이 부드러운 관엽식물과 관음죽, 보스톤 등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식물들이 좋다.
물의 양은 매일 조금씩 주는 것보다는 식물의 흙을 만져봐서 말라 있을 때 듬뿍 주는 것이 식물의 뿌리 생육을 활발히 하게 한다. 습도나 온도에 따라 식물의 잎 끝이 마르거나 누렇게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씩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생육과 먼지제거에 도움 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자신이 없다면 이것저것 잡다하게 키우는 것 보다 가장 좋아하는 꽃 한 종류를 선택해 잘 가꿔도 실내정원으로 남 부럽지 않다. 베란다는 곳곳에 화분을 두는 것보다 한쪽으로 모아 놓는 편이 깔끔하다. 벽돌 등을 활용해 화분의 높낮이만 달리해도 확 달라 보인다.
대전일보 윤평호 기자
매화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높이는 3~5m이며 잎은 달걀모양이고 끝이 길게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에는 가는 톱니가 있다. 꽃은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피면서 보통 잎겨드랑이에 1~3 송이가 달리며 꽃 빛은 백색, 담홍색, 홍색 등 품종에 따라 여러 색깔로 핀다. 개화기는 2~4월이고 꽃잎은 보통 5 장이고 향기가 좋다.
봄은 찬미의 계절이요 여름은 생리의 계절이며, 가을은 성숙의 계절이고 겨울은 사색의 계절이다. 그래서 매화는 무언가 생각하는 것이 있어서 뜻을 나 눌 수 있다. 꽃을 생각 할 때 매화는 무언가 피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다음은 일본사람의 시인데 흥미가 있다.
매화는 모든 꽃에 앞서서 피는 까닭에 백화괴(百花魁)또는 화괴(花魁)또는 화형(花兄)이라는 이름을 얻고 있다.
옛 책에는 매화의 종류로서 쌍매(雙梅), 수지매(垂枝梅), 녹악매(綠?梅), 자매(紫梅), 동심매(同心梅), 추지매(?枝梅), 홍매(紅梅), 주매(朱梅), 백매(白梅), 야매(野梅), 춘고초(春告草) 등 이름이 많다. 매화를 호문목(好文木)으로 말하는 것은 매화가 시객들의 친구로서 잘 지내 왔기 때문일까, 다음 동야시(冬夜詩)에서 호문목의 뜻을 잘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옛 그림에도 매화를 소재로 한 것이 많다. 김명국(金明國)의 탐매도(探梅圖)는 17세기 중엽에 비단에 채색한 것인데 대지팡이를 든 은사(隱士)가 매화꽃을 시자(侍者)와 함께 완상하는 한적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조속(趙涑)의 매작도(梅鵲圖)또한 17세기 전반에 족자 종이에 수묵으로 그린 것인데 매화나무 늙은 가지에 한 마리의 까치가 꼬리를 내린 채 앉아 있다. 강인한 매화나무의 늙은 줄기에 가시처럼 난 작은 가지 위에 매화가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명품이다. 조희룡(趙熙龍)의 매화서옥(梅花書屋)에 나타난 매화나무는 키가 높고 줄기가 굵으며 흰 꽃이 만발해있다. 그래도 못 다해서 서재 꽃병에는 일지매(一支梅)가 꽂혀 있다.
중국의 도(陶), 하(夏), 당(唐)의 3대의 군신을 식물로 보고 매화를 도(陶)의 열왕과 영왕에 비유하고 모란으로 하(夏)의 문왕을, 그리고 연꽃으로 하여금 당(唐)나라의 영왕에 비유했다. 이것을 보면 나라가 잘 되고 못되고는 좋은 신하를 둔다는 것 그리고 왕의 현명한 판단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여기에 매화나무의 나라가 오래가지 못하고 쓰러진 것은 서운한 일이다. 그러나 매화꽃은 어느 때인가는 떨어질 것을 생각하면 올 것이 오고 만 느낌이다.
