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부부 힘겨루기 부부도 살다 보면 생각이 달라 다툴 때가 있다. 잘 맞는가 싶으면 때로 견해 차이가 나 힘겨루기를 한다. 가끔 우리 부부가 다툴 때가 이때다. 필자의 평생소원은 집안 가득 책을 꽂아놓고 언제든 필요한 책을 꺼내 보는 것이다. 아니 필요해서라기보다 책장을 훑어보다 괜찮은 책을 발견하여 읽는 기쁨을 맛보는 거다. 그래서 서재는 물론이고 거실벽도 도서관처럼 편리하게 책을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아내는 다르다. 집안은 깔끔해야 한다. 그래서 처남네 집만 갔다 오면 잔소리가 심해진다. 두 부
혼자가 좋다. 때로는 갇힌 공간 속에서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있다. 외로움도 고독도 함께 즐기다 보면 생각을 넘어 긍정의 삶으로 충전되기도 한다. *힐링이 필요할 때 사람들은 오늘날 온갖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그 몰려오는 힘겨운 것들을 버텨나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적절한 힐링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또 다른 삶의 고갯길을 넘어야 하는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의 쉼터, 자신만의 아지트가 될 수도 있다. 하나하나 극복해간다는 것은 삶의 성숙이기도 하다. 필자에게도 살아가면서 숱한 고통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책 속에서 사람이 난다는 말도 있다. 책과 함께하는 습관은 남달라 보이기도 하고, 한 권의 책이 사람들의 인생을 우지 좌지 하기도 한다. 요즈음은 젊은이들이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책을 본다. 예전처럼 독서실이나 도서관이 아니다. 음악이 살아있고 비싼 커피와 분위기가 있어야 더 머릿속에 잘 들어가는 모양이다. 하기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스타벅스나 카페 빈 같은 카페에는 누구나 노트북을 지니고 홈 워크(숙제)를 하거나 책을 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널려진 책들의 현주소 어느 집이나 책들과의 전쟁이다. 이사할 때마다
1, 어렸을 적 아지트의 추억 마을 뒷동산에 바위틈사이로 아늑한 공간이 있었다. 비를 안 맞게 바위 위에다 나무를 서까래 모양으로 배치하고 그 위에 가마니를 덮었다. 물론 맨 위에는 진흙을 올리고 농사용 비닐로 덮었다. 중학생 사춘기 우리 또래의 아지트였다. 그 속에서 먹을 것들을 갖고 와서 나눠 먹기도 하고 기타도 치고 유행가 가락도 불렀다. 아지트는 남들이 몰라야 하고 비바람을 막아주면 만족했다. 담배를 피우거나 폭력조직은 아니지만 부모님들에게 무조건 반항하던 우리가 숨을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2, 아지트로서
정동 전망대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면서 오랜 역사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나를 돌아보게 되고 수많은 세월 동안 스처 간 사람들의 숨결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1동 13층에 있는 정동 전망대이다. 덕수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멀리 인왕산과 백악산이 펼쳐 보인다. 가까이 서울 신청사가 우람하게 서 있고 빌딩 숲 속에 옛 고궁인 덕수궁이 자리 잡고 있다. 필자가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주변에 많은 문화재와 유물이 있기 때문이다. 정동 전망대에서는 커피를 비롯한 각종 음료를 주변 반값에 즐길 수
강원 속초시 하면 누구나 바다와 산을 떠올린다. 그러나 필자는 속초시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조용한 호수다. 그곳에 나의 작은 아지트가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무작정 속초시로 여행 가서 영랑호를 찾았었다. 천천히 한적한 호숫가를 걷는데 예쁜 집 두 채가 눈에 들어왔다. 짙은 회색 지붕의 모던하면서 아담한 집 두 채가 나란히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냥 가정집인 줄 알고 집을 구경하는데 의외로 1층에 커피숍이 있었다. 손님이 1명도 없는 한적한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수수하고 사람 좋게 생긴 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
“바람 부는 날이면 언덕에 올라 넓은 들을 바라보며 그 여인의 마지막 그 말 한마디 생각하며 웃음 짓네” 모던포크송인 New Christy Minstrels의 “Green green’을 번안한 투코리안즈가 불러 공전의 대히트를 하였던 “언덕에 올라”의 첫 구절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야 하지만, 가끔은 홀로 있고 싶어질 때도 있다. 가사처럼 그리운 여인이 그리워지면 바람 부는 언덕에 올라 추억에 젖을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의 간섭이나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집에서 엄마가 책 읽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엄마를 닮아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는 지인의 말에 아들은 정색하고 대답했다. 엄마가 책을 안 읽는다는 건지, 아니면 집에서는 읽지 않는다는 건지 분간이 안 돼 헛웃음을 웃었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살면서 손에서 책을 놓아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들이 엄마 책 읽는 광경을 볼 수 없었던 건 왜일까? 언제부턴가 바깥에 나와 책을 읽는 버릇이 생겼다. 짬이 조금 나면 카페나 도서관을 찾아가고, 집 주변에 있는 서울대나 숭실대 교정도 앉아서 책을 읽는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방해
