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멈출 순 없지만, 그렇다고 소홀한 자기관리로 더 빨리 늙을 필요도 없다. 나이 들어 한두 군데 아프지 않은 늙음이 어디 있겠냐마는 몸이 옛날만 못하니 자연히 게으름을 피우게 되고 그러다 보니 빨리 늙는 나쁜 습관을 자연스레 몸에 익힌다. 하늘이 부를 시간도 다가오는데 죽어 썩어질 몸, 빨리 늙으려 애쓰기보다 게으르지 말고, 잠자는 시간 엄수하고, 웃고 또 웃도록 노력하자.
낮잠
어디서 이런 것만 찾아 자기합리화를 하는지…. 중국의 작가 임어당이 매일 반드시 낮잠을 잤다는 말에 자기도 맑은 정신으로 작품을 쓴다고 늘어지게 낮잠을 잔다. 잠자는 습관이 같다고 해서 임어당 같은 작가가 되는 건 아니다. 기왕 자려면 엎드려 자지 말라. 나쁜 자세는 또 다른 나쁜 현상을 불러온다.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느냐보다 밤에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라. 물론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 약속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사소한 습관
일 몰아서 하지 마라.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운 나이다. 표정 주름도 있다. 찡그린 인상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더구나 늙은이의 주름은 이제까지 살아온 역사다. 하회탈까지는 아니더라도 깊이 있는 주름에 어울리는 잔잔한 미소를 갖추자. 예술 그 자체다.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라. 하늘이 당신에게만 그런 특권을 줄 리가 없다. 사소한 건망증을 치매 초기라며 징징대며 두려워 말고 적당히 비우라는 충고라 생각하라.
게으름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주름이 팍팍 늘고, 운동도 해야지 하면서 숨쉬기 운동으로 그친다. “심하게 하면 더 나쁘대” 하며 핑계도 댄다.
모든 일은 하기에 따라서 득으로 만들 수도 있다. 노인을 빨리 죽게 하는 선물 두 가지가 안락한 소파와 성능 좋은 TV라지만 사용하기 따라서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 TV는 오래 보는 것보다 그 시간에 앉아 있는 것이 더 문제다. 그러니 20~30분에 한 번꼴로 서성대거나 벽에 붙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귀찮아도 선크림을 자주 발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름을 줄이자.
베트남 커피 진하게 한잔 내려서 거실 소파에 앉아 일간지를 펼쳐든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새벽녘 잠결에 ’받들어 버린‘ 마나님의 분부가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이다.
엄명을 좇아 먼저 베란다 구석에 있던 큼지막한 빨래 통을 옮겨온다. 아내가 덮고 자는 흰 이불을 그 안에 담는다. 세재를 세 가지나 섞어 골고루 뿌려준다. 충분히 적실만큼 물을 쏟아 붓는다. 그리곤 자근자근 밟는데 철퍼덕 철퍼덕 거품과 더불어 주말 오전 한바탕 소동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결혼이후 처음이지 싶다.
온몸 여기저기 축축해진 땀방울에 이만하면 되었을까 하는 순간, 귀신같이 보내온 아내의 메시지엔 베란다 세탁기 돌리는 방법이 마저 적혀있다. 헹굼, 탈수 등 순서에 따라 꾹 꾹 버튼을 눌러 세팅을 따라하는데 제대로 된 건지 미심쩍다. 외출한 사람한테 전화를 하자니 그것도 뭣하다. 오래된 세탁기라 그런지 필자로선 참 복잡하기만하다. 씨름 끝에 이윽고 좔 좔 좔 쏟아지는 급수를 확인하곤 겨우 한숨을 돌려 본다. 그 사이 식어버린 잔속엔 아직도 반 넘게 남아 있는 커피. 여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그래~ 이왕이면 묵혀둔 숙제도 해버리자, 새해특집으로 칭찬도 함 받고.” 그것은 바로 현관 센스 등 교체 미션! 가끔씩 깜빡거리던 센스등은 요즘 들어 부쩍 그 상태가 심각해졌다. 아예 잘 켜지지도 않아 제법 성가셨는데도 차일피일 해왔던 것이다. 새삼 올려다보니 제법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게 현관 센스 등. “어디 잘 함 해보셔” 하는 표정도 역력하니. 우선 스페어 전구를 찾고(실은 한 참 만에 겨우) 의자도 가져온다. 손 장갑도 껴보는데 드라이버도 기본으로 있어야지 싶다. 소매를 걷고 몸을 위로 올려 허공으로 두 팔을 뻗어본다. 손끝으로 대충 만지작거리니 원형커버는 어렵지 않게 분리할 수 있었다. “뭐 이정도면 어렵지 않네, 이젠 전구만 교체하면 되겠지.” 아뿔싸 그만 쑤셔오기 시작하는 양 어깨와 팔. 까치발을 딛고 커버 안쪽의 백열전구를 겨우 돌려서 빼내는데 급기야 부르르 떨리기까지 한다. 천장이 높은 탓만은 아닐 것이다. 정작 문제도 다른 데 있었다. 스페어 전구로 갈아 끼웠는데도 깜빡거림은 마찬가지다. 슬슬 열리기 시작한다. 이때 갑자기 떠오른 생각 한 자락. 동생은 바로 전기기술자! ‘득템’이라도 한 듯 바로 콜을 외쳐본다. 그런데 동생은 무릎을 다쳤다며 지금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여기까지 인가? 그만 스톱? 아니다 해도 밝았는데 마나님한테 새로운 면모도 보여 주어야지” 원격으로라도 설명해 줄 수 있다는 동생의 말을 믿고 한 걸음에 마트로 달려간다. 여러 제품들 중 고른 것은 15W용으로 가격은 17500원인데 아예 전구도 필요 없는 제품. “뭐라고” 잠시 놀라기까지 한다. ‘생활의 발견’이랄까? 포장지를 뜯고 매뉴얼을 훑어보는데 설명은 비교적 간단하다. 다시 걸상위로 올라가 천정에서 나온 한 가닥 전기선의 피복을 벗기는데 혹여나 감전 때문에 마음을 졸인 탓이리라. 손가락은 마구마구 떨려오고 높이 때문에 전선 연결부위 등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몸체를 천정에 고정 하려는데 드라이버 끝에 매달린 나사못이 끝내 구멍을 못 찾고 바닥으로 떨어져 자취를 감추고 만다. 오 마이 갓.
