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법 시행으로 어르신 전철요금 전액무임 현행 서울 전철ㆍ버스 1구간 1회 환승할 경우를 들어 설명하자. 30여 년 전 노인복지법 시행으로 어르신은 전철 1250원, 버스 1200원, 합계 2450원 중 전철요금이 면제되었다. 49% 수준인 버스요금 1200원만 부담했다. 어르신의 행복은 거기까지였다. 전철ㆍ버스요금 환승할인제 시행 10여 년 전 전철ㆍ버스요금 환승할인제가 시행되었다. 2450원이던 교통요금은 전철ㆍ버스 요금 구분이 없어지고 1200원 인하한 1250원이 되었다. 현행 환승할인요금은 교통수단 승차 때 카드에 찍힌
나이 든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는 검버섯은 보기 흉하다. 요즘은 피부과에서 검버섯 제거 처치를 하는 것이 대세다. 길거리 보도블록 위에도 마치 검버섯처럼 검은 반점이 많다. 씹다가 아무렇게나 뱉어버린 껌 때문이다. 보기가 흉해 전국 지자체에서는 예산을 마련해 껌딱지를 제거하는 모양이다. 씹던 껌을 뱉을 때는 작은 오물에 불과하지만 길바닥에 뒹굴면서 며칠이 지나면 시커먼 흉터처럼 남는다. 껌딱지는 제거가 쉽지 않다. 청소부들이 길바닥에 앉아 하나씩 캠핑용 도치램프로 지져 태우거나 칼로 긁어 떼어내고 있지만 워낙 껌딱지가 많아 신통치 않
아직 현역에 있으면서 곧 퇴직할 지인들이 가끔 내게 묻는다. 한 달 생활비가 얼마나 드냐고.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주변여건, 생활수준, 경제력에 따라 씀씀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차량 유지비, 보험료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지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다. 보험개발원이 발간한 '2018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은퇴 후 최소 생활비 예상 금액은 월 265만 원(부부 기준)·158만 원(개인 기준)이고, 적정 생활비는 월 327만 원(부부 기준)·194만 원(개인 기준)으로 조사됐다. 자기 집이 있
갑자기 친구와 약속이 생겨 부리나케 준비하고 외출을 했다. 서둘러 나가면서 무언가 빠트리고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는데 버스에 타고 나서야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아놓고 그냥 나온 게 생각났다. 아차 싶었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휴대폰을 들고 나올까 잠시 망설였지만, 약속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 포기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어디서 전화가 오지는 않을까, 문자나 카톡으로 누가 나를 찾지는 않을까 궁금해지면 급기야 초조함까지 밀려왔다. 휴대폰을 들고 나왔다면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벌써 서너 번은 열어봤을 것이다. 시간을 보거나 문자
오늘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찬바람이 불면서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꽃피는 봄을 시샘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꽃샘추위’는 겨울철 우리나라 기후를 좌우하는 시베리아 기단이 약화하다가 일시적으로 강화되면서 발생한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기온이 낮아지면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특히 시니어 등 취약 계층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춥고 건조해진 날씨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때 물을 많이 마셔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면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실내에
‘국민 엄마’ 김혜자를 비롯해 정영숙, 장미자, 정진각, 전무송 등 대한민국 대표 시니어 배우의 활약이 돋보이는 월화극 ‘눈이 부시게’가 종영 3회를 앞두고 전국 기준 7.7%의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11일 방영된 9회에서 사채 빚에 시달리던 김희원이 샤넬 할머니의 보험금 수혜자인 이준하를 폭행하고 위기에 빠뜨리는 장면이 공개돼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좋은 형으로만 알았던 김희원의 본색과 함께 ‘효자홍보관’의 실체 또한 드러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드라마 초반부터 중요한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 살고 있는 팔순이 넘은 집안 사촌 형님과 술자리를 했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팔순이 넘은 분과 술자리를 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아직 없다. 예전에는 팔순이 넘은 분들이 살아 계셨지만 체력도 약하고 기억력도 희미해 대화가 쉽지 않아 인사 정도만 했다. 직접 살아본 체험만큼 좋은 경험도 없다. 나보다 먼저 세상을 살아오신 분들의 경험을 들어보는 일은 미래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나는 가능한 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술잔이 몇 순배 돌자 내가 경험해보지
