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보며 여러 가지 후회를 한다. “나중에 만나자”라며 미루다가 끝내 만나지 못한 일, 부모님을 찾아봬야지 하고 마음만 먹던 일,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은 일 등등.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미루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중에’란 말은 어쩜 실현될 수 없는 시간 약속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한 번 더 보자고 마음만 먹고 미루던 친구를 얼마 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말았다. 그를 허망하게 보내면서 “나중에”란 말은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치료 중 휴대용 인공호흡기를 차고 다니며 힘들어 했던 4개월 전쯤에 고인은 친구들의 카카오톡 방에 이런 문자를 남겼다.

“친구들이여. 나는 더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아. 작별 인사 남기고 가네. 그대들과 청춘을 함께 해서 행복했었고 지금까지 무척 즐거웠네. 이제 하직할 시간이 온 것 같아. 모쪼록 건강하게 사시다가 오시게. 그때 다시 당구 한판 칩시다.”
그로부터 4개월 뒤인 지난 11월 9일 부음을 받았다. 한번 만나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렇게 일찍 가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친구의 부음을 받고 영정을 보며 후회의 눈물만 흘려야 했다. 가봐야지 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만났더라면 이렇게 후회하지는 않았을 텐데.
이제 하고 싶은 일, 만나고 싶은 얼굴, 가보고 싶은 곳이 떠오르면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기련다. 용서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지금 곧 용서를 구하리라. 죽음을 예상하고 친구들에게 하직 인사를 남겼던 친구를 떠나보낸 후회를 두 번 다시 하지 않으련다. 유명을 달리한 친구처럼 상대방은 언제까지나 기다려 주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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