매화나무의 꽃이 피면 이제 봄이 올 것을 짐작한다. 월력을 머리 옆에 두고 있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매력이란 말이 생겼다. 초여름의 장마철을 매우라고 하는데 이는 매실이 익을 때라고 해서 그렇게 불렀을지도 모른다.매화나무 매(梅)자는 중국에서 메(mei)라고 발음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매」]라고 말하고 일본사람들은「우메」라고 말하는데 이것도 메(mei)기원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꽃이 좋고 열매가 값비싸기 때문에 모두들 더 관심을 가질 만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과 반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면 매화나무를 곁에 두든지 또는 그것을 마음에 두어야 할 것이 아닌가.
[소통의 행복학]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혹은 인생 후반전을 살아나가면서 겪게 되는 부부 간의 갈등을 서로 이해하고, 부부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 행복하고 건강한 시니어 부부가 되자.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부부대화
내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모든 가족의 문제는 대화가 안되는 것에서 생긴다’는 사실의 재확인이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 중 그동안 대화 자체를 안하고 사니 부부싸움을 해본 적이 없고, 한술 더 떠 남들에게 ‘잉꼬부부’ 소리까지 듣는다는 사람도 있다. 가정마다 속내를 들여다보기 전에는 행복하게 보이는 부부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소극적, 수동적으로 공격하며 정신적으로 괴롭히며 고문한다. 일종의 음성적인 싸움 즉 냉전 상태다. 상대에 대한 비난과 공격, 그리고 좌절감으로 인한 담쌓기 과정의 하나이며 결혼생활을 그냥 잘(?)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방어이다. 이런 분들은 분노도 하지 않는다. ‘포기하고 산다’, ‘사는게 다 그렇지요. 다른 방법이 있나요’ 라며 체념이 가져다 준 평화로 위장전술을 편다. 이런 경우, 부부는 거실과 서재에서 따로따로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한다. 대화는 단절된 지 오래고, 서로 드러내놓고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부딪치지 않으려 한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가정에 대한 소망은 간절하지만 현실은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더 많다. 스스로에게 ‘우리 부부,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가슴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대답이 무엇인가? ‘Yes!’라면, 배우자와 의사소통을 잘 하고 있는 사람이다. 배우자를 비롯하여 자녀와 대화가 단절된 상태라면 가정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서서히 불행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결국, 의사소통 즉 대화의 부재는 감정의 왜곡을 통해 비극으로 치닫는다는 얘기다. 언제부턴가 자기식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에 익숙해져있으면 부부든, 부모 자식간이든 부정적 감정의 골은 갈수록 깊어가고 죽을 때까지 해결되지 않는다. 언제나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대화는 사람의 마음과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통로다. 서로에게 쌓이는 부정적인 감정 즉 오해, 불안, 소외감, 억울함 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러다보면 서로의 입장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나와 다름을 수용하게 되기 때문에 지지와 공감을 주고 받으며 윈-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다음은 부부대화에 있어 남편, 아내가 가장 많은 불만을 호소하는 얘기들이다.
“아무리 얘기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해요, 얘기하다보면 더 화가 나요!” - 아내
“피곤한 사람 붙잡고 시시콜콜 얘기하는데 나보고 도대체 어떻게 해달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요, 뭘 어쩌라구요~” -남편
“도저히 대화가 안통해요. 내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자기식대로 다 해석해 버려요” -아내
“풀려고 대화를 시도해봤는데 이상하게 더 꼬여서 나중에는 감당이 안돼요. 차라리 말을 하지 말걸....하는 후회밖에 안들어요.” - 남편
이처럼 대화가 잘 안되어 답답한 부부들이 행복해지시길 원한다면, 다음의 몇가지 대화방법을 통해서 불만으로 잠궈져 있는 부부의 마음을 열쇠로 열어보자.
첫째, 상대방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내 속마음을 표현한다. 나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이야기에 머물 경우 비난이나 공격으로 들린다.
아내: “왜 이렇게 매일 늦게 들어와?” (속마음- ‘함께 있고 싶었어’)
남편: "11시가 뭐가 늦다는 거야? 회사사정도 모르고 집구석에서 한다는 소리가 겨우..“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어를 위한 공격을 하게 된다.)
