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전공 미술학 전문가 김향란 박사가 이끄는 강연 ‘컬러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 초록의 서사, 안도와 욕망사이’가 오는 29일 오후 6시 40분 서울 논현동에 소재의 앙트레블에서 개최된다. 김향란 박사는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 상무 역임, (사)한국색채학회 상임이사로 다양한 기업과 기관, 대학에서 색의 철학과 실용을 아우르는 강의를 펼쳐왔다. 강연에서는 색의 기호를 넘어 색이 어떤 감정과 기억을 불러오는지, 내면의 서사를 풀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친숙하지만 깊은 의미를 가진 초록의 복합적 서사를 영화를 통해 탐험해보
문화생활이 즐거운 건 알지만, 입장료며 교통비까지 신경 쓰이다 보니 어느새 발걸음을 돌리게 되는 시니어들이 많다. 하지만 알고 보면, 60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할인 혜택이 많다는 사실. 이제 지갑 부담 줄이고, 마음은 더 풍성해지는 문화생활을 시작해 보자. ▲영화 관람 할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만 60세 이상이면 할인한다. 평일 오전 시간대엔 더 저렴한 요금도 가능하니, 이 시간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박물관&미술관 할인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은 만 65세 이상 무료입장 가능하다. 조용한 공간에서
아내에게 자주 듣는 핀잔이 있다. “내 말 듣고 있어? 방금 내가 뭐라고 했어?” 나는 대답을 못 한다. 딴생각을 하고 있어서다. 나는 카페에서든 술집에서든 옆자리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말이 더 재밌다. 모르는 사람인데도 말이다. 방송 인터뷰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남들 사는 모습이 궁금하다. 그들을 알아가고,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외 패키지여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경관이나 유물, 유적에 별 관심이 없다. 함께 간 사람들에게 관심이 더 많다. ‘이 사람은 뭐하는 분인지’, ‘저 사람은
간단 명료한 일러스트로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상에서 가장 알기 쉬운 근육연결도감’의 후속편 ‘세상에서 가장 알기 쉬운 근육연결도감: 셀프케어편’이 최근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작이 온몸의 근육과 연결에 대해 해부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독자들이 근막의 기능을 스스로 개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을 담았다. 전작 ‘세상에서 가장 알기 쉬운 근육연결도감’은 일본에서 출간 즉시 아마존 분야 1위 및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저자 키마타 료는 현역 스트레칭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 작가의 전시를 찾은 날, 그곳에서 청년 하종현을 마주했다. 유독 젊은 관람객이 많이 눈에 띈다. 올해 구순(九旬)의 작가는 1959년, 스물넷으로 돌아가 이 시대의 청춘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자화상’과 함께 두꺼운 물감과 어두운 색조, 불에 그을린 듯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등장한 앵포르멜(비정형)의 영향을 받은 거친 질감과 불규칙한 표면은 전후의 혼란과 불안을 담아낸 듯하다. 1967년, 하종현은 앵포르멜에 머물지 않는다. 제2차 경제개발계획(1967~19
새봄이 왔다. 그러나 조석으론 앙칼지게 싸늘해 긴가민가하다. 3월 초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영동지방 산간엔 며칠 전 폭설이 쏟아졌다. 예년과 달리 저 아랫녘 남도에도 아직은 꽃이 드물어 썰렁하다고 들었다. 발 빠른 봄의 전령 매화조차 뜸을 들이고 있다 하니 알조다. 원주시 호저면에 있는 사니다정원에서도 봄의 새뜻한 얼굴을 찾아보긴 어렵다. 겨울의 마지막 구간을 빠져나오고 있는 정원이다. 두리번거리며 찾아도 새파랗게 올라온 풀 하나 볼 수 없다. 지상은 그렇더라도 땅 아래 사정은 다를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 이미 튼 싹눈들의 아우성
요즘 SNS를 열면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같이 그림처럼 바뀌어 있다. 챗GPT의 이미지 리터치 기능으로 만든 ‘지브리 스타일’ 사진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 이제 사람들은 화면 속 감성에서 벗어나, 실제로 그 풍경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국내에서 지브리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들이다. ▲단양 이끼 터널 푸르게 피어난 나무와 촘촘히 깔린 이끼들.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감성을 자극한다. 마치 의 풍경을 눈앞에 옮겨놓은 듯하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129-2 ▲인제 자작나무 숲
