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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 영길이
- 참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먼 길을 다녀왔다. 가락동에서 몇 번 전철을 갈아타고 택시를 한 번 더 타고서야 친구네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친구는 어릴 적 돌담을 사이에 두고 십 여년을 살았던 이웃이었다. 그러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가 먼저 이사를 하고 필자도 5학년 때 고향을 떠나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때 동네가 커서 50여 호의 집들이 있었고 자녀를 보통 5~6명씩 낳는 것이 기본이어서 남녀 또래 친구들도 많았다. 이사를 간다 하니 어린 마음에 여자친구들이 이별의 선물을 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제 나이가
- 박종섭 시니어기자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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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여자를 이기고 싶다
- 젊다는 기준은 무엇인가? 주관적으로 본인이 느끼는 감정의 젊음이 있고 모두가 수긍하는 객관적인 젊음이 있다. 객관적으로는 자기보다 나이어린사람을 지칭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2~30대라면 젊다고 한다. 필자처럼 60대의 사람이라면 40대의 여성도 젊다고 본다. 필자가 말하는 젊은 여성은 40대다. 필자가 운동하는 스포츠 동호회에서 마라톤이나 테니스와 같은 격한 운동을 하는 여성회원들은 출산과 육아에 바쁜 30대는 거의 없다. 가정에서 한가한 시간이 나기 시작하는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일부는 50대 초반도 있다. 절대적 운
- 조왕래 시니어기자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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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단절여성 ‘여성인력 새로 일하기 센터’에서 꿈을 찾아요
- 이웃집 새댁이 취업했다며 싱글벙글했다. 그런데 직종이 좀 특이하다. 우리 동네 통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통장은 동네의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어려운 주민을 돌보는 일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필자는 여태까지 통장은 아저씨만 하는 일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나이가 갓 사십인 이렇게 젊은 여자가 통장을 맡은 건 처음 보는 일이라 대견하기도 하고 대단해 보였다. 이제 남자, 여자의 일하는 영역이 구분 지어지지는 않는 세상인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결혼하기 전 새댁의 직업은 컴퓨터 디자이너였다고 한다. 결혼 후 1
- 박혜경 시니어기자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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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
- ‘꽃보다 할배’ 탤런트 백일섭 씨가 갑자기 검색어 상단을 차지했다. 무슨 사연인가 찾아보니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이 ‘졸혼’ 상태에 있음을 고백했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졸혼’의 뜻을 몰라 부인이 죽었나 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 ‘졸혼’이란 결혼을 졸업했다는 뜻이란다. 이혼은 아니고 결혼을 졸업하다니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이혼하자니 주변의 여러 관계나 자식들 문제 등 생각보다 복잡해서 호적은 놓아둔 채 서로 떨어져 살아가는 것이 말하자면 ‘졸혼’의 심오한(?) 개념이었다. 백씨는 현재 부인과 떨어져 남해 여
- 박미령 시니어기자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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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 일본의 나카노 교코(中野京子)라는 독문학 및 문화사 강사가 쓴 책이다. 책을 쓸 때 박물관을 따분해하는 남편이 과연 재미있게 읽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패션, 그림에 무감각한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했다. 미술이론을 강의하는 이연식 미술사가가 번역했다. 일본에는 남들이 관심을 안 갖는 분야에서 집중 연구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명화만 해도 몇몇 이름난 화가들의 그림을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공부할 것이 엄청나다. 그런데 유럽에 가보면 웬만한 오래된 성이나 고건물에는 사람을 그린 그림
- 강신영 시니어기자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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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교도소에 가보다
- 올 한 해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 활동 중인 필자는 이번에 법무부 주관으로 교도소에서의 교정교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볼 기회가 있었다. 살면서 한평생 나쁜 짓 하지 않아 교도소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면 얼마나 좋겠는지 느껴볼 기회로 흔히 접해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 남부교도소 견학에 동참했다. 필자는 사람은 원래 착하다는 성선설을 더 믿는 편이지만 요즘 일어나는 흉포한 사건 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쁜 사람은 선량한 사람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격리되어야 하고 그에 맞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분
- 박혜경 시니어기자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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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세 장인어른의 아주 특별한 여행
- 장인어른은 올해 연세가 아흔이시다. 자식들이 하나둘 둥지를 떠나 도심에 살림을 차리고 여든다섯의 장모님과 두 분만 남아 시골집을 지키신 지 수십 년이 되었다. 막내 처제가 오십이 넘었으니 30년 가까이 된 셈이다. 두 분이 텃밭에 참깨며 고구마, 그리고 배추를 심으셔서 가을엔 김장도 함께 모여서 하곤 했는데 몇 해 전부터는 자식들의 만류로 겨우 배추 몇 포기 먹을 것만 심으셨다. 서울보다는 시골에서 사시는 편이 마음이 편하신지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셔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한두 해 전부터 장모님이 기력이 쇠하면서 건망증이
- 박종섭 시니어기자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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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느리만 알아챈 그날의 일
- 최갑숙 시니어기자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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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스가 대중화된 역사적 배경
- 춤을 무대 공연으로만 생각해 대중은 무대 위의 댄서가 춤추는 것을 바라만 보던 시대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할 수 있는 발레나 아크로 바틱 등은 일반인이 흉내 낼 수없는 재주였다. 댄스의 역사에서 버논 캐슬 부부의 공로를 크게 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춤을 대중화시킨 사람이기 때문이다.이들 부부는 20세기 초 자연가로운동을 주창하며 춤은 거리를 걷듯 일반인들도 쉽게 출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기초해 영국이 전 세계 댄스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나라마다 다르고 심지어 같은 나라에서도 춤이 달라 불
- 강신영 시니어기자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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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톳길에 발자국 찍고 추억을 부르다
- 11월 첫 휴일, 울긋불긋 가을이 가슴에 딱 닿는 날이었다. 고등학교 동창생 60여 명이 대전 계족산에 모였다. 황톳길에 발자국 찍고, 50여 년 전 처음 만났던 옛날을 삼켰다. 장동삼림욕장 해발 200~300미터에서 펼쳐지는 계족산 황톳길(14킬로미터)은 맨발걷기를 체험 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관광명소다. 계족산(429미터)은 대전 동쪽에 있으며,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나갔다 하여 계족산이라 한다. 백제수도 방어를 위한 요충지로서 그 전략적인 중요성이 매우 컸던 곳이다. 산행에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무리 없이 산행을 마
- 백외섭 시니어기자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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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설계 재능기부연구소를 아시나요?