이렇게 바꿔서 이야기 해 보자,
아내: "나 오늘 당신과 함께 있고 싶었는데 늦게 들어오니까 속상했어.“
남편: "응 그랬구나! 오늘 나랑 함께 있고 싶었어? 미안해~~ 내가 내일은 일찍 들어올게“.
(자신을 비난하거나 공격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상대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게 된다.)
둘째, 감정은 참거나 억압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푸는 것이다. 내 감정표현의 시기를 놓치면 마음속에 쌓아두게 된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을 쌓아놓게 되면 나중에 거칠고 공격적으로 폭발하게 되고 상대는 그 감정폭탄 때문에 도망가게 된다. 감정을 쌓아두고 그때그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관계악화의 지름길이다.
아내: “당신은 옛날부터 날 노예 부리 듯 했어..억울해..흑흑”
남편: 당황해서 “내가 언제 당신에게 그랬다는 거야?”
아내: "10년전 일 생각 안 나? 그때 내가 당한거를 생각하면...억울해..흑흑..“
남편: 지겹다는 듯 “또 그소리야...? 휴...... 10년전 일을 이제와서 나보고 어쩌라구....”
셋째, 상대방의 마음을 판단하지 말고 그 과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준다. 사람의 감정은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등 이분법적인 사고로 판단할 수 없다. 특히 가족대화에서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고 배려하면서 상대의 입장이 되어 느낌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위 사례에서 아내가 억울하다고 할 때 남편은 “10년 전 생각 때문에 당신 많이 억울했겠네. 내가 당신을 많이 힘들게 한 건 사실이야. 10년전 일 좀 이야기 해봐. 당신이 이 정도로 억울하다면 얼마나 많이 가슴에 맺혀있었겠어” 아내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받아주는 것이다. 아내는 십중팔구 남편이 자신의 응어리진 마음을 회피하지 않고 들어만 준다면 불만으로 잠궈져 있던 마음이 철커덕~ 열려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글. 김 숙 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어린 시절 생텍쥐페리에게 영감을 준 것은 저택에 있던 할아버지의 서재였다. 생텍쥐페리는 친할아버지 페르낭 백작의 집에서도 생활하게 된다. 할아버지의 저택에는 수많은 장서가 있었다. 어린 생텍쥐페리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천문학에 관한 책들이었다. 생텍쥐페리는 할아버지 서재의 영향으로 훗날 할아버지 페르낭 백작을 ‘어린왕자’에서 여섯 번째 행성에 살며 아주 커다란 책을 쓰고 있는 지리학자로 등장시킨다.
어머니 마리 드 퐁소콜롱브는 음악가 집안 출신이었는데 음악과 미술, 시적 재능이 뛰어났다. 그녀가 그린 파스텔 그림은 지금도 리옹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예술적 재능이 풍부한 어머니는 직접 생업에 종사하며 2남3녀의 자녀를 지극한 사랑으로 키웠다. 어머니는 밤이면 아이들에게 안데르센 동화를 읽어주었는데 아이들은 즉흥 연출을 하며 놀기도 했다. 시를 좋아한 생텍쥐페리는 어머니가 준 보들레르의 시집을 읽고 그 느낌을 편지로 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처럼 생텍쥐페리의 어머니는 큰아들인 그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했는데, 그 결과 생텍쥐페리는 아주 제멋대로인 소년으로 성장했다. 호기심이 왕성한 소년이었지만 응석받이로 키웠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몇 번이나 전학을 다녔다. 성채에서 왕자처럼 자라 남과 어울리는 법을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혼자 책을 읽고 상상의 세계에 빠지면서 아이를 고독하게 만들었다. 학교 기숙사 심지어 군대에 있을 때도 툭하면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 돈을 부쳐 달라고 요구했다. 어머니는 평생 생텍쥐페리의 뒤치다꺼리를 했다.
“길을 들인다는 것이 뭐야?” 어린 왕자가 묻자 여우가 대답한다. “서로에게 관계가 생긴다는 거지.” 그런데 ‘어린왕자’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독자를 길들여온 생텍쥐페리는 정작 자신이 사랑했던 아내만은 길들이지 못했다. 이 부부는 서로를 길들이지 못했다. 비행을 간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부인 콘슈엘로(재혼)와는 평생 불화를 겪었고 아이도 갖지 못했다. 아이를 좋아했던 생텍쥐페리는 “나는 임신한 여인을 좋아하고 젖 먹이는 여인을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다. 천년 넘게 이어온 유서 깊은 가문은 불행한 그의 결혼생활로 아쉽게도 막을 내렸다.