필자의 아지트는 다락, 길, 집이다. ◇다락은 나만의 공긴 방 세 개, 마루, 부엌 구조의 옛날 한옥에서는 부엌 바닥이 본 건물 다른 부분보다 낮다. 큰방이 부엌과 연결되어 있으면서 큰방 옆 부엌 위가 제법 큰 공간의 다락이 된다. 간혹 사용하는 물건을 저장하는데 필자의 집 다락은 다른 집 다락보다 좀 넓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 저장하고도 몇 사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어린 시절 필자의 아지트였다. 혼자서 만화를 보기도 하고 울긋불긋 어린아이의 원색 생각도 펼쳤다. 동무들과 소소한 장난도 이곳에서 했다. 어린아이에
책은 빌리고 안 갖다줘도 범법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책을 여러사람이 쉽게 빌리고 쉽게 사고 애착이 없는 분들도 있지만 어린시절부터 책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 빌려줘도 꼭 받아서 찾아오는 편이었다. 한국문학전집, 세계문학전집,백과사전,종이신문 조간석간신문을 정독을 하는 선생님이셨던 아버님의 영향으로 계속 책을 모아두고 이동할 때 어린시절 썼던 일기장도 수십권까지 지니고 있어서 이사할 때 꼭 갖고 다니는 최우선순위의 이삿짐이 책이다. 지금도 유치원교사때 쪽지에 메모한것까지 모아둔 성격이니 오죽하겠냐만서도 2000년 교통사고가 크
전철은 필자의 아지트다. 특히 순환선 2호선이다. 당뇨 시작할 때 필자는 모르고 피곤한가보다 하고 다닌 곳이 있다. 십년이상 운동 때문에 알게 된 모임의 한분이 모임하면서 교육받고 자격증 취득하여 피부관리마사지실을 개업한 시니어분이 있었다. 그 곳은 피로감이 밀려올 때 하소연도 하면서 거기서 모임하게 되니 모임시간보다 두 시간 전에 가서 마사지를 받으면 혈액순환이 되면서 머리도 덜 무겁고 피로감이 확실히 해소되는 곳이다. 그곳에는 만남의 시간도 이어져서 대화와 식사가 더 기분 좋게 마무리 되었다. 요즘은 송해선생님도 자주 이
대형 책꽂이를 3개를 놓고 혼자 사용하는데도 늘 책꽂이가 모자란다. 책을 좋아해서 잘 사들이기도 하지만 잘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몇 번이나 골라서 버리려고 했으나 이 책도 중요하고, 저 책도 꼭 필요하고 해서 한 권도 못 버리고 이사할 때마다 가지고 다녔다. 한번은 이삿짐센터 직원이 책이 많다고 필자 보고 박사냐고 묻기도 했다. 참으로 민망하고 난감했다. 책꽂이에 어느 책이 어디쯤 있는지는 대부분 알고 있지만 책이 많다 보니까 어떨 때는 한 권 찾으려면 전체를 훑어봐야 할 때도 있곤 해서 책을 분류해 두었다. 시집은 시
어린 시절 뒷동산 고갯마루에서 꿈을 키웠다. 성년이 되어서는 대도시 고갯마루를 찾았다. 어머님 품 같이 포근한 그곳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활력을 얻었다. 가는 곳마다 필자의 아지트 ‘고갯마루’이다. ◇시골 뒷동산으로 가출 할아버님과 할머님이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계셨다. 할아버님께서 천자문을 가르쳐 주셨고 할머님은 항상 업어주셨다. 그때까지 아버님, 어머님에게 안겼던 기억이 없다. 조부모님의 손자사랑 덕분에 꾸지람 한 번 들어본 일도 없었다. 행복은 거기까지였다. 초등학교 다니면서부터 상황은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부모님의
간혹 무심한 상태에 빠져 모든 결정을 우연에 맡길 때가 있다. 관성에 젖어 끊임없이 계획을 세우며 사는 삶이 잠시 한걸음 멈춰서 바라보면 그 또한 스트레스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낄 때 더욱 그렇다. 그런데 나중에 보면 치밀한 계획보다 우연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때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를테면 이번에 선택한 영화 가 그런 경우이다. 평소 영화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이한 영화를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는다. 그저 영화평이 좋은 영화를 감상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를 보기로 한 것은
30대의 나이인 친척 조카가 초등학생인 자녀를 필리핀으로 유학 시키면서 조카며느리도 함께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가 똑똑해 아마 더 큰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싶었나 보다.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필자는 걱정이 앞섰다. 젊은 나이에 부부가 떨어져 있게 되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고 혼자 남아 기러기 아빠가 될 조카가 걱정스러웠다. 들리는 이야기같이 돈 버는 기계처럼 될까봐 안쓰러워서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한마디 해주었다. 그저 지지고 볶아도 아이들 교육 때문이라든가 어떤 일에라도 남편과는 떨어져 살지 않을 거라고 말한 우리 며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