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니어문화네트웍스가 12일 서울 상계 불암산 대림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을 초청해 ‘패션 모델 체험하기’ 행사를 H&C 평생교육원에서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드레스와 티아라를 착용하고 메이크업을 받은 뒤 모델처럼 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행사의 최고령 참가자는 93세. 처음에는 “결혼식 때도 화장이나 속눈썹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며 어색해하던 참가자들도 의상과 장신구를 갖춘 뒤에는 촬영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주최 측은 개인별 촬영 사진을 액자로 제작해 무료로 전달할 예정이다.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 자신의 사진을 보며 다시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경로당 회장 김명자 씨(81)는 “1966년 결혼식 때 신부 화장 한 뒤 처음으로 다시 속눈썹을 붙이고 드레스를 입어본다”며 “오랜만에 느껴보는 즐거운 기분”이라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는 촬영한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고 자녀와 지인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한국시니어문화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허가를 받은 시니어 문화예술 단체다. 단체를 설립한 김철수 이사장은 “은퇴 이후의 삶에서 여가와 문화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존감을 되살리는 통로”라고 강조하고, “시니어를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문화의 주체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지난해 11월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송도아트홀에서 연주, 무용, 댄스, 패션쇼를 결합한 복합 공연을 열었다. 당시 350석 공연장을 채우며 시니어 아마추어 예술 활동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모델 체험 행사는 공연장이나 전시장 중심의 활동을 경로당 현장으로 넓힌 시도다.
한국시니어문화네트웍스는 이번 첫 행사를 기점으로 향후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다양한 지역의 어르신 대상 문화 체험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