●Exhibition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일정 5월 11일까지 장소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초현실주의 선언’ 발표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막스 에른스트,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100여 점이 전시됐다. 20세기 초 서구 예술 운동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초현실주의는 예술의 영역을 넘어 현대 사회에 중요한
다시 봄이 왔다 어김없는 계절의 순환 속에 들판의 나무들은 새순을 틔우고 햇살을 머금은 잎사귀들이 빛을 반사하며 반짝인다 그리하여 싹을 틔우고, 자라고, 때가 되면 잎을 떨구며 하늘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나무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삶의 깊이를 배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그 이름 아래 스며든 열 번의 봄, 열 번의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 강산이 한 번 바뀔 동안 묵묵히 길을 걸어온 발자취 그 지난한 시간 속에서 탄생과 변화, 그리고 성장을 거듭하며 더 넓은 길을 향해 나아가리라 끝없는 여정을 응원하며 또 하나의 찬란한 계절
고사성어는 세대를 초월하며 삶의 지혜를 전한다. 이러한 고전의 가치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조명하는 책, ‘손주에게 물려줄 아버지 고사성어’가 출간됐다. ‘손주에게 물려줄 아버지 고사성어’는 저자인 조성권이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삶의 지혜와 교훈을 97개의 고사성어를 중심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일화와 이에 연관된 고사성어의 교훈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전달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고사성어가 독자와 직접 소통한다는 점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같은 매체를 통해 사상적으로, 정서적으로 젊고 행복한 가치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10년 후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매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2016년 창간 1주년 행사에서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남긴 말이다. 그의 기대대로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숱한 성장통을 이겨내니 감사한 시간이 찾아왔다. 2014년 ‘브라보 마이 라이프’(이하 ‘브라보’)는 온라인 매체로 시작을 알렸다. 같은 해 6월 타블로이드 격주간지를 발행, 이듬해 1월 현재의 월간지를 창간했다. 당시 타 세대를 위한 잡지는
아내와 나는 한 살 터울이다. 내가 한 살 더 많지만 소통에서는 아내가 한 수 위다. 아내가 잘하는 다섯 가지 소통 길게 말하지 않는다. 특히 내게 말할 때 그렇다. 말이 짧다. 짧은 만큼 명료하다. 군더더기 없이 단호하다. 되는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같은 말을 두 번 하지도 않는다. 한다면 하고야 만다. 타협이나 요행을 기대하지 말고 말할 때 잘 들어야 한다. 말이 갖춰야 할 요건이 쉽고, 짧고, 명료하고, 정확한 것이라면, 아내의 말은 이 모든 것을 갖췄다. 비교하지 않는다. 자신과 남을 견주지 않는다. 자신이
이런! 얼어붙은 겨울날의 화수목정원에 의외로 관람객이 많다. 살을 에는 혹한에 아랑곳없이 정원을 천천히 거닐며 겨울 서정을 즐기는 사람들. 바야흐로 민간정원의 전성기가 도래한 걸까. 전국 곳곳에 개성을 돋운 정원들이 산재한다. 덩달아 정원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머릿속 잡동사니를 비울 수 있는 멍때리기에 적격인 은신처가 드물고, 기댈 만한 언덕도 없는 도시를 벗어나 정원의 식물들과 사교하는 일은 사실 드라마틱한 행위다. 감관이 깨어나면서, 글라스에 향기로운 와인이 채워지듯 불현듯 심신에 차오르는 활력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3월이다.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3·1운동을 먼저 떠올리는 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이를 온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날이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그날의 함성은 어느덧 106년 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하늘 아래 편안한 땅 천안(天安), 천안시 동남구 목천마을에는 뜨거웠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며 가치를 기념하는 독립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간밤에 온 대지에 뒤늦은 춘설이 살짝 내렸다. 이른 시간의 목천 땅은 고요하다. 하늘을 향해 나는 새의 날개처럼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