나이 들다 보니 죽는 것에 관심이 많아진다. 이미 주변에서 또래 사람들이 죽는 것을 많이 보았다. 젊었을 때는 교통사고 같은 사고사가 많았지만, 이제는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많다. 부모님들도 연로하셔서 작고하시는 분이 많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래서 이 나이쯤 되면 죽음에 대비하게 된다. 죽어서 매장을 원하는 사람도 많지만, 요즘은 화장이 대세라고 한다. 그다음은 묻힐 장소로 선산, 공원묘지, 납골당, 삼림욕장 등이 거론된다. 어디서 죽느냐도 중요하다. 그전에는 집에서 임종해야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예절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아름답게 연결해주고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해주는 기본이다. 여러 예절 중에서도 말 예절은 특히 인간관계에서 중요하다. 남자는 하루에 대략 2만5000마디를 하고, 여자는 약 3만 마디의 말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수많은 말들을 하며 우리는 일상생활을 한다. 퇴직 후 숲 생태해설 교육을 받을 때, 도끼나 칼을 들고 나무 앞에서 "너를 죽이겠다!"고 반복적으로 주문하듯 말하자 결국 그 나무는 시들어 죽고 말았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너를 사랑한다!"고 고운 말을 하면서 거름을 주고 보호
봄이 오면 생각나는 여인이 있다. 문학기행에서 만난 그녀가 한 이야기가 꽤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뚜렷하게 기억난다. “여성은 여성다워야 한다. 예쁘고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속옷에서도 여성의 향내가 나야 한다. 나는 속옷은 세숫비누로 세탁한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당시 일흔 살을 넘긴 나이였지만, 음성과 행동이 우아했다. 젊은 시절에는 신세대 여성으로 사교계 모임에 초대를 받곤 했다는 그녀는 여성의 본성과 고고한 성품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했다. 그녀는 시인이었고, 동요도 지었고, 시조도 읊었다.
채우는 것이 곧 잘사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채우고만 살아왔다면 물건 하나 버리는 게 쉽지 않지요. 하지만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채워왔다면 이젠 정리하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시간이 왔다고요. 내 옷장은 나를 잘 표현하고 있는가? 옷장 정리의 첫 번째 과정은 스스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정리 방법이 있지만 물건의 진짜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옷장 속 쌓여 있는 옷들을 보며 나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옷을 입은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면 나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날은 일본에서 살고 있는 딸이 우리 집에서 열흘간 머물다 떠난 날이었다. 김포공항에서 딸을 배웅하고 미용실에 들렀는데 일본에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한 것이다. 딸과 통화 중에“네가 내 딸이라 고마워”라고 하자 이 말을 들은 미용실의 한 손님이 “참 듣기 좋은 말이네요”라고 했다고 원장님이 웃으며 전해줬다. 서둔야학 시절 나는 이별을 자주 했다. 야학생들을 가르쳤던 선생님들이 1년 정도 봉사활동을 하다가 그만두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떠날 때마다 너무 슬퍼서 새로 오시는 선생님들에게는 절대로 정을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덴비 코리아 봄철이면 제철 맞은 봄나물과 보리밥을 주재료로 한 산채비빔밥을 찾게 된다. 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것도 맛나지만, 조금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이자 완연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칩(驚蟄)이 돌아왔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준비하는 경칩은 농경사회를 이루며 살았던 우리 선조들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특히 이날엔 개구리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개구리가 경칩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경칩의 의미를 풀어보면 ‘겨울잠을 자는 벌레(蟄)’들이 ‘놀라서 깨어나는(驚)’ 날을 의미한다. 양서류인 개구리는 온도 변화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하는 시기를 통해 향후 기후와 온도를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척도가 되었다. 조선중
봄의 문턱이다. 머지않아 새싹이 돋을 게다. 이즈음이면 시니어가 많은 관심을 갖는 게 텃밭이다. 인간은 죽으면 누구나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 흙과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은 일종의 귀소본능이다. 더구나 햇볕을 쬐며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가꾸며 소일할 수 있으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삭막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더 그러한 꿈을 꾸기 마련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빅데이터를 이용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를 살펴보니 일, 여행, 친구, 홀로, 텃밭이었다. 내게 사진을 배우는 시니어와 함께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