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9

벚꽃 흩날리는 페어웨이

입력 2026-04-19 06:00

[직접 가 본 CC ] 걷기만 해도 힐링

겨우내 잠들었던 잔디는 다시 생기를 되찾고, 골프장 곳곳에는 봄꽃들이 하나둘씩 꽃망울을 피우며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이때쯤이면 따스한 봄바람이 온몸을 감싸며 마음은 자연스레 골프장으로 향하게 된다. 이런 봄 분위기를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골프장 중 하나가 태광 컨트리클럽(CC)이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벚꽃 잔치는 화려함을 넘어 눈부시다. 보는 이의 마음을 활짝 열어줘 마치 어린아이가 된 듯 즐겁기만 하다. 여기에 꽃잎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면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오른다.

해마다 4월이면 여기저기 벚꽃 명소를 찾아 아름다움을 눈에 담는다. 하지만 어딜 가도 수많은 인파에 묻히기 마련이다. 다행히 골퍼라면 좀 더 한적하고 여유롭게 벚꽃놀이를 즐길 방법이 있다. 바로 골프장이다. 국내에는 어딜 가도 벚꽃 천지인 골프장이 널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태광CC다.



1984년 개장한 태광CC는 약 4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며 자연과 동화된 곳이다. 세월의 깊이를 보여주듯 코스를 감싼 아름드리나무들은 어느새 울창한 숲으로 거듭났고, 수년간 뿌린 씨앗은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면 온통 울긋불긋한 야생화로 물든다. 그중에 제일은 골프장 전역을 뒤덮은 벚꽃이다. 골프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벚꽃 천지다. 플레이하지 않고 코스를 따라 걷기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 된다. 티 샷을 준비할 때, 페어웨이를 걸을 때, 퍼트할 때 수없이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면 황홀 그 자체다.



서로 다른 이야기 전하는 두 개의 18홀

그렇다고 골프장의 본질을 잊은 건 아니다. 1487만 6034㎡(약 5만 평)의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36개 홀은 골프장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골프 8학군 용인에서 으뜸이 될 이유를 충분히 갖췄다. 개장은 18홀(남·동) 코스로 시작했다. 이후 1991년 9홀(서)을 증설했고, 1997년 또다시 9홀(북)을 추가해 지금의 36홀을 갖추게 됐다.

각각 18개의 홀을 모은 두 개의 코스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완성한다. 태광CC의 코스는 개장과 함께 공개된 남·동 코스와 이후 증설된 서·북 코스가 확연히 다른 색깔을 지녔다. 남·동 코스는 비교적 편안함을 추구한다. 넓은 페어웨이와 구릉지 같은 완만한 경사가 산책하기 딱 좋다. 이 코스에서는 승부보다 주변을 마음껏 감상하며 즐겨야 한다.

반면 서·북 코스는 좀 더 전략적이다. 라운드가 지속될수록 전략적인 홀 구성에 신중하고 과감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요소요소에 배치된 장애물을 피해 다양한 공략 전략을 펼쳐야 한다. 흔히 남·동 코스는 평탄하고 섬세해 여성적인 스타일이고, 서·북 코스는 도전적이며 전략적인 남성적 스타일로 비유한다. 모든 홀은 두 개의 그린을 갖춰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스타일의 공략이 필요한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하이라이트는 남 코스 1번 홀(파4)이다. 티잉 구역부터 그린까지 줄지은 벚꽃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페어웨이를 따라 걸으면 이보다 좋은 벚꽃놀이가 없다. 동 코스 4번 홀(파3)은 그린 공략을 위해 작은 연못을 넘겨야 하는데, 주변을 바위와 소나무 등으로 꾸민 덕분에 잘 정돈된 연못이 떠오르는 홀이다. 서 코스 5번 홀(파4)은 핸디캡 1번으로 거리 부담이 큰 홀이다. 티 샷을 똑바로 멀리 보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3온 전략은 필수다. 북 코스 7번 홀(파5)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벙커와 호수가 이어진 우측 도그레그 홀이다. 욕심을 내다보면 해저드에 빠뜨릴 수 있으니 자신의 실력에 맞게 안전한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태광CC의 또 다른 장점은 수도권에서 최고의 접근성을 가졌다는 점이다. 경부・영동・용서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고, 주변 길도 잘 정돈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경부 고속도로 수원IC에서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오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장소를 찾기도 힘들다. 이만하면 봄소식을 듣기 위해 태광CC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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