사단은 실은 지금부터다. 꼬인 전선 가닥을 풀려는데 갑자기 지지직거리며 불꽃 아닌 불꽃이 번쩍 거린다. 분명 스위치는 내렸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더욱 더 떨리는 손끝으로 전기선 가닥을 만져보는데 왠지 전류가 통하는 듯 느낌이 영 별로다. 그냥 동네 철물점 아저씨나 부를 걸 괜히 뭔 짓인지? 직접 했다며 시침 뚝 떼면 그만일 테고 출장비 몇 만 원이 대수인가? 이러다 괜히 불상사라도 생기면? 별 생각이 다 든다. 바로 그 순간이다. 현관문이 열리며 이윽고 계단을 오르는 소리! 지나치다 건네는 눈인사가 전부였던 아래층 아주머니다. 뒤이어 그 아래층 아저씨도 계단을 쿵쿵 거리며 올라온다. TV보는데 갑자기 맛이 갔다며 인터넷도 안 된다고. “전 특별히 따로 손댄 게 없는데요?” 일단 시치미부터 떼고 본다만 켕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까 그 ‘지지직’ 스파크가 필시 문제를 일으킨 모양이다.
이웃의 재발견이랄까! "저희 집도 마침 센스 등에 문제가 있어 전기아저씨 부를 참이었는데 이참에 한 번에 해결 하시죠", "전 테스트기 가져올 테니 잠시 기다려보시죠" 평소 주차 때문에 한 번씩 교대로 콜을 주고받던 2층 아저씨, 테스트기로 한 번 더 문제점을 체크해 주신다. 천군만마를 만난 기분이다. 방학한 아이들 잘 있냐며 오히려 안부까지 물어 오시는 3층 아주머니, 이제 보니 무지 말씀을 잘 건네신다. 잠시 후엔 장을 많이 봤다며 아이들 간식까지 내민다. 두 분 다 성도 안내고 참 신기한 일이로다.
2층 아저씨랑 합동 점검에 들어간 끝에 원인제공은 당연히 필자의 서투른 작업과정 에서 스파크가 생긴 탓이었다. 그 때문에 건물 1층 현관 입구에 있는 메인 차단기가 내려간 것이었다. 처음엔 생각이 거기까진 미치지 않아 각자 집안의 스위치만 온오프를 반복하고 있었던 거였다. 원인을 찾아내고 나니 그 뒤론 저절로 풀린다. 옆에서 보조를 해주니 없던 힘도 생기고 진척도 빠르다. 센스 등 몸체를 양쪽으로 두 개의 나사못으로 단단히 고정하고 드디어 스위를 ON 해본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대박. 너무 환하다. 마치 대낮같다. “진작 할 걸”
일을 하다 보니 새롭게 배운 꿀팁 하나. 센스 등 한 귀퉁이엔 옵션모드가 있더라는 사실. 낮에도 켜지게 하는 모드와 밤에만 켜지게 하는 모드가 그것이다. 벌건 대낮에 굳이 센스 등이 켜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어두운 실내를 제외하곤 말이다. 의기양양해진 필자, 2층 3층의 센스 등도 들여다보곤 모드를 조정해주는 오지랖을 발휘한다. 흠흠.
우연찮게 시작된 두 이웃과의 대화는 센스 등에서 출발해 겨울철 실내 단열문제, 옥상 방수 및 누수문제로 이어지며 서로의 집도 왕래하면서 제법 시시콜콜한 대화까지 나누게 되었다. 십여 년 가까이 살면서 처음 있는 ‘대단한 사건’이었다.
처음에 소동은 일으켰지만 결국 필자의 손으로 현관 센스 등도 무사히 교체했고 덕분에 이웃과의 ‘소통’도 ‘연결’도 복원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말 큰일 했다는 생각이다. 지금 당장 여러분의 현관 센스 등을 확인해 볼 일이다. 정말이다.
‘버킷 리스트’, ‘인턴’에 이어 시니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우리나라 문화와는 다소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유명인사들은 죽기 전에 자신의 사망기사를 써 놓는다고 한다. 일종의 보도 자료이다. 이를 위해 사망기사 전문 작가도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마크 펠링튼 감독 작품으로 주연에 80세 노인 해리엇 역으로 셜리 맥클레인, 사망기사 전문 작가 앤 역으로 아만다 사이프리드, 흑인 소녀 브랜다 역으로 앤주얼 리 딕슨이 출연했다.
은퇴한 광고 회사 보스 해리엇은 자신의 사망 기사를 미리 확정해 놓기 위해 사망기사 전문작가 앤을 고용한다. 그러나 해리엇의 까칠한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해리엇에 대해 저주와 혹평을 한다. 좌절한 앤에게 해리엇은 사망기사에 담겨야할 자신의 철학을 얘기한다.
‘고인은 동료들의 칭찬을 받아야 하고, 가족의 사랑을 받아야 하며, 사회적 약자인 누군가에게 우연히 영향을 끼쳐야 하고, 자신만의 와일드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4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렇지 못하니 완벽한 사망기사를 위해 이제부터라도 같이 찾자는 것이다.
까칠한 성격에 막말을 해대서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났으니 동료들의 칭찬은 물 건너갔다. 같은 이유로 가족의 사랑도 포기한지 오래이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려면 장애자나 소수 민족에게 베풀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적이 없다. 자신만의 와일드카드는 고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를 말한다. 유명인사라면 몰라도 해리엇에게는 역시 이렇다 할 수식어가 없다.
해리엇은 느긋하게 변한다. 나이든 노인의 여유이다. 그리고 하나하나 4가지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해 작전 실행에 돌입한다. 자신의 회사, 전 남편과 딸 등 가족에게도 연락하여 화해한다. 해리엇이 워낙 까칠했기 때문에 돌아 섰던 것이지 본심은 역시 가족이었던 것이다. 딸도 어른으로 성장해 보니 엄마를 그대로 닮더란다. 정신과 의사가 ‘강박성 인격 장애’ 판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문제 흑인 소녀 브랜다를 인턴이라며 데리고 다닌다. 그리고 앤과 브랜다에게 자신의 인생 노하우를 가르쳐 준다. “적극적으로 살 것, 마음을 터놓은 사람이 될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 물속에 뛰어들기를 두려워하지 말 것, 자신의 신념을 두려워하지 말 것” 등이다. 그래서 그것을 지키기 위해 완벽주의자가 되었고 드센 성격으로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라디오 방송국에도 가서 젊은 디제이를 몰아내고 무보수 디제이를 맡아 음악과 함께 인생의 노하우를 느긋하게 멘트한다.