- 우리나라 청·장년은 취·창업 ‘장벽’을 넘어 ‘절벽’에 갇혔다. 한 줄기 빛처럼 청·장년 창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임의단체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 손문규 사무국장(60)을 만나 활동상과 장래의 계획을 살폈다.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는?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박주순 소장)는 2013년도 11월에 설립하여, 현재 회원 130여 명이 재능기부 활동을 한다. 회원들은 SBA 서울산업진흥원에서 교육을 수료한, 경영지도·마케팅·재무회계·IC 등 다양한 소양과 풍부한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 주요 활동실적은? 지
- 백외섭 시니어기자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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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초등학교 전학] (20) 방학에도 할 일을 주었다
- 방학 하는 날 큰 애는 뭐가 그렇게 신 나는지 학교로부터 집으로 오는 골목을 엄마를 불러대며 뛰어오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뭔가 상자로 보이는 걸 들고 뛰어왔다. ‘엄마 토끼 데리고 왔어~~’ 웬 토끼지? 하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숨이 턱에 닿아 헉헉 거렸다. 현관에 들어서면서 설명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없는 동안에 토끼가 굶어 죽으면 안 되니까 누가 방학 동안 맡아서 키울 것인지? 손을 들라고 해서 자기가 번쩍 들었단다. 그래서 당첨되었다면서 그렇게 기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토끼 기르는 법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학교에서
- 육미승 시니어기자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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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키가 700만을 넘볼 줄이야
- 명품 조연배우 유해진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이고 개봉 한 달 만에7백만 관객수 돌파를 노린다고 해서 봤다. 어쩐지 짜임새가 일본 냄새가 난다 했더니 일본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영화라고 한다. 일본식 코미디는 좀 황당하다. 말이 안 되는 줄거리를 이리저리 반전을 만들고 해피엔딩으로 끝낸다. 우리 영화 ‘7번방의 선물’도 사실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줄거리이다. 그러나 코미디는 가볍게 웃고 보는 재미가 있다. 출연하는 사람들도 코믹하게 연기하고 해피엔딩이라 영화관을 나서는 발길을 가볍게 만든다. 제목의 ‘
- 강신영 시니어기자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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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이 있으면 마음은 늙지 않는다
- 경제학 용어에 ‘한계효용(marginal utility)체감의 법칙’이 있습니다. 하나가 추가될 때마다 얻는 효용(만족감)은 줄어든다는 경제 용어입니다. 경제학자들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첫 번째 빵을 먹을 때는 큰 만족감을 느끼지만 2개3개 4개를 계속 먹어 갈수록 만족감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배가 불러 올수록 더 이상 빵에 대한 호기심이나 갈구하는 마음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세상은 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배우고 채워도 질리지 않는 신기한 것들이 많습니다. 세상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진기명기한 일들이 즐비합니다.
- 조왕래 시니어기자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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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누군가 우리를 조종하고 있다면
- 한동안 뜸했는데 오늘 또 마주칠 게 뭐람. 그는 잡상인들의 목청을 흉내 내어 소리친다. “예수를 믿으면 천당에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 불에 떨어집니다.”라고. 일순 지하철 객실 안에 불편한 기운이 감돈다. 크리스천인 나도 애써 창밖을 보며 민망한 시간을 견딘다. 도대체 저 사람은 자신의 외침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하긴 믿지 않는다면 그런 일을 하지도 않을 것이니 나의 의혹은 애초 불필요한 의심일 뿐이다. 양복에 넥타이까지 차려입고 제법 교육도 받았음 직한 초로의 신사가 조금만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쉽게 판
- 박미령 시니어기자 2016-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