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막을 올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축구 대표팀 명단이 지난 6월 27일 발표됐다. 손흥민(토트넘) 등 국외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비롯해 23세 이하 선수 15명과 와일드카드인 24세 이상 선수 3명 등 18명의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와일드카드 수비수로 누가 뽑히느냐’는 것이었다. 유력한 후보였던 홍정호는 소속 클럽인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가 차출을 거부해 탈락했고 중국 리그 광저우 푸리에서 뛰고 있는 장현수가 뽑혔다. 신태용
“오늘만 해도 태안군 안면도, 양평·가평을 갔다가 내일은 대구로 갑니다.”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질문을 건네자 덤인 정경자(鄭京子·50) 대표의 카랑카랑 애교 섞였던 목소리가 풀이 죽으며 답한다. 바빠서 달리 할 말이 없다는 표정이다. 집안일로만 여겼던 ‘정리하고 수납하는 일’을 전문 분야로 끌어올린 주인공 정경자 대표.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스며들 듯 부드러운 방법으로 시장을 넓혀갔다. 쇄도하는 강의 요청과 방송 출연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 취재가 있던 날에는 한 아파트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촬영을 마쳤다. 그렇다
전업주부 사이구사 하쓰코의 열렬 한국 사랑 “아직 배울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아요” 인터뷰 이태문 일본 통신원 gounsege@gmail.com 한국 사극 보고 역사책 읽고 “한국 여행안내 책자에 없는 일본의 멋진 곳을 구석구석 안내하고 싶어요.” 똘망똘망, 호기심에 가득 찬 눈을 지닌 사이구사 하쓰코(三枝初子, 1956년생)는 유홍준 교수의 일본편을 꺼내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어 번역판이 아닌 한국에서 구입한 우리말 책으로, 아스카(飛鳥)문화와 교
이종태(李鍾台·92) 법무사를 만나기 전 단서는 딱 두 가지였다. 90대 현역 법무사이고 봉사단체인 ‘망월원’의 이사장이라는 것. 90대 현역이라니. 고령의 노인이 여전히 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존경스럽고 놀라운 일 아닌가. 달리 질문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백년 가까운 시간이 그를 움직이게 하는 이유가 있겠지. 이종태 법무사가 입을 여는 순간, 시간 여행이 시작됐다. 뜨거운 7월의 어느 날, 목동 3단지 아파트 상가 건물 이종태 법무사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20년간의 법원 생활을
‘기생충 박사’로 잘 알려진 서민(徐民·50) 단국대 의대 교수가 쓴 , 등을 보면 기생충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생충(寄生蟲)은 이름처럼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 존재에 대해 느끼지 못한다. ‘죽음’ 역시 그러하다. 모든 인간은 죽음을 갖고 태어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실감하기 어렵다. 사람에게 이로운 기생충도 있다던데, 과연 죽음도 그럴 수 있을까? 서민 교수가 추천하는 은 왠
송원수씨는 2015년 10월, 서울시어르신취업훈련센터에서 ‘방송인교육’을 받고, 현재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물론 시니어모델도 겸하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에 임권택 감독과 콤비를 이루는 정일성 촬영감독에게 길거리 캐스팅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70년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이, 그 역시도 먹고사는 일이 더 급해서 배우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이제 시니어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기만의 세계를 갖게 되었다. 자신의 꿈의 세계를 현실에 활짝 펼쳐 보일 아주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된 것이
‘영화 같은 삶’이란 말이 가장 어울리는 예술인, 변종곤(67세). 극사실화의 대가인 변종곤은 사물(오브제)을 활용한 아상블라주와 조각의 영역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그를 만난 브루클린 코블 힐의 스튜디오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그의 삶과 예술이 고스란히 담긴 박물관이었다.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이 인기를 끌면서 가장 뉴욕스러운 곳으로 자리매김한 코블 힐에서 울고 웃으며 변종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이야기했다. 그는 1978년 나이 스물아홉 최초의 민전인 제1회 동아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우리 모두 위험에 처한 아기들과 이웃을 위해 기도합시다.” 영화가 끝나고 한 관객의 말에 극장은 어느새 예배당이 되었고, 관객들은 한참동안 그곳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낙태를 결심했던 한 여성은 눈물로 참회하며 아기를 낳겠다고 마음먹었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암 환자는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살 것을 다짐했다. 영화 가 불러온 변화였다. 엄밀히 말하면, 주사랑공동체 이종락(李鐘洛·62) 목사가 만든 ‘베이비박스’가 일으킨 기적과도 같다. 이지혜 기자 jyelee