해리엇은 흥겨운 음악을 틀어 놓고 앤과 브랜다가 춤추는 모습을 소파에 앉아 보며 같이 즐기다가 잠깐 조는 듯 죽는다. 교회에서 가진 해리엇의 장례식은 해리엇이 남긴 막대한 재산을 시에 기증하고 음반은 방송국에 기증하는 등의 선행이 좋은 와일드카드 수식어로 장식된다. 앤은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원래 써두었던 사망 기사보다 더 인간적인 조사를 한다.
필자의 경우, 해리엇의 사망기사 4가지 요소를 적용해보니 해당 되는 것이 별로 없다. 동료, 가족, 사이는 다른 사람들처럼 별 문제 없을 뿐이다. 장애인댄스를 한 것이 약자에 대한 영향을 끼쳤다고는 할 수 있으나 내세울 만 한 것도 아니다. 죽음은 누구나 맞이하는 것이고 평범한 사람이었으니 조용히 잊혀지기를 바랄 뿐이다.
높고 깊었던 가을 하늘을 만끽할 새도 없이 코끝 시린 바람이 불어온다. 두툼한 옷으로 옷장을 정리하고 영하로 떨어질 추위를 대비하고 보니 집 밖으로 나가기가 무섭다. 바깥출입은 줄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이때 반려동물을 위한 실내 안전 점검 또한 잊지 말도록 하자.
자료 제공 반려동물이야기
집 안을 살펴라
바닥 반려견이 클립, 헤어핀, 고무줄 등은 작기 때문에 가지고 놀다가 삼킬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바닥에 물건을 늘어놓으면 안 된다. 나무마루같이 쉽게 미끄러질 수 있는 바닥이라면 카펫 등을 깔아 다리와 허리 관절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쓰레기통 쓰레기통 안에 있는 것을 반려동물이 가지고 놀지 않게 배치에 주의한다. 다 먹고 남은 과자 부스러기 등을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다. 평소 교육을 통해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도록 훈련시킨다.
콘센트와 전선 멀티탭, 전선 등은 반려동물이 감전될 수도 있는 위험한 물건이다. 최대한 안 보이는 곳에 두거나 덮개를 씌워놓는다.
소파와 의자 체구가 작은 반려견이 뛰어 오르내리는 행위는 탈구 외에도 관절을 다치는 원인이 된다. 소파나 의자에 올라오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문 여닫이형 도어 개폐 시 주의한다. 반려동물의 코가 끼이거나 갑자기 열다가 부딪혀 크게 다칠 수 있다.
관엽식물 백합, 아이비, 튤립, 아마릴리스, 수선화 등의 구근이나 시크라멘 등은 반려동물이 입에 넣으면 위험한 식물이니 닿지 않는 곳에 놓는다. 독성이 있는 식물을 먹었을 때의 증상은 호흡장애, 구토 및 설사, 침 흘림 등이다.
난방기구 전열 기구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펜스 설치를 해준다. 전기장판 위에 오래 머물 경우 저온 화상을 입거나 피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털이 짧은 배나 발바닥을 조심해야 한다. 담요나 이불을 깔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난방 기구를 사용하기 시작할 때는 자유롭게 다른 방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적절한 습도 실내가 건조해지는 만큼 반려동물도 쾌적한 습도유지가 필요하다.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가습기를 쓰거나 젖은 빨래, 젖은 타월 등을 걸어두어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미리 준비하는 반려동물 겨울철 안전 체크
반려동물도 건강검진이 필요해요 모든 반려동물은 1년에 두 번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일수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인 가을이나 초겨울에 검진을 받는다.
식단조절에 신경 써주셔요 추운 날에는 평소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다. 겨울에도 야외활동을 즐기는 반려견이라면, 밥을 많이 줘야 건강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실내를 좋아하는 반려견이라면, 평소보다 칼로리를 낮춘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그루밍은 봄으로 미뤄주셔요! 반려견의 털은 추위를 차단해주는 천연 코트다. 털을 너무 짧게 깎으면, 방한 능력을 잃게 된다. 특히 이중모를 가진 반려견들이 그렇다. 이중모가 아닌 반려견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스웨터나 외투를 입혀주는 것이 좋다. 발바닥 털은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길게 자란 털만 잘라준다.
반려견도 동상에 걸려요! 발바닥 피부는 동상에 취약하다. 맨발로 눈길이나 빙판길을 걸으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 겨울철에 산책을 시킨다면 반려견 발에 신발을 신기거나 해서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반려견의 발바닥이 베이거나 벌겋게 부풀어 오른 데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실내에 머물게 해주셔요 사람이 추운 온도이면 반려동물에게도 추운 날씨다. 극단적인 기온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서서히 낮은 기온에 적응하도록 한다. 반려견이 만성질환이 있거나 아주 어리거나 노견이라면, 젊고 건강한 다른 반려견보다 추위에 약하므로 주의한다.
적정온도를 유지해주셔요 반려동물에게 알맞은 실내온도는 섭씨 18~24℃. 사람들이 좋다고 느끼는 온도와 유사하다. 반려묘가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추워하는 것이고 몸을 쭉 펴고 입으로 숨을 쉰다면 덥다는 표현이다. 반려견이 몸을 떨고 있거나 잠을 잘 때 몸을 둥글게 말아 잠을 잔다면 적정온도를 맞춰준다.
해충은 겨울에도 쉬지 않아요! 겨울은 벼룩과 진드기의 안전지대다. 따뜻한 곳을 찾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려견의 몸은 피신하기 좋은 피난처다. 또 겨울에 날씨가 풀리면 벼룩과 진드기가 활기를 띤다.
겨울철 길고양이도 살펴주셔요 날씨가 추우면 온기를 찾아 자동차 아래나 바퀴 속으로 들어가는 길고양이들이 있다. 겨울에 시동을 걸기 전, 차 안이나 주위에 있을지 모르는 고양이들을 위해 자동차 소리를 내줘야 한다.
눈·얼음 못 먹게 하셔요! 겨울철에는 길이 얼어붙는 것을 막으려고 소금이나 염화칼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달콤한 향이 나는 부동액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반려견이 오염된 물을 먹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
강아지의 감기 증상
❶ 목에 뭐가 걸려 있는 듯 캑캑거리며 사래 걸린 듯한 기침을 하며 호흡이 가빠진다.
❷ 콧물이 많아지고 코가 건조해진다.
-코 주변 털에 콧물이 맺히거나 젖어 있다.
-코 양옆을 눌렀을 때 밖으로 코가 나오며 심할 경우 사람처럼 노란 콧물이 나오기도 한다.