“우리는 마음으로 봐야만 잘 볼 수 있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생텍쥐페리의 이 말처럼 결혼생활이야말로 ‘마음’으로 봐야만 잘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부모가 자녀에게 들려주어야 할 조언 중 장차 결혼을 하면 아내와 화목한 결혼생활과 사랑의 기술에 대해서도 들려주어야 한다. 좋은 사람, 특히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안목을 갖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필자는 가끔 아들에게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거라고 말해주곤 한다. 생텍쥐페리 가문은 막을 내렸지만 ‘어린왕자’는 영원히 살아 있다.
아버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대에 ‘친구 같은 아버지’가 바람직한 아버지상으로 회자되곤 한다. 놀아주는 것은 초등학교나 길게 잡아 중학교까지인데 아버지가 놀아주고 안 놀아주고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자녀교육을 위해 수많은 동서고금의 사례를 접하면서 아버지와 잘 놀아서 성공했다는 사람은 별로 만나보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마음일 거다. 아버지가 사랑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고 자녀들이 생각한다면 그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그런 점에서 전통적 아버지상이지만 조지훈(본명 동탁, 1920~1968) 시인의 사례는 지금도 아버지 역할을 하는 데 교훈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조지훈은 3남1녀를 두었는데 자녀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길을 밝혀준 멘토로 ‘아버지’를 꼽았다. “진정 어린 살가운 추억과 통속적 재미, 재산은 남겨 주시진 못하셨지만 그 대신 고상한 정신을 듬뿍 선물로 주신 아버지, 글과 말과 행동의 삼위일체로 ‘혼이 깃든 가르침’을 주신 아버지, 당신은 우리들의 거울이란 걸 늘 염두에 두고 사셨던 아버지….”
장남 조광렬의 말처럼 아버지 조지훈은 자녀들이 늘 자신의 얼굴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존재였다. 조광렬은 건축가로 활동하다 60살에 이르러 그가 결코 가지 않겠다던 ‘문인’의 길에 들어서 미국에 거주하며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외교부 차관으로 재직 중인 차남 조태열도 외교관의 길을 가는데 언제나 등대와 같은 존재가 되어 주었다고 한다.
조지훈은 요즘 말하는 ‘친구 같은 아빠’는 결코 아니었다. “자녀들에게 어린이 날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 작은 선물을 주신 적도 없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간 적도 없고 캠핑조차 가 본 적이 없다. 졸업식에 와서 한 번도 축하해 주신 적도 없다. ‘이제 너도 세상에 나가야 하니 이 돈으로 양복이나 한 벌 해 입어라’ 하시며 선뜻 돈을 건네 주신 적도 없다”고 장남 조광렬은 ‘나의 아버지 조지훈’이란 책에서 말한다.
그러나 조지훈은 자녀들에게 강렬한 모습을 각인시켜 주었다. 집에 돌아오면 늘 한복을 입고 단정한 모습으로 서재에 앉아 책을 읽었다. 자녀들은 한결같이 아버지의 이 모습을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어쩌면 가장 위대한 유산이 아닐까.
멘토는 물질적인 부를 물려주는 존재가 아니라 정신적인 양식을 들려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버지가 자녀의 멘토가 되려면 조지훈처럼 잔소리보다 집에서 책 읽는 모습만큼은 보여주어야 한다. 또 자신의 ‘글’을 남긴다면 자녀들은 ‘아버지의 글’을 등대 삼아 인생의 길을 열어 나갈 것이다. 거창하게 책이 아니더라도 매일 일기를 쓰거나 다이어리에 메모라도 남긴다면 그 또한 훗날 자녀에게 훌륭한 양식이 될 수 있을 게다. 자신의 삶과 가족 사랑이 담긴 ‘아버지의 글’은 정신적 양식이 되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등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