변종경(卞鍾敬·68) 국일제지(주) 사장에겐 ‘촉’이 있다. 신규 사업을 하면 길이 열린다.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도 그가 손을 대면 황금알을 낳는다. 사람들은 그의 촉을 부러워하고 타고난 기획전략가라고 인정한다. 그런데 그의 촉이 이번엔 제조업에 뻗쳤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특수지 제지업체 국일제지(주)를 드라이빙하는 중책을 맡았다. ‘아직 제지업계 초보’라고 자신을 겸손하게 소개하는 그는 삼성맨으로서, 그리고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국일제지가 나아가야 할 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안주하는 삶은 재미없다”고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작품과 안 좋은 작품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우“단연 최고의 작품은 입니다. 는 사실 내가 만들었다기보다는 우리 조상의 집단의식을 발견한 것입니다. 워스트 작품은 또 다른 나의 베스트라고 생각하는데 입니다. 내가 가지고 전통과, 현실과 예언적인 것과 이런 것들 모두 포함된 것인데 평단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어요. 는 내가 너무 앞질러 갔어요. 그런데 김숙현이라는 분이 도솔가를 가지고 엄청 긴 논문을 썼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그분의 석사학위 논문이더라고. 라는 작
얘기를 하다 보니 '시니어 연극'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이윤택의 작품에서 중요한 중심인물이 바로 어머니다. 와 , 최근작 (오타 쇼고(太田省吾) 작·연출·일본)까지 나이든 여성이 주인공이다. 2014년에는 여든 한 살의 배우 오순택이 열연한 를 연출했다. 노배우가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던 이 연극은 이듬해 제4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어워즈 대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7월 7일부터 7월 24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아트홀에서 ‘첫사랑이 돌아
10여 년 전만 해도 연희단거리패 출신의 배우들을 영화 속에서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천만 관객 요정 오달수와 의 곽도원, 배우 이민정이 대표적인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다. “이번에 이민정을 만났는데 민정이가 밀양연극촌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밀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밀양에서 모기한테 한 백방쯤 모기한테 물려서 다시가 새까매진 거. 그리고 우리집 내가 사는 흙집을 짓는데 지붕 위에 올라가서 지붕을 이었다는 거야. 민정이가. 그런데 민정이가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이라는 공연을 했었는데 관객들이
“이 아이는 물을 많이 먹어요.” “저 아이는 추위에도 잘 자라죠.” 애정 어린 말투로 야생화들을 ‘아이’라고 부르는 백경숙(白慶淑·63) 백경야생화갤러리 대표. 그녀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갑작스러운 병마로 교단을 떠나야 했지만, 야생화 아이들과 싱그러운 ‘인생 2교시’를 맞이하고 있다는 그녀의 정원을 찾았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백 대표는 건강하게 자라나는 야생화를 보면 자신의 몸과 마음도 튼튼해지는 것 같다고 한다. 예쁜 꽃
2008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며 중·장년 관객의 호응을 얻었던 연극 가 2009, 2011, 2014년에 이어 다시 대학로 무대를 찾았다. 살아 있는 남편과 관객의 눈에만 보이는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를 통해 애틋한 부부애를 표현한 작품이다. 가슴뭉클한 이야기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박춘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2008년 초연 이후 작품과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 작품은 조금씩 변했습니다. 그때마다 이유가 있었는데 아마 제가 변한 탓도 있었을
“이 아이는 물을 많이 먹어요.” “저 아이는 추위에도 잘 자라죠.” 애정 어린 말투로 야생화들을 ‘아이’라고 부르는 백경숙(白慶淑·63) 백경야생화갤러리 대표. 그녀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갑작스러운 병마로 교단을 떠나야 했지만, 야생화 아이들과 싱그러운 ‘인생 2교시’를 맞이하고 있다는 그녀의 정원을 찾았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교사 시절, 시험 감독을 위해 교실에 들어선 백 대표는 이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화장실로 향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