❸ 혀가 평소보다 붉고 소변 색이 평소보다 진하거나 눈곱이 많이 낀다. 감기가 의심된다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감기에 좋은 배즙 만들기
❶ 배 윗부분을 칼로 동그랗게 도려내 구멍을 만든 후 씨앗과 심지 부분은 완전히 파낸다.
❷ 찜기로 강불에 10분, 중불에 10분 정도 쪄준다.
❸ 배 껍질을 제거한 뒤 믹서기로 간다.
❹ 채에다 넣고 즙을 만들어준다.
❺ 충분히 식힌 후 하루 한두 스푼 정도 먹인다.
고양이의 호흡기 질환
사람과 증상이 거의 유사하다. 재채기를 하고 눈물이 나오고 기운이 없고 몸에 열이 난다. 그대로 두면 폐렴 및 합병증에 걸려 위험할 수 있으니 의심이 될 때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꿈의 공간인 ‘만화방’. 사방으로 둘러싸인 만화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기분이다. 동네에 하나씩 있었던 만화방은 만화의 디지털화로 급격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 때쯤, 만화방은 시대에 맞춰 ‘만화카페’로 진화해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만화책의 집합소 ‘만화박물관’
수원역 바로 앞에 위치한 ‘만화박물관’은 아직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대형 만화방이다. 복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만화 포스터와 마커로 휘갈겨 쓴 ‘신간도서목록’을 보니 ‘아 예전엔 이랬었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난다. 양옆도 모자라 천장까지 뚫고 나갈 기세의 엄청난 양의 만화책은 마치 ‘만화책 천국’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무협, 판타지, 로맨스, 요리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잘 분류되어 있다. 예나 지금이나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고 쓰여 있는 붉은 딱지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혹시나 해서 “처럼 오래된 책도 있나요?”라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사장님의 대답은 “그런 건 진짜 박물관에 가서 보셔야죠” 하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만화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간식거리. 짭조름한 과자를 입에 넣고 만화책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과장 봉지는 텅텅 비어 있다. ‘만화박물관’에서도 이런 쏠쏠한 묘미를 아는지 음료, 과자 심지어 아이스크림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간식과 원하는 만화책을 골랐다면 자리를 잡아보자. 늦게 들어오면 아쉽게도 여럿이 푹 꺼진 소파에 앉아야 한다. 책장 사이사이에 놓인 1인석은 단골 사이에서 ‘VIP석’으로 통한다고!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923-1 새수원빌딩 2층
기본요금 시간당 1500원
영업시간 매일 24시간
전화 031-254-0828
청결, 재미, 편안함까지 모두 갖춘 ‘만화카페’
사실 ‘만화박물관’ 같은 대형 만화방을 주위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만화책은 만화 마니아들에겐 좋은 소식일 순 있지만 퀴퀴한 담배 냄새와 쾌적하지 않은 환경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끌리지 않는 장소다. 그렇다면 요즘 새로 문을 열고 있는 ‘만화카페’는 어떨까? ‘카페’와 ‘만화방’이라는 개념이 한데 어우러진 만화카페는 청결하고 밝은 분위기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를 얻고 있다. ‘콩툰’, ‘벌툰’, ‘섬’ 등 인기몰이 중인 만화카페 프렌차이즈점은 대학로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지하철역 근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강남역에 위치한 만화카페 ‘섬’을 방문해봤다.
흰색과 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만화카페 ‘섬’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다와 백사장을 테마로 한 만화방이다. 들어가려면 문 앞에 비치된 신발주머니에 신발을 넣고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한다. 입장부터 청결을 중요시하는 이곳에서 담배 냄새란? 당연히 흡연은 꿈도 꿀 수 없다. 은은한 커피 향만이 존재할 뿐이다. 매장 군데군데 놓인 캐릭터 피규어와 인기만화 포스터는 만화카페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시간당 이용요금은 2400원으로 만화방보다는 약 1000원 정도 비싼 편. 하지만 쾌적한 환경에서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또 누워서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책을 보다 잠이 오면 잠깐 눈을 붙여도 좋다. 무엇보다도 만화방의 핵심은 만화책. ‘섬’은 오래된 만화책보다는 요즘 인기 있는 웹툰 서적, 그래픽 노블 그리고 1990년대에 이어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 , 등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한 만화책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그 분량만 해도 3만 권이 넘는다.
‘섬’에선 각종 먹을거리도 판매하고 있다. 과자는 물론이고 한강에서 유행한다는 ‘즉석 라면’까지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갈증을 날려줄 시원한 음료는 몰디브에서 먹는 모히토 한잔 부럽지 않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98길 25 2층
기본요금 시간당 2400원
영업시간 월~목, 일 11:00~23:00 금, 토 11:00~24:00
전화 02-538-3756
옛날 느낌 물씬, 동네 ‘만화방’
서울에서 기차로 한 시간이면 가는 멀고도 가까운 전북 익산에 40년의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킨 만화방이 있다. 바로 익산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맹호만화’. 1973년에 문을 열어 만화책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아침 8시가 되면 한결같이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철문이 열린다. 여름을 맞이한 만화방엔 구식 선풍기가 탈탈거리며 돌아가고 낡은 소파와 빛바랜 만화책은 ‘맹호만화’의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시간제가 아닌 권당 요금을 매기는 점 또한 특별하다. 이곳을 찾는 사람은 대부분 50~60대의 남성. 학창 시절 놀 거리가 없어 만화책을 찾던 학생들이 이젠 반백의 나이가 되어 추억의 만화방을 찾기 시작했다.
주소 전북 익산시 중앙로1길 30 2층
기본요금 만화책 권당 300원 / 소설 권당 1000원
영업시간 매일 08:00~24:00
전화 063-855-6316
아침에 잠에서 깼는데 뭔가 허전함이 느껴졌다.
뭐지? 생각해 보니 그동안 눈만 뜨면 여기저기서 지천으로 들렸던 매미의 노랫소리가 뚝 끊겨 들리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 집은 북한산 자락에 있어 매년 여름이면 시끄럽다고 생각될 정도로 매미가 노래를 했다.
이웃집 할머니께선 "아이구, 시끄럽다."고 불평도 하시지만, 필자는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매미 소리가 참 반갑고 듣기에 좋았다.
아직 여름의 한가운데에 있는데 오늘 그 많던 매미가 다 어디 가고 노랫소리가 이렇게 한꺼번에 사라졌단 말인가? 매우 서운함이 느껴진다.
여름 내내 가깝고 먼 곳에서 합창하는 매미 소리를 매우 좋아했다.
올해도 필자는 필자만을 위한 매미의 세레나데를 즐겼다.
