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은 제주도에서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부안의 유채꽃밭도 아주 볼 만했다. 샛노란 유채꽃이 끝없이 펼쳐져 눈부신 풍경을 이루었다. 몇 년 전 제주도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돈을 내야 한다는 팻말이 있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이곳 부안 유채꽃밭은 포근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그 속에서 필자도 꽃이 된 양 마음껏 셔터를 눌러 멋진 유채꽃밭 사진을 얻었다. 유채꽃 만발한 부안 마실길인 수성당은 재미있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수성당은 딸 여덟 명을 낳아 일곱 명 딸을 팔도에 한 명씩 나누어주고 막내딸만 데리고 살면서 서해바다를
드디어 황금연휴라 불리는 눈부신 아름다운 계절 5월의 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시니어인 필자는 하루하루가 그냥 휴일이라 할 수 있지만, 직장인인 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유익하게 보내고 싶은 휴가기간일 것이다. 4월 말의 토요일, 일요일을 포함해서 5월 4일 하루만 휴가를 낸다면 무려 9일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우리 아들은 4일 휴가를 내지 못해 징검다리로 쉬게 되었다. 이렇게 긴 연휴를 어찌 보낼까 의논하다가 1일부터 2박 3일은 필자와 가족여행을 하고 회사 근무 때문에 돌아오는 길에 충남 계룡이 고향인 며느리와 손주들은 외가
우리 속담에 “아이들 보는 데서는 찬물도 못 먹는다”는 말이 있다. 집집마다 형제들이 많았던 시절에 흔히 듣던 말이었다. 아이들이 어른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고서 그대로 따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들 보는 데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라는 훈계조의 속담이다. 며칠 전에 따로 살고 있는 여섯 살 손녀가 집에 놀러왔다. 너무 깜찍하고 귀여워 별 의미 없이 “이놈의 자식, 이놈의 자식” 하면서 꼭 껴안아줬다. 손녀는 할아버지가 좋은지 배시시 웃으며 안겨왔다. 그런데 한참 뒤 손녀가 필자를 꼭 껴안으며 “이놈의 자식, 이놈의 자식
그때도 지금처럼 아직 쌀쌀한 바람이 제법 부는 날이었습니다. 필자는 엄마 손을 잡고 학교 운동장으로 갔습니다. 엄마 손은 따뜻했고 필자를 바라보는 눈빛은 자랑스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이었습니다. 영등포구에 자리 잡고 있는 우신초등학교. 당시엔 우신국민학교라 했죠. 그때 이미 5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니 지금은 100년이 훌쩍 넘은 서울에서 몇 안 되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학교는 필자의 작은 눈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넓었지만 학생 수도 엄청나게 많아 그 큰 운동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신입생만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들으면 그 사람은 ‘후성 나이’를 잘 조절해서 그렇다고 한다. ‘후성 나이’란 유전자에 새겨진 나이를 의미한다고 한다. 반대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사람은 ‘연령 가속화 현상(Age Acceleration)’ 때문이라고 한다. ‘후성 나이’가 있다 하여 유전자대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후성 유전’이라 하여 본인이 하기 나름으로 이것을 조절할 수 있다니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것은 일반적으로 바라는 바이다. 늙었다면 그만큼 사회적으
암과 같은 질환 환자의 말기는 무척이나 힘겹다. 진통제가 투여되어도 고통은 잘 가시지 않고, 치료를 중단하고 빨리 죽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도 말을 꺼내기 힘든 상태가 된다. 그리고 환자 입장에선 무의미할 수도 있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힘든 상황이 몇 달 혹은 몇 년 지속될 수 있다. 올 8월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라는 긴 이름의 법이 시행된다. 그리고 이 법의 중심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라는 한 장의 서류가 있다. 호스피스·
중견 배우 백일섭은 30여 년의 결혼생활 끝에 졸혼(卒婚)을 선언한 뒤 독립해 직접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하며 혼자 생활한다(KBS ). 마라토너 출신 방송인 이봉주는 강원 삼척시 처가에서 장인과 함께 옥신각신하며 시간을 보낸다(SBS ). 지난해 결혼한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은 강원 인제에서 달콤한 신혼생활과 신세대 부부의 문화를 보여준다(tvN ). 예능인 김구라는 이혼 뒤 함께 사는 아들 동현이와 때로는 격의 없는 친구처럼 때로는 근엄한 아버지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채널A
나이 차이가 얼마 없는 진짜 남매를 알아채는 방법 한 가지가 있다. 원활한 관계를 위한 친절한 안부는 없고 퉁명스럽게 다짜고짜 본론부터 들어간다면 100%다. 멋진 추억여행이 있다기에 만난 김미혜(42)씨와 김대흥(40)씨는 완벽한 남매 자체였다. 화창한 봄, 꽃향기 살짝 풍기던 어느 날. 인사인 듯 인사 아닌 인사 같은(?) 직설 화법 쏘며 대화를 이어가는 남매. 이들이 만나 두서없이 나누는 이야기는 역시나 여행. 부모님과 함께여서 행복했다는 여행 이야기였다. 해군 출신 부자, 여행에 추억 더하기 “아버