어느 날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바로 필자 귓가에 앉은 듯 온 집안을 울리는 커다란 매미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스테레오로 웅장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처럼 깜짝 놀랄 만큼 컸는데 베란다 문을 보니 방충망에 매미 한 마리가 붙어 소리를 내고 있다.
단지 딱 한 마리일 뿐인데 작은 우리 집이 쾅쾅 울리고 있다.
멀리서 들리던 것과 다르게 귓전에서 울리는 우렁찬 매미 소리에 필자는 즐거워졌다.
다가가면 날아갈까 봐 조용히 의자를 끌어당겨 사이를 두고 마주 앉았다.
매미는 필자가 보이지 않는지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건 꼭 필자만을 위한 세레나데인 것 같아 자꾸만 미소가 떠오르고 기분이 좋아졌다.
가깝고 먼 나무와 숲에서 들리던 소리와 또 다른 기쁨을 매미가 선사해주었다.
꽤 오랜 시간을 지치지도 않고 "맴맴~" 노래하다가 필자의 기척에 포르르 날아가 버렸다.
에이, 좀 더 조용히 있을 걸 후회가 되어 베란다 문을 열고 날아간 매미 쪽을 내다보았다.
이렇게 우리 집 방충망에 날아와 필자만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간 매미가 고마웠고 다시 와주기를 바랐다.
매미의 노랫소리에는 어떤 규칙 같은 게 있었다. 대체로 '맴맴맴'하고 여섯 번을 울고는 '매에에엠'으로 마무리를 했다.
여러 번 귀 기울여 듣다 보니 일정한 패턴으로 소리를 내고 있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미의 일생에 관한 글을 읽고는 애잔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매미로 태어나기까지 7년이 걸린다는 이야기는 흔히 들어왔다.
수컷 매미가 목청껏 울어 짝짓기에 성공하면 매미의 알은 나무줄기 속에 있다가 다음 해 6~7월에 유충이 되고 땅속으로 들어가 7년 정도 변태를 거듭하며 굼벵이로 지내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긴 세월 굼벵이로 잘 버틴 후 땅에서 나와 매미가 되어 노래를 부르게 되지만 결국 7~20일만을 살고 짝짓기를 한 후 생을 마감한다는 비운의 곤충이다.
우리가 여름마다 듣는 매미 소리를 내기 위해 한평생 준비하고 반짝 빛나는 시간을 가진다니 안타깝다.
이제 노래를 멈춘 매미를 아쉬워하며 매미의 노랫소리 하나에도 기뻤던 필자의 감수성이 아직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음이 감사하다.
올여름엔 이제 매미의 노랫소리를 더는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서운하지만, 열심히 땅속에서 굼벵이로 지내며 아름다운 도약을 할 날을 기다리는 매미의 다음을 기다리기로 한다.
필자만을 위한 세레나데를 불러준 매미야~ 고맙다.
폭염이 등에 달라붙는다.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습도도 높다. 더위는 홍 선생의 숨을 아예 막아버릴 기세다. 홍 선생은 전기세 고지서를 들여다보다 한숨을 지으며 집을 나선다. 선풍기로는 해결되지 않을 한여름 폭염. 에어컨을 틀 여건은 되지 않으니 찬바람 이는 곳을 찾아야 한다. 안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집에서 한참 떨어진 은행 문을 열고 들어가 다짜고짜 소파에 앉는다. 은행 도우미가 다가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는다. 어물어물 눈치보고 있으려니 조금 식어가던 얼굴이 다시 화끈거린다. 계속 앉아 있을 자신도 용기도 없다. 불현듯 은행을 나온 홍 선생은 한참을 걸어 전철을 탔다. 4호선 오이도행이었다. 전철 무료승차권을 손에 쥔 초로의 홍 선생은 대한민국에서 노인으로 인정해주는 만 65세다. 전철은 돈을 내지 않고도 아무 때나 탈 수 있다. 시원하다. 목덜미에 돋았던 땀과 함께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사라졌다. 유일하게 나이 먹은 것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 때가 바로 전철을 공짜로 이용할 때다. 지하철공사 사장은 노인의 무료승차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강변하지만 그럴수록 공짜 탑승은 달달하다. 전철 안에는 역시 노인들로 가득하다. 모두 더위를 피해 나온 것은 아니겠지만 유난히 노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공짜 에어컨을 즐기러 온 노인이 꽤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홀 선생은 노약자석을 피해 섰다. 마치 누가 더 나이가 많은지 ‘민증을 까보자’는 듯 서릿발 같은 눈빛으로 서 있는 노인들을 보면 그곳에 서 있을 자신이 없다. 한참을 지나도 자리는 나지 않는다. 요즘은 젊은이들도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노인이 흔해 빠져 누가 노인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일까. 마침 휴대폰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핑곗거리를 제공한다. 머리를 푹 숙이고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조는 척할 필요도, 옆에 있는 노인에게 신경 쓸 필요도 전혀 없다. 한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일어선다. 홍 선생은 최대한 천천히 점잖은 모습으로 65세의 대한민국 노인답게 빈자리를 향해 걸었다. 아뿔사 그런데 옆에 서 있던 다른 젊은이가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앉아버린다. 그러고는 곧장 휴대폰 몰입 모드로 바뀐다.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헛웃음이 실성한 사람처럼 새 나왔다. 하긴 경쟁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남 눈치 보지 않는 방법밖엔 없을 터. 이를테면 자리가 났을 때는 엉덩이를 먼저 들이 민다든지 가방을 집어던져 자리를 우선 차지하고 본다든지 하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말이다. 그러니 자리가 나면 체통이고 염치고 벗어던지고 그야말로 번개처럼 행동에 나서야 한다. 아, 이게 무슨 꼴인가. 평생을 끝없는 경쟁 속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전철에서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하다니 홍 선생은 목젖까지 올라오는 허탈감을 떨치기 어렵다.
홍 선생은 아예 출입문 근처로 자리를 옮긴다. 노인이 왜 노인석으로 가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부담을 주느냐는 비난의 눈빛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정역쯤 당도하니 자리가 나 겨우 아픈 허리를 추스를 수 있게 됐다. 들고 온 신문을 펼쳐 편안한 자세로 읽는다. S대 사회학과 교수의 말이 눈에 띈다. 노인들의 전철 피서에 대해 교수는 “주위에선 65세가 젊다고 하지만 에어컨 사용료마저 부담될 정도로 경제활동을 못하고 있는 노인들의 빈곤을 드러내는 씁쓸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홍 선생은 빈곤한 노인을 되뇌다 깜빡 잠이 들었다.
그가 잠에서 깬 것은 승객과 잡상인의 말다툼 때문이었다. 복대를 파는 상인의 목소리가 시끄럽다며 중절모를 쓴 한 노인이 비난을 했고 상인이 대꾸를 하면서 말싸움이 촉발됐다. 싸움은 상인을 비난하는 중절모를 쓴 노인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오히려 그 노인의 거침없는 목소리가 더 시끄럽고 피곤했다. 홍 선생은 중절모를 쓴 노인에게 “그만큼 했으면 그만 좀 하시지요”라고 말했다. 자기편이 있다는 생각을 한 상인의 의기소침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싸움은 끝이 났고 홍 선생은 다시 깜박 잠이 들고 오이도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눈을 뜬다. 무릎 위에 낯익은 복대가 하나가 놓여 있다. 잡상인이 놓고 간 것이다. 실수로 빠뜨렸을 리는 없다. 잠깐이나마 자기편을 들어준 홍 선생에게 감사 표시를 한 모양이다. 홍 선생은 복대를 들고 서울행 전철을 갈아탔다. 횡재수가 있는 날인가보다. 전철에서 공짜 피서하고 선물로 복대까지 얻었으니 말이다. 이쯤 되면 더위도 한풀 꺾이지 않겠는가. 홍 선생의 입가에서 배시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지독하게 더웠던 2016년 여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도 그 끔찍한 시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다. 무더위를 피해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무더위의 고통에서 벗어나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은 의외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것도 책과 함께 지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들이, 알고 보면 근처 한 시간 거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가까운 곳에서 ‘북캉스’로 하루 보낼 곳을 기웃거려볼까.
*북캉스: 책을 뜻하는 영어 단어 ‘북’에 ‘바캉스’를 결합시켜 만든 신조어
책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TV, 영화 등 화려한 영상 문화와 게임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조류에 밀려 문화의 중심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책이었다. 우리들에게 지금 책은 영상과 말의 과잉으로 넘쳐나는 일상을 힐링하는 촉매로서 그 역할을 되찾고 있다.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의 도서관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 속에서 일상을 힐링하는 책의 공공기능적 역할을 간파한 기업들은 너도나도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문화 공간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이제 젊은 시절처럼 산으로 바다로 가지 않아도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기회들이 늘어났다. 여름휴가를 떠나는 대신 도서관이나 동주민센터, 백화점 북카페, 서점 등에서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히는 이른바 ‘북캉스’ 문화가 시니어들에게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 곳곳에 위치한 책 향기 그윽한 서점과 강연과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복합공간의 도서관은 무더위를 식히는 도심 속 정자마루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 순화동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한길사 ‘순화동천’
책 좀 읽었다는 시니어들에게 인문학 중심 도서들을 주로 펴낸 한길사라는 출판사가 만들어내는 무게감은 각별하다. 그 한길사가 오랜 준비 끝에 지난 4월 말에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의 문을 열었다. 한길사가 창업 초기 자리했던 서울 중구 순화동에 만들어진 순화동천은 3만여 권의 책이 즐비한 550평 규모의 공간이며 책 박물관, 갤러리, 강의실, 회의실, 서점으로 구성됐다.
한길사는 오래전부터 독자가 중심이 된 ‘책 놀이터’를 마련하고자 했으며 순화동의 ‘순화’와 노장사상에 나오는 이상향인 ‘동천’을 더해 ‘순화동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문·예술적 삶을 지향하는 이들의 ‘평화를 순례하는 유토피아’가 되겠다는 의미다.
책 박물관은 근·현대출판문화사에 빛나는 아름다운 고서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또한 작은 음악회를 열 수 있어 음악과 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강의실과 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는 4개의 공간은 각각 ‘퍼스트아트’, ‘한나 아렌트 방’, ‘윌리엄 모리스 방’, ‘플라톤 방’으로 불린다. 전시회나 출판기념회, 8~15명이 참석하는 소규모 회의, 50~7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강연을 진행할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 접수를 받는다.
아트갤러리와 한길책방은 60m에 이르는 긴 복도로 이뤄져 있다. 복도의 한쪽 벽은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이 걸린 아트갤러리로, 다른 쪽 벽은 한길사가 지난 40년 동안 펴낸 고품격 인문·예술도서가 들어찬 한길책방이다. 복도 중간에는 ‘카페뮤지엄’이 있어 커피와 함께 잠시 쉬며 책과 미술 작품을 즐길 수 있다.
◇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시원한 자유, 신세계 ‘별마당 도서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코엑스 안에 초대형 도서관이 있다? 사실이다. 신세계가 지난 5월 말에 문을 연 ‘별마당 도서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다. 회원카드도 따로 없다. 오래 머물러도 된다. 음료를 가지고 와도 괜찮다. 필요한 것은 오로지 책과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유다.
별마당 도서관은 총면적 2800㎡에 2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도서관 내부에는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를 중심으로 소파형·계단형 등 총 200석의 의자와 책상을 배치했다. 또 은은한 간접조명을 설치해 개인 서재 분위기를 냈고, 곳곳에 콘센트와 USB 단자를 구비해 노트북과 휴대전화 충전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5만여 권의 장서와 600여 권의 잡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잡지 코너만 보면 국내 최대 규모다. 고객들의 도서 기증도 받고 있기에 집에 보관해둔 책을 기증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별마당 도서관은 대출은 불가능하며 열람만 가능하다. 또한 도난방지 장치가 없다. 도서관과 쇼핑몰 사이에 출입구가 따로 없이 사방으로 열려 있는 구조이지만, 도난경보기 등을 설치하지 않았다. 그 자체로 사람의 마음을 믿는 구조다.
별마당 도서관은 문화와 휴식을 갖춘 열린 도서관을 찾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도서관이 지역 상권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시설이라고 판단해 만들어졌다. 별마당 도서관의 모델은 인구 5만 명의 소도시인 일본 다케오 시의 ‘다케오 시립 도서관’이다.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열린 도서관 콘셉트로 2013년에 리뉴얼한 이후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 키덜트 겨냥한 예스24 ‘홍대던전’
인터넷 서점들의 오프라인 서점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서점들이 오프라인 거점을 주로 중고서점 중심으로 만든 것과는 달리, 예스24는 콘셉트 서점을 기획해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서브컬처(하위문화) 복합문화공간인 ‘홍대던전’을 열었다.