시니어기자 2기 발대식 불참으로 아쉬워하던 차에 배달된 박스를 열어보니 서약서, 잡지, 선물과 함께 겉표지가 하늘색 구름인 책이 한 권 들어 있다. 책을 볼 때마다 제목, 작가 프로필, 머리말, 맺음말, 차례, 추천사순으로 꼼꼼히 파보는 습관은 일종의 직업병이다. ‘나이-사랑-부모-있을까?’ 순전히 필자 방식으로 제목을 재배치해본다. 필자에게 의미 있는 순서로 제목을 뜯어보며 ‘글쎄에~’ 하며 애매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봤다. 일독을 하고 아들러 심리학자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을 알라”라 강조했고 삶의 철학, 지침이 되고 있다. 다른 많은 성현이 자기 성찰을 화두로 삼는 바도 같은 맥락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마음 속은 모른다. 스스로 잘 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모르는 경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조셉 루프트와 해링턴 잉햄이 만든 “조해리의 창”에서도 자기를 잘 모르는 영역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는 알지 못하나 다른 사람이 잘 아는 자기가 있고 더 나아가 자기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또 다른 영역이 있다. 숨겨져 있는 재능을
브라보마이라이프 동년기자 2기 출범식에서 의례적인 선물처럼 건네받은 책이 바로 기시미 이치로가 쓴 라는 책이다. 바쁜 일상과 맞물려 책은 한동안 거실 한 귀퉁이에 처박혀 버렸고 잊을만한 시간에 ‘독후감’ 이라는 것을 써야 한다는 당부의 말이 떠올라 먼지를 뒤집어 쓰고 책상밑에 팽개쳐 졌던 책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첫장을 넘기면서 격한 공감과 함께 책 속으로 빠져들면서 단숨에 한 권을 통독해 버렸다. 아들러 심리학의 권위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나이 든 부모와 어떻게 지낼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
첫돌이 막 지난 손녀를 보러 아들 집에 갔다. 갈 때마다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아들 부부는 할아버지가 손녀를 안아주지도 않는다며 섭섭해하기도 했다. 손자가 아니라서 손녀가 별로 반갑지 않냐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손자이든 손녀이든 차별은 없다. 그러나 이제까지 매번 가자마자 할아버지 자격으로 손녀를 안으려 하면 우는 바람에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했다. 손녀를 안아본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안아보는 것만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보호해주고 싶고 아끼고 싶으면 굳이 안아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
미국에서 올해 말 섹스 로봇 ‘하모니’를 출시한다는 신문 보도가 있었다. 성격 관련 20가지 옵션이 있어 사용자 취향에 따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하는 성격을 설정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가격은 17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이것은 앞으로 인간세계에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싱글족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현상이 잠재적 수요층으로 꼽힌다. 신문에서는 독일에서 조사한 바로는 남성의 40%가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1700만원 수준이라면 소형차 가격 정도 밖에 되지 않으므
재활용센터 한 귀퉁이에 태극기 하나가 다른 폐품들과 함께 수거 돼 있다. 태극 문양이 선명하고 낡지 않았다. 대체로 태극기는 나라의 상징이어서 아무렇게나 버리지 않는다. 왜 이렇게 버려졌을까? 쓸모가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나라를 버리고 싶은 마음이 도사리고 있었을까? 한때 소수의 국민은 나라를 등지거나 이민을 선택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국가에 대한 신망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현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나라가 국민을 지켜줄지 의심하는 경향이 없는 바도 아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진정한 지도자는 찾을 길이 없고 권력과
어느 학자가 한국의 외교에서 가장 문제점이 바로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이라고 지적했다. ‘바라는 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사드 비용을 대라 하고 한미 FTA도 대폭 수정하거나 폐기하자는 데도 한국 외교관들은 다 잘 될 것이라며 태연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이 돌아가는 꼴이 그렇지 않으니 단단히 대비하라는 것이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당장 할 일이 없고 다만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긁어 부스럼 만드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임진왜란 직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