홍대던전은 청소년에서 키덜트까지를 주 고객으로 하는 라이트노벨(가벼운 느낌의 장르소설)·애니메이션·게임 등 ‘서브컬처’ 맞춤문화공간을 지향한다. 5월에 문을 연 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과 아래위층으로 연결돼 있다. ‘홍대던전’에는 누구나 무료로 라이트노벨을 읽을 수 있는 열람공간, 피규어와 퍼즐 등 캐릭터 상품과 코스프레 전문용품을 모아둔 판매공간, 애니메이션과 게임 속 메뉴를 모티브로 한 음식을 판매하는 매점 등이 마련되어 있다.
◇ 지적 세계로의 여행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현대카드는 ‘혁신’을 기업 이미지로 삼으면서 아날로그와의 적극적인 결합을 꾸준히 지향했다. 서울 도심의 네 곳에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세워진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는 아날로그의 대표적 콘텐츠인 책에 주목한 현대카드의 또 다른 실험이다. 공연과 문화공간 등을 통해 컬처 브랜딩의 선두주자로 각인된 현대카드에서 책을 통해 지적 브랜딩의 출발점을 잡은 것이다.
가회동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는 디자인 서적들이, 이태원 ‘뮤직 라이브러리’에는 음악 관련 서적들이 있다. 뮤직 라이브러리에는 책과 함께 1950년대 이후에 나온 1만여 장에 달하는 엄청난 수의 LP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LP를 통한 음악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게 하고 있다. 심지어 계속 업데이트하는 중이다. 신사동 ‘쿠킹 라이브러리’는 음식 관련 서적들이 중심이 되어 구성되어 있다. 재료 카드를 사면 현장에서 요리도 가능하다고 한다. 청담동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독서를 여행과 동일하다고 여기고 1만5000여 권에 달하는 여행 관련 서적들뿐만 아니라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는 여행을 ‘일상의 경계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모든 형태의 지적 활동’으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 사회취약 계층과 함께하는 ‘네이버 라이브러리’
분당구 정자동의 네이버 사옥 로비에 자리한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도서관, 서점, 북카페를 결합시켜 책이 있는 공간의 장점들을 모두 경험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뒀다. 디자인과 IT에 특화된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디자인 장서 1만7000여 권, IT 장서 7000여 권, 전 세계의 전문 백과사전 1300여 권, 국내외 잡지 250여 종이 준비되어 있다. IT 기업이 운영하는 도서관이라는 특색을 살리면서 개인이 구매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디자인과 IT 분야의 책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공간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책을 고르기 쉽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인 도서관들과는 달리 ‘절대 정숙’ 문화가 아닌 대화하고 토론하는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네이버의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성격을 살리기 위해 사회취약 계층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사서는 시니어들이 맡고 있으며 안에 위치한 카페는 발달장애인의 일터를 만드는 회사 베어베터와 함께 운영되며 지적장애나 자폐를 가진 청년들이 커피를 만든다.
◇ 도심 속 한옥 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
종로구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청운문학도서관은 종로구에서 16번째로 만들어진 도서관이자 최초로 한옥으로 만들어진 공공 도서관이다. 지붕은 전통 방식의 수제 기와를 사용했고 담 위에 얹은 기와는 돈의문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의 기와 3000여 장을 가져와 사용했다. 그야말로 전통 한옥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건물이다.
청운문학도서관 1층은 한옥이며 지하는 반지하식 양옥 건물이다. 1층에서는 시, 문학 창작교실, 문화예술교육, 인문학 콘서트 등이 열린다. 지하층은 시, 소설, 수필 위주의 문학 도서를 만날 수 있는 자료실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 있다. 또한 온돌식 독서공간도 마련되어 한옥 도서관이라는 콘셉트를 충실하게 살리고 있다. 물론 여름에는 에어컨을 통해시원하게 유지된다고 하니 냉방은 합리적인 현대기술을 이용했겠다.
도서관 같은 서점 인터파크 ‘북파크’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2, 3층 총 2000㎡ 공간에 자리 잡은 ‘북파크’는 북카페나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점이다. 50여 개의 테이블과 200여 개의 의자, 앉아서 책 읽기가 가능한 계단 등이 마련돼 있다. 독서공간의 분위기도 다락방 스타일, 테라스 스타일, 응접실 스타일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또 계단 밑이나 서가 뒤 숨은 공간에서 아늑한 분위기를 즐기며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어린이책 코너 부근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뒹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일곱 곳이나 있다. ‘보신 책은 북박스에 넣어주시면 직원이 정리한다’는 안내문구까지 있으니, 책의 구매 여부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서점이다.
북파크는 인터파크의 과학재단인 카오스재단이 2016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카오스재단의 설립 목적인 ‘과학의 대중화와 과학지식의 공유’ 취지에 맞춰 총 10만여 권의 보유 서적 중 절반 정도가 과학 관련 책이다. 서점 안에는 35석 규모의 다윈룸과 8석 규모의 뉴턴룸 등 모임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북파크는 이태원이나 경리단길 유명 맛집과 가깝고 공연장이 같은 건물에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여름방학이 되면 손주 손을 잡고 다녀와도 좋겠다.
이밖에도 CJ CGV와 쉐라톤워커힐 호텔도 도서관을 만들었다. 금융계에서도 KEB 하나은행 본점인 을지로 사옥에도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고 대신증권도 명동 사옥에 도서관을 열었다. 기업들이 앞다퉈 사회공헌 차원에서 도서관을 개장하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과거에는 한 노인의 죽음을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에 비유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식의 총량이 매일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막대하게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인생 경륜을 어설프게 드러내는 것은 자칫 뭘 모르면서 꼰대 노릇하는 걸로 비치기 십상인 세상이 됐다.
나이 듦에 따라 정신과 지식의 세계도 변모하기에 품위 있게 늙는 일은 중요하다. 문화지성인으로서의 비움과 채움이 필요한 시니어에게 도서관은 여전히 매력적인 공간이자 여행지다. 다시 찾아온 무더운 여름, 어디를 갈까 고민 말고 가까운 도서관에 놀러 가보자.
반려동물을 키울 때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알레르기다. 1인 가구도 물론이거니와 2인 이상의 경우 가족 구성원의 알레르기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키우기 전 알레르기 예방법과 만약 키우면서 알레르기나 피부병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자료 제공 반려동물이야기
반려동물 알레르기 항원은 동물의 털, 비듬, 배설물, 타액 등이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가정은 물론, 반려동물이 잠시 머물렀던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은 콧물, 기침, 잦은 재채기, 눈 충혈, 가려움, 피부 이상반응(발진,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의 위협이 되기도 한다. 사실,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반려동물 외에도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 꽃가루, 유제품, 밀가루, 달걀 등 수십 가지가 넘는다. 알레르기 증상이 반려동물 때문인지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피부과나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방문해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잠시 다른 곳에 맡겨두고 그 사이 알레르기 증상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이 확인되면 가능한 한 반려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반려동물과 떨어질 수 없다면 다양한 알레르기 예방법을 실천해보자.
01 반려동물 생활공간 제한하기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을 제한해서 침실 등에는 반려동물을 들여놓지 않는다. 반려동물의 털, 비듬, 침, 배설물은 세탁을 하거나 청소를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침구류를 살균세탁하고, 살균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옷 방이나 피부에 닿는 물건이 많은 곳은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 좋다.
02 반려동물 접촉 후 손 씻기
반려동물과 접촉한 후에는 눈이나 몸을 만지는 것을 피하고 곧바로 비누를 사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알레르기가 심하면 세정제로 수시로 접촉 부위를 닦아줘야 한다.
03 반려동물 목욕시키기
반려동물을 목욕시키면 알레르기 항원수를 줄일 수 있다. 진드기 제거 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반려동물에게 옷을 입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04 반려동물용품 청소하기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옷과 침구류는 1주일에 1회 이상 세탁하고 집과 화장실, 장난감이나 가구도 수시로 청소한다.
05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자주 환기시키기
청소를 할 때는 바닥, 소파, 러그, 쿠션 등 반려동물이 활동하는 모든 장소를 진공청소기로 깨끗하게 빨아들인다. 또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실내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06 카펫 사용하지 않기
세탁이 어려운 카펫은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알레르기 방지 카펫을 사용한다.
07 햄스터 등 설치류 피하기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같은 애완용 설치류는 알레르기 항원을 가장 많이 방출하는 동물이다. 게다가 설치류는 톱밥을 깔아줘야 하는데, 이 톱밥이 공기전염성 알레르기(천식)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설치류를 키운다면 베란다 등 실내와 구분된 장소에서 키우고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준다.
08 습도 조절하기
곰팡이나 진드기 번식은 습도가 가장 큰 원인이다. 곰팡이나 진드기가 살지 못하도록 50% 안팎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털 알레르기(특히 털이 가장 많이 날리는 고양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습제나 제습기로 습도 조절을 해준다. 비용부담이 크다면 환기를 자주 해주거나 숯을 이용해 습도 조절을 한다.
반려동물이 사람용 약을 먹었을 때 응급처치
동물병원에 전화해서 반려동물의 상태를 설명하고 내원 여부를 묻는다. 일반적으로 2시간 이내에 응급처치를 해야 하며 의식이 있으면 구토를 시키는 것이 좋다. 병원에 내원하여 흡착제 또는 하제를 처방받아 약물 흡수를 막는 것이 좋다. 복용한 약의 처방전이 있으면 꼭 챙겨가야 한다. 처방전이 없을 경우에는 약을 가져간다. 수의사와 상담 시 약의 종류를 알면 좋다. 참고사이트: 드러그인포(www.druginfo.co.kr)
사람용 약을 먹지 않게 하려면?
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약과 약병을 둔다. 약을 흘렸다면, 주워 먹기 전에 즉시 치워야 한다. 수의사와의 상담 없이 임의로 사람용 약을 주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 것. 알레르기 증상이 반려동물 때문인지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피부과나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방문해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잠시 다른 곳에 맡겨두고 그 사이 알레르기 증상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태용 감독 작품이다. 계약직 교사 효주 역으로 김하늘, 이사장 딸 혜영 역에 유인영, 남학생 재하 역으로 이원근이 주연으로 나온다. 스릴이 넘치고 심리전이 돋보이는 공포 영화다. 요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흙수저와 금수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점도 흥미롭다.
효주는 계약직 교사로 정교사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이사장 딸 혜영이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오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얼굴 예쁘고 몸매 좋고 성격까지 사근사근한 혜영은 학교 선배인 효주에게 다가서려 하지만, 속이 뒤집어져 불편한 효주는 혜영에게 못되게 군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체육관 뒤편에서 무용특기생 고교 3년인 재하와 혜영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 혜영의 약점을 손에 쥔 효주는 혜영을 굴복시키고 재하마저 빼앗는다. 따로 발레 과외까지 시키며 재하를 자신의 남자로 만든다. 그러나 재하가 콩쿠르에 나간 날 객석에 혜영이 와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재하는 혜영을 계속 만나고 있었다. 재하가 효주를 여자로 대한 것은 사랑이 아니었다. 혜영의 사주이기도 했다. 둘 다 한 남자를 상대로 불륜을 저지른 것이므로 비긴 셈이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효주는 반대로 코너에 몰리게 된다. 그래도 혜영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려 했으나 혜영은 이미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했다며 더 이상 약점이 될 수 없다고 한다. 효주는 혜영의 입김으로 재임용 명단에서도 제외된다. 결국 효주는 혜영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용서를 빈다.
혜영은 다시 승자가 되어 효주를 가지고 논다. 어차피 교직 생활을 오래할 생각도 없었고 곧 약혼해서 미국으로 갈 계획이었던 혜영은 재하는 미국 가기 전까지의 심심풀이 상대였다고 말한다. 혜영은 집에 찾아온 효주에게 이것저것 시키며 부려먹는다. 차 좀 끓이라고 시켜놓고 소파에 길게 누워 승자의 행복을 느끼고 있을 때 효주는 끓는 물을 그대로 혜영의 얼굴에 붓는다. 마침 재하가 왔다가 이 광경을 보고 경악한다. 효주는 학교에 가서 여유를 즐긴다. 경찰차가 학교에 들이닥친다.
마지막 효주의 행동만 빼면 이 영화는 남자를 사이에 둔 여자의 질투, 가진 자에 대한 질투, 그리고 너무나 위험한 제자와의 불륜 등으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주는 심리극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남교사와 여자 제자 간의 불륜은 종종 기사에도 등장하지만, 여교사와 남자 제자 간의 불륜은 드문 예다. 옛날 같으면 사회적인 지탄 및 혹평을 받았을 만한 소재이지만, 요즘은 세상이 변해서 이 정도의 영화 스토리는 무난하다. 우리 시니어들은 고등학생 시절 모두 까까머리였다. 이상하게도 기를 죽게 만드는 머리였다. 그런 모습으로 여교사와의 사랑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두발 자유화, 교복 자유화가 됐다. 영양 상태도 좋아 고등학생도 꽤 남성적인 매력을 보인다. 여교사들과 나이 차이는 있지만 서로가 